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 28. 13:41ㆍ북한 · [ 종합 ]
북, 열병식에 김정은 참석…짝퉁 글로벌호크·리퍼 비행
┃중국·러시아 대표단, 주석단 초대 / 짝퉁 글로벌호크·리퍼 비행 / 무인정찰·공격기, 시위 비행 진행 / 김정은 언급 없어 국방상이 연설 / 북한 "자멸적 선택한 적수들에 경고" / 중·러 앞에서 한·미 위협 / 김정은, 열병식 참석 중·러 대표와 나란히 주석단에 / 연설은 국방상이 대신하며 '수위 조절' 3각 밀착 강화에 초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 열병식에 중국 및 러시아 대표단과 함께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중국에선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자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국회부의장 격)인 리훙중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이, 러시아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이 각각 주석단에 초대됐다.
이번 열병식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과 '화성-18형'이 등장했고, 새로 개발된 무인정찰기와 무인공격기가 시위 비행을 했다.
이들 무인기는 김정은 위원장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지난 26일 함께 찾은 '무장장비전시회-2023' 행사장에서 처음 공개됐다. 미국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 및 무인공격기 MQ-9 리퍼와 각기 유사한 형상이다.
다만 지난 2월 8일 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화성-18형을 처음 공개했던 것과 다르게 이번 열병식에서는 무인기 외 새로운 무기를 선보이지는 않았다.
아울러 군악례식과 국기게양식, 전승절을 경축하는 21발의 예포 발사가 진행됐다.
통신은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광장에 도착하시자 조선인민군 명예위병대의 엄숙한 영접의식이 진행되였다"며 "김정은동지께서는 조선인민군 명예위병대 대장의 영접보고를 받으시고 명예위병대와 조선인민군 주요부대 군기들을 사열하시였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광장 주석단에 모습을 드러내자 열병대원들과 참가자들이 "만세"를 부르며 환호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날 열병식에서는 강순남 국방상이 연설을 진행했다. 김 위원장은 별도의 언급이 없었다.
강 국방상은 "70년전 미제와 추종국가세력들의 무력침공으로부터 나라를 굳건히 보위하고 위대한 승리를 쟁취한 환희가 만세의 함성으로 터져올랐던 광장에서 전승절경축 열병식을 진행하게 되는 것은 우리 공화국무력 장병들의 크나큰 영예이며 전체 조선인민의 대경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위대한 승리의 력사가 장엄한 힘의 격류로 펼쳐지게 되는 오늘의 열병식이 세계에 있어본적이 없는 독특하고 위력적인 최고의 전승축전으로 될 것이라는 확신을 피력하면서 백승불패의 혁명적당과 탁월한 수령의 령도를 받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무궁토록 번영할 것이며 주체혁명위업,사회주의위업을 전진시켜나가는 위대한 우리 인민은 영원한 승리와 영광을 쟁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전날 야간 열병식에 짝퉁 북한판 고고도 무인정찰기와 무인공격기를 등장시켰다…북한 노동신문은 28일 열병식 새로운 ICBM 대신 무인기 시험비행 선보여 무인정찰기·무인공격기 실제 성능은 미흡할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날 연설은 김정은 언급 없어 국방상이 연설을 대신하며 '수위 조절' 3각 밀착 강화에 초점 |
통신은 김 위원장이 "절대불변의 계급적각오와 비타협적인 투쟁정신,무자비한 징벌의지로 심장의 피를 끓이며 장구한 반미대결전에서 련전련승만을 안아온 값높은 위훈이 새겨진 영광의 군기를 추켜들고 기세충천하여 행진해가는 열병종대들에 뜨거운 전투적 인사를 보내시었다"고 밝혔다.
중앙통신은 ‘전승절’이라 부르는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70주년에 진행한 열병식 소식을 28일 오전 늦게 전하면서 "새로 개발·생산되어 우리 공군에 장비하게 되는 전략무인정찰기와 다목적 공격형 무인기가 열병광장 상공을 선회하면서 시위 비행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ICBM으로 열병식 대열의 마지막을 채웠다. 고체연료를 쓰는 최신 ICBM 화성-18형을 미사일총국 제2붉은기중대가 이끌고 들어섰다. 화성-18형 등장 전까지 가장 강력한 북한 미사일로 평가된 액체연료 ICBM 화성-17형이 ‘영웅’ 칭호를 받은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려 뒤를 이었다. 이외에 탱크장갑사단, 기계화보병사단, 비행종대, 포병종대 등이 ICBM 등 전략무기종대들보다 먼저 행진했다.
