2018. 1. 7. 07:31ㆍ북한 · [ 종합 ]
장웅 北 IOC위원 "평창 참가할듯"…IOC와 논의차 스위스행
中공항서 "올림픽은 민족의 제전…민족 내부문제 우리민족끼리 해결해야"
소식통 "내주초 IOC위원장 회동"…특별출전권 종목·선수단 규모 논의할듯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힌 북한이 선수단 출전을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공식 논의에 착수한다.
6일(현지시간) IOC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의 장웅 IOC 위원은 내주 초 스위스 로잔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등 IOC 핵심 관계자들을 만난 뒤 15일 북한으로 귀국하는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스포츠에서 북한을 대표하는 장 위원은 이 회동에서 북한이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참가할 수 있는 종목과 선수단 규모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와일드카드는 IOC에 가입한 각 국제경기연맹이 제시한 자격기준을 갖추지 못하더라도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 대회 참가를 허가하는 특별출전권이다.
IOC는 올림픽 운동(정신)의 확산과 엘리트 체육 저변확대 차원에서 북한처럼 동계 스포츠 경쟁력이 약한 나라들에 와일드카드를 주고 있다.
북한은 피겨 스케이트 페어에서 출전권을 획득했으나, 이 종목에도 출전을 확약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장 위원이 일주일가량 로잔에 머무는 등 체류 일정을 길게 잡은 점을 고려하면 북한이 스케이트 페어 외 다른 종목에도 관심을 갖고 선수들을 보내는 방안을 협의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역대 동계올림픽을 보면 북한은 스피드 스케이팅과 쇼트트랙에서 각각 은메달, 동메달을 따는 등 빙상에 강세를 보인 바 있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장 위원은 이날 오전 10시께 고려항공 JS151편을 이용해 베이징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북한 대사관 관계자 3명의 영접을 받고, 대사관 차량을 이용해 베이징 시내로 이동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장 위원은 이날 베이징 국제공항에 도착한 직후 북한이 평창 올림픽의 출전권을 확보한 피겨스케이트 페어 종목에 북한 선수가 참가할지를 묻는 기자들에게 "참가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평창 올림픽에 대해서는 "민족의 제전이니까 잘 돼야 한다"로 말했다.
장 위원은 북한이 올림픽 참가 시사 등으로 한미 관계를 멀어지게 하려 한다는 시각에 대해서는 "북과 남이 사이가 좋아지는 것을 싫어하는 세력도 있겠지만, 민족 내부의 문제는 우리 민족끼리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위원은 또 패럴림픽 참가 여부를 묻는 말에는 "우리는 패럴림픽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며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장애인올림픽인 패럴림픽은 관례로 올림픽이 끝난 뒤 같은 개최지에서 열리지만 IOC가 아닌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주관하는 다른 대회이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할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장 위원이 출국했다는 것은 IOC 측과 협의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한은 오는 9일 판문점에서 고위급회담을 열기로 했다.
회담 내용 가운데 상당 부분은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와 관련된 사안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현재 일반적이다.
평창 올림픽과 관련한 남북한 실무회담이 열리기 전에 IOC 차원에서 큰 틀의 지원 문제가 해결돼야 하는 까닭에 장 위원이 북한의 요구나 평창 올림픽 조직위원회와의 조율 사안을 IOC와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 1일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할 용의가 있음을 표명한 바 있다.
국제 스포츠외교 무대에서 북한을 대표해온 장 위원은 북한올림픽위원회(NOC) 부위원장도 맡고 있다. 아울러 북한이 주도하는 국제태권도연맹(ITF)의 명예총재 직함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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