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 등 北예술단 태운 만경봉-92호, 묵호항 입항

2018. 2. 6. 18:48남북 · [ 회담 ]

현송월 등 예술단 태운 만경봉-92, 묵호항 입항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등 북한 예술단 본진이 탄 만경봉-92호가 6일 오후 430분쯤 강원 동해 묵호항으로 들어왔다.

 

만경봉-92호의 남측 입항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계기에 북한 응원단을 싣고 부산에 파견된 이후 16년여 만이다.

 

앞서 북한 예술단 선발대는 전날(5) 오전 1128분쯤 경의선 육로로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했고 30분 남측 통문을 통과했다. 이들은 수속을 밟은 뒤 오후 117분쯤 입경했고, 이들을 태운 버스는 오후 126분쯤 출발했다.

 

이들은 당초 숙소로 알려진 인제 스피디움에 들러 여장을 풀 것으로 알려졌으나 곧장 강릉으로 향했고 ,인근에서 저녁식사를 마친 뒤 대기하다가 이날 오전에야 강릉아트센터를 찾아 무대 점검을 시작했다.

 

예술단 본진이 탄 만경봉-92호는 이튿날인 이날 오전 950분쯤 동해 해상경계선을 넘어 남측 해역으로 건너왔다.

 

6일 오후 강원 동해시 묵호항으로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을 비롯한 예술단이 탄 만경봉 92호가 묵호항으로 입항하고 있다. 만경봉 92호의 남측 입항은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북한 응원단을 싣고 부산에 파견된 이후 16년여 만이다. 2018.2.6.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002년 아시안게임 등 전례에 준해서 (만경봉 92호에) 음식과 기름, 전기 등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만경봉 92호의 국내 입항은 북한 선박의 우리 해역 운항을 금지한 5·24조치에 위배되지만, 정부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한다는 차원에서 예외로 적용하기로 했다.

 

이 당국자는 5·24조치에 대한 입장과 관련, "지난 정부 때도 상황에 따라 유연한 조치를 했었다"면서 "남북관계 상황을 보면서 판단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만경봉 92호가 미국의 독자제재에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미측과 협의해서 제재 대상이 아님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 예술단 공연에서 남북 협연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협연은 현재 시간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남북이 합동으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는지 그 부분들은 조금 협의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예술단 본진은 곧 선발대에 합류, 오는 8일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릴 공연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예술단은 강릉 공연 기간 동안에 한해서 숙식의 편리를 위해 만경봉호를 이용한다고 우리 정부에 알려온 만큼, 이날 저녁 다시 만경봉호를 찾아 잠을 청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강릉공연이 끝난 뒤에는 서울로 숙소를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삼지연관현악단 140여 명으로 구성된 북한 예술단의 강릉 공연은 오는 8일 오후 8시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서울 공연은 11일 오후 7시 서울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