전날 전시회장에서는 최신 ICBM 화성-18형이 캐니스터(원통형 관)에 실려 이동식발사대(TEL)에 탑재된 형태는 물론 캐니스터에서 꺼낸 본체도 별도로 전시했다. 과거 화성-8형 이름으로 공개됐던 극초음속 미사일은 ‘지대지 중장거리 화성-12나형’으로 새로 명명된 채 선을 보여 기존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의 파생형으로 추정된다. 또 비행 종말단계에서 변칙 기동을 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도 선보였다.
북한은 지난 2월 8일 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화성-18형을 처음 공개했던 것과 달리 이번 열병식에서는 전날 첫선을 보인 무인기 외에 새로운 무기를 내놓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열병식에서 고고도 무인정찰기와 무인공격기의 시험비행에 나선 것이 새롭다. 북한이 27일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무장장비전시회-2023’ 행사장 사진에는 미국의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 및 무인공격기 MQ-9 리퍼와 동체 모양이 흡사하다.
동체에 새겨진 기체 번호와 ‘조선인민군 공군’이란 글자의 모양도 한국 공군의 글로벌호크 동체에 새겨진 것과 유사하다. 글로벌호크 설계도를 해킹 등 수법으로 절취해 동일하게 만든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된다. 전시상황에 기만전술 비행을 할 가능성도 크다.
MQ-9 리퍼와 유사한 무인공격기도 관심을 끈다. 기체 하부에는 한쪽 날개에서만 5발의 폭탄이 장착돼 양쪽에 최소 10발 이상 장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매체는 무인공격기에 장착한 폭탄을 실제 발사하는 시험 장면도 사진으로 공개했다. 5발 가운데 4발이 대지·대전차 미사일 유형의 무기, 한 발은 ‘활공형 폭탄’일 것으로 추정한다. 활공형 폭탄은 타격 목표 상공에서 투하되면 폭탄에 달린 날개로 활공하면서 목표물을 타격하는 무기다.
북한은 시리아로 추정되는 중동국가에서 도입한 고속표적기에 고폭탄을 장착해 여러 차례 시험을 했으나 아직은 완성 단계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정보당국은 분석해왔다.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2021년 1월 "500㎞ 전방 종심까지 정밀 정찰할 수 있는 무인 정찰기와 타격 장비 개발을 2025년까지 마치라"고 지시한 이후 개발속도를 높였다.
다만, 북한이 이번에 공개한 무인기의의 탑재 장비 기술이 어느 정도이냐가 문제다. 글로벌호크는 20㎞ 상공에서 특수 고성능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통해 지상 0.3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첩보 위성급의 무인정찰기이다. 한번 떠서 38∼42시간 작전 비행을 할 수 있으며 작전반경은 3000㎞에 달하고, 한반도 밖까지 감시할 수 있다.
첩보 위성급의 무인정찰기는 제동장치와 관련된 소프트웨어는 물론 전천후 관측용 합성개구레이더(SAR) 기술도 보유해야 한다. 여기에 영상정보를 습득해 정보를 판독할 영상정보처리체계(표적 촬영→판독→정보전송)도 있어야 한다. 연간 유지비용도 만만치 않다. 글로벌호크의 경우 대당 연간유지비용은 553억 7000만원이다.
군사전문가들도 2017년 7월 강원도 전방 지역 야산에서 추락한 북한군 무인기와 2014년 3월 백령도에서 발견됐던 북한 소형 무인기의 기술을 고려한다면 글로벌호크급 고고도무인기 기술은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이번 열병식은 북중러의 밀착관계를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최근 개발한 화성 17 ICBM에 위장도색 등 핵과 미사일 전력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큰 열병식”이라고 평가했다.
열병식 후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는 손을 높이 드시고 열광적으로 환호하는 군중들에게 따뜻한 답례를 보내시였다"고 밝혔다.
통신은 마지막으로 "열병식은 위대한 영웅정신과 투쟁기풍으로 사회주의전면적부흥발전을 가속화하며 반제반미성전에서 김정은시대의 새로운 전승신화를 창조해나갈 천만군민의 억척불변의 의지를 만천하에 과시한 대정치군사축전으로 조국청사에 찬연히 아로새겨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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