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비명계 움직이면 죽이겠다"…1차 집회 때 30만 명 주장하더니 3차도 '동일'

2024. 11. 18. 21:56국회 · [ 정치 ]

최민희 "비명계 움직이면 죽이겠다"1차 집회 때 30만 명 주장하더니 3차도 '동일'

 

최민희" 제가 당원과 함께 죽일 것이다." / '이재명 징역형 집유'에 이성의 끈 놓아 / 강성 지지층 중심 '그들만의 리그'된 장외집회 / 이재명 1심 선고에 '3' 움직임 주목 / '거짓'에 단죄당한 이재명, 국민도 그를 버리기 시작했다 / 민주당, 이재명 1심 선고 후 3차 장외집회 개최

 

더불어민주당의 장외집회 동력이 시들해진 모습이다. 이재명 대표의 1심 유죄 판결 이후 열린 장외집회 참여자 수가 증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오는 25일 위증교사 사건 1심 재판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으면 민심이 완전히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최민희 의원이 지난 16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3차 장외집회에서 '오마이TV'와 나눈 대화 내용이다.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선고 이후 내부 분열을 의식해 비명(비이재명)계를 향한 경고를 쏟아낸 것이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 의원은 16일 집회에서 "어떤 판결이 나오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핵심은 민주당이 분열하냐 아니냐에 있다""제가 당원과 함께 죽일 것"이라고 망언에 가까운 발언을 내뱉었다.

 

최 의원은 "대한민국의 기득권 세력이 똘똘 뭉쳐 이재명 죽이기를 하는 형국이라는 것이 제 인식이고, 민주당 일부는 제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민주당 내부의 분열을 부추기는 건 언론이다. 언론 뒤에 누가 있느냐, '검찰언론독재체제'가 자리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분열을 부추기는 건 언론"이라며 "벌써 일부 언론이 흔들기 시작했는데 여기에 부화뇌동해 '우리 세력이 잡을 수 있겠지'하는 사람들은 꿈 깨라"고 경고했다.


             최민희 " ‘비명계가움직이면 죽는다. 제가 당원과 함께 죽일 것이다."


최민희, 의원이 지난 16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3차 장외집회에서 '오마이TV'와 나눈 대화 내용이다. 이재명 "25일 위증교사 중형 나오면 민심 돌아설 것" 이라며 "언론들은 민주당에 숨죽이던 비명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최 의원은 "비명계 움직이면 죽이겠다" "민주당 내부 분열 부추기는 건 언론" 이라며 전문가 "앞에서 완장 차고 있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등 야 5당과 함께 지난 16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3차 국민 행동의 날' 집회를 열었다. 이 대표가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직후 열린 첫 집회다.

 

집회 참가자들은 법원의 1심 판결을 규탄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미친 정권의 미친 판결"이라며 "정치 판결에 분노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은 죽지 않는다. 민주주의도 죽지 않는다"고 외쳤다.

 

민주당은 3차 집회에 30만 명이 참석했다고 주장했으나, 경찰 측은 25000여 명으로 추산했다. 민주당은 지난 2일 열린 1차 집회에도 30만 명이 운집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경찰은 민주당이 주장한 숫자의 '15분의 1 수준'에 해당하는 17000명이 참석했다고 봤다. 3차 집회 직전에 이 대표의 1심 선고가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참여자 수가 늘지 않은 것이다.

 

앞서 민주당이 장외집회 '흥행몰이'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2차 집회(9) 참여 인원을 두고 민주당은 20만 명, 경찰은 15000명으로 추산했다. 민주당 추산대로라면 1차 집회 때보다 10만 명이 줄어든 것이다. 이 역시 이 대표의 1심 선고 전 마지막 집회였던 점을 감안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숫자다.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 중심으로 열린 장외집회에 일반 국민이 크게 호응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파란 물결'로 뒤덮은 집회 현장은 민주당 당원들이 대부분임을 짐작게 했다. 중도층의 소극적인 참여 아래 사실상 '그들만의 리그'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집회와 비교하며 "민주당이 계속 불을 붙이는데 젖은 장작처럼 불이 안 붙는다"고 말했다.

 

장외집회는 김건희 여사를 겨눈 특검 촉구와 정부 규탄을 명분으로 시작했지만, 이 대표의 무죄를 주장하는 '사법부 압박용' 성격이 짙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야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조차 "민주당이 나서서 먼저 (장외집회를) 하는 것은 너무 속 보이는 짓"이라고 지적했다. 일반 국민은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의 여론전에 거리를 두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판결에 불복하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국정감사 도중 "법관 출신 주제에"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우영 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의 1심 선고에 대해 "포악한 권력자에 굴복한 일개 판사의 일탈"이라고 규정했다. 민주당 검찰독재대책위원회는 "정권의 위기 상황을 오직 이재명이라는 정적 제거와 제1야당 탄압을 통해 모면하려는 치졸한 공작에 야합한 정치 판결"이라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또 "이 대표가, 자당의 대표가 검찰독재정권에 탄압받을 때마다 준동하는 세력은 당원과 지지자들과 힘을 합쳐 이번에는 정말 뿌리를 뽑고 말 것"이라며 "우리가 이미 한발 물러서는 바람에 노무현 대통령을 잃은 경험이 있지 않나"라고 했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18일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 의원의 "내가 죽이겠다"는 발언에 대해 "당 차원의 입장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 의원의 이런 발언은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뉴데일리에 "이 대표가 아웃되면 그들도 그렇게 될 것 아니겠나"라며 "충성을 다한 사람들이 앞에서 완장을 차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의원의 발언에 대해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이 대표 주변 인사들이 이미 많이 돌아가셨는데 몇 명이나 더?"라며 "무섭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 대표가 지난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선고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자 비명계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3'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동연 경기지사는 지난 16일 민주당 장외 집회에 처음으로 참석했다. 그는 이후 페이스북에 "나라의 앞길이 걱정이다.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 지사는 친문(친문재인)계 인사 영입을 흡수하며 '외연 확장'에 나서기도 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비명계 전직 의원 모임인 '초일회'와 다음 달 1일 회동을 앞두고 있다. '초일회'는 전날 언론에 공지를 통해 김 전 총리를 초청해 '미국 대선 평가와 한미 관계 국제 정세 전망'을 주제로 특강과 토론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독일에 체류 중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애초 연말 중으로 귀국을 검토했으나, 미국으로부터 방문 요청을 받아 내년 2월쯤 복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 '개딸'(개혁의딸)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판사 공격에 나섰다. 이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는 이 대표의 재판을 맡은 판사를 향해 "사법 살인자", "탄핵해야 한다", "역사의 죄인이 될 것" 등의 글이 올라왔다.

 

민주당은 오는 23일에도 4차 장외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 대표의 위증교사 재판 1심 선고가 예정된 25일 직전까지 여론전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18일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시민사회단체와 함께하려고 협의하고 있다""30일에는 전국적인 집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또다시 중형을 선고받으면 민심이 더 싸늘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대해 야권 관계자는 "25일 재판 결과도 유죄 가능성이 높다. 만약 중형을 선고받게 되면 민심이 완전히 돌아서고 이 대표에게도 매우 안 좋은 상황으로 끝날 것"이라며 "민주당 내에서도 이 대표에게 돌아서는 의원들이 반드시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