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 18. 13:45ㆍ정부 · [ 종합 ]
文대통령 친서 전달 관측…이총리, 韓日정상회담 '사전정지' 역할 가능성
이낙연 국무총리"심부름꾼 하겠다" / 文대통령 친서 전달 관측 / 연내 한일정상 대화 분위기 조성 '디딤돌' / 방일기간 日국민 '반한 감정' 최소화 / 일정도 병행할 것으로 보여
18일 이낙연 국무총리는 22∼24일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식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하면서 한일 갈등 해결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양국 입장차가 여전히 큰 현안들이여서 당장 직접적인 해결책을 도출하기는 어려울 수 있는 만큼 이후 한일 정상 간의 대화를 성사시키기 위한 '조력자' 역할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는 18일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방일과 관련해 "두 명의 최고 지도자(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역사적 의무라고 생각하고 (한일 현안을) 해결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며 자신이 이를 위해 심부름꾼 역할을 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아베 총리와의 회담은 오는 24일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은 15∼20분 정도의 단시간 회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이낙연 국무총리의 일본 방문은 양국 정상간의 물밑 조율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데다 회담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강제징용 배상 해법, 일본의 수출규제,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등 주요 의제에 대한 구체적인 타협점을 찾기 어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이 총리는 아베 총리와의 회담을 통해 추후 한일 외교에서 문 대통령의 외교적 행동 반경을 넓혀주고 문제 해결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 현안의 직접적인 해결은 양국 정상의 몫으로 남겨두되 이번 방일을 계기로 관계 개선의 '변곡점' 또는 '전환점'이 마련되도록 하는데 이낙연 국무총리는 주력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연말까지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태국, 10월 31일∼11월 4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칠레, 11월 16∼17일), 한중일 정상회의(중국, 12월 말) 등 다자외교 일정이 예정돼 있거나 검토 중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런 일정에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참석할 수 있는 만큼 이 총리가 다자외교 일정 등을 계기로 한일 정상 간 대화가 성사되도록 하는 역할도 담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총리는 아베 총리를 만나 문 대통령의 한일 관계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이낙연 국무총리는 교도통신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친서를 보내는 것이 좋겠지요'라고 이야기해서 자신이 '네 써주십시오'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친서는 구두 메시지 형태가 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부 관계자는 이번 이낙연 국무총리는 방일의 의미에 대해 "일본 정부의 입장을 경청하고 우리의 입장을 잘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며 "당장 어떤 결과를 도출하기보다는 앞으로의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징검다리, 디딤돌 역할을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총리는 방일 기간 일본 국민들의 '반한 감정'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일정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이어 2001년 전철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 승객을 구하다 숨진 의인 고(故) 이수현씨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도쿄 신주쿠(新宿) 신오쿠보(新大久保) 지하철역을 방문하는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이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양국 관계 개선은 결국 정부끼리만 해선 안 되고, 양 국민 간 관계가 받쳐줘야 한다"말하고 다만 "한일 갈등 국면에서 양국 국민 간 감정이 많이 상해 있는 만큼 방일기간 각계 인사, 시민들을 자연스럽게 만나 민간 외교에도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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