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2. 1. 06:57ㆍ남북 · [ 회담 ]
북 평창 선수단, 오늘 ‘남측 전세기’ 타고 온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 전원이 1일 남측 전세기를 타고 방남한다고 통일부가 31일 밝혔다. 북한 마식령스키장 남북 공동훈련에 참가한 선수들을 싣고 이날 오전 전세기로 방북한 남측 선수들과 함께 내려온다는 것이다.
북측이 통보한 방남 예정 선수단은 알파인스키 3명, 크로스컨트리스키 3명, 피겨 페어 2명, 쇼트트랙 2명 등 선수 10명과 코치·지원 인력 등 32명이다. 앞서 지난 25일 방남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 12명을 포함하면 1일로 북한 선수단 전원의 방남이 마무리되는 것이다.
방북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40분쯤 아시아나항공 OZ1358로 강원 양양공항을 출발해 11시54분쯤 원산 갈마공항에 도착했다. 차호남 기장은 11시6분쯤 기내 방송으로 “여러분 지금 막 (북한 영공을) 통과했습니다”라며 “누군가가 앞서 걸었던 피땀 어린 노력으로 이곳에 다시 올 수 있게 됐습니다. 굉장히 감격스럽습니다”라고 말했다. 남측 항공기가 동해항로로 북한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북 대표단은 갈마공항에서 자동차 편으로 마식령스키장으로 이동해 북한 선수들과 공동훈련을 실시했다. 남북은 선수들이 스키복에 번호표를 달 때 남측은 태극기, 북측은 김일성·김정일 초상휘장(배지)을 달지 않기로 합의했다. 선수들은 오후 3시부터 1시간30분 동안 자유스키를 탔다. 선수들은 곤돌라를 타고 정상으로 올라가 단체 사진을 찍으며 “우리는 하나다”라고 외쳤다. 남북한 선수들은 1일 오전 알파인스키 친선경기와 크로스컨트리스키 공동훈련 등을 진행한 다음 오후 남측으로 함께 이동한다.
정부는 남측 대표단을 태운 전세기가 이륙하기 2시간 전에야 출발을 최종 공지하는 등 막판까지 아슬아슬한 과정을 거쳤다. 통일부 당국자는 오전 8시50분 “대표단 45명이 북측 마식령스키장 남북 스키 선수 공동훈련 참가를 위해 방북한다”고 발표했다. 대북 제재 때문에 미국과 협의하느라 시간이 지연됐다. 지난해 9월 미국이 발표한 대북 제재 가운데 북한을 방문했던 항공기는 180일간 미국 내 공항에 착륙할 수 없다는 조항이 문제가 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미 독자 제재로 인해 우리 기업이 영향 받는 일이 없도록 미국 제재에 예외를 허가받는 절차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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