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진호 선원들 "北, 첫날 호텔 룸서비스 제공…위해 없었다"

2017. 11. 15. 12:16국회 · [ 정치 ]

흥진호 선원들 ", 첫날 호텔 룸서비스 제공위해 없었다"

 

 

 

"21실 제공하고 목욕 허용하루 5~6시간씩 조사받아" / "우리나라 자술서 해당 '비판서' 썼다, 대화퇴어장 모르더라"

 

북한에 나포됐다가 1주일 만에 풀려난 '391 흥진호' 선원들은 1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북한에 억류돼 조사를 받던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진술했다.

 

이날 회의에는 흥진호의 실질적 소유자와 실제 북한에 억류됐다 돌아온 흥진호 선장·기관장 등 선원들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선원들의 증언을 종합해보면 북한 당국은 이들에게 강압적 조사나 위해를 가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은 흥진호를 나포한 뒤 첫날 밤은 '동명호텔'에서 재웠다. 동명호텔은 북한 원산항 인근에 있는 건물로. 우리나라로 치면 23성급 호텔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14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흥진호 선장 남모씨가 답변을 하고 있다.




 

당시 흥진호에 탔던 베트남 선원은 "(동명호텔의) 한 방에 2명씩 묵도록 했다"고 밝혔다. 21실을 쓴 셈이다.

 

이어 "방으로 식사를 제공하고 식사가 끝나면 그분들이 다시 들어와 식기를 갖고 나갔다""밖에는 나갈 수가 없어서 어떤 상황이었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선원도 "(동명호텔에 도착해) 1시간 반 정도 목욕하고 씻게끔 했고, 밥을 방으로 룸서비스 해줬다""먹고 약 30분쯤 있다가 선원을 한 명씩 불러가 조사를 했다"고 전했다.

 

흥진호 선장은 "조사는 밥을 먹고 나면 계속 12시간씩 했고, 하루에 약 56시간 물어보고 또 물어봤다"며 가장 핵심적으로 물어본 질문은 "왜 우리(북한) 해역에서 조업하느냐였다"고 설명했다.

 

선원들은 조사 과정에서 북한 당국이 위해를 가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북한 당국은 선원들에게 이름·생년월일 등 기초적 인적사항을 확인한 뒤 '북한 수역에 들어온 것을 알았는지' 등에 관해 물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선원은 "우리나라에서 자술서에 해당하는 '비판서'를 썼다"면서 "북한에서 '왜 넘어왔느냐'고 묻길래 '대화퇴어장에 고기가 없어 넘어왔다'고 말했지만 (북한 당국이) 대화퇴를 모르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