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 27. 21:45ㆍ사진 · [ 갤러리 ]
DDP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동대문역사문화공원
패션 거리인 동대문은 1990년대 대형 쇼핑몰이 줄줄이 들어서며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았다. 서울시 신청사 부지 후보였으나, 최종적으로 공원화가 결정되었다.
'환유의 풍경' '환유'는 어떠한 것을 다른 단어를 통해 상징적으로 묘사하는 것을 말한다. 자하 하디드는 '역사', '문화', '사회', '경제'를 하나로 아우를 수 있는 풍경을 건물로 짓고자 했다. 이것을 환유적으로 표현한 것이 DDP다.
실제로 DDP 건물을 건물을 짓는 과정에서 〈강산무진도〉에 그려진 자연처럼 물 흐르듯 나선 형태로 이어진다. 때로는 유연하고 때로는 역동적으로 굽이친다. DDP는 건물의 독특한 생김새 때문에 UFO나 미지의 생명체 등 다양한 비유가 붙여지기도 한다.
자하 하디드는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건축가 중에 한 명이다. 여성 건축가 최초로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수상했다.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DDP는 역사적 장소에 세워져 더욱 의미가 있다.
DDP 공사를 시작하기 전 땅을 고르는 과정에서 많은 문화 유적이 발견됐다. 곧 발굴 및 복원 작업이 이루어졌다.'한양도성', '이간수문1) ', '하도감2) ' 터의 흔적과 1000여 점의 유물이 나왔다. 서울 역사에 있어 남다른 가치의 발견이었다. 동대문운동장은 일제 강점기인 1925년에는 경성운동장으로, 광복 후에는 서울운동장으로, 1985년부터는 동대문운동장으로 불렸다. 이곳은 우리 근현대사에서도 의미 있는 장소다. 1966년에는 야간 조명탑을 설치해 우리나라 최초로 야간 경기가 열리기도 했다.
DDP는 그 시간을 품 안에 끌어들였다. '어울림광장'과 발굴된 유적을 전시하는 '야외유구전시장' 그리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이 들어선 것도 그런 까닭이다. DDP는 디자인과 문화 예술은 물론, 서울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함께하는 공간이다.
지하철역에서 나오면 DDP의 '살림터', '배움터', '알림터'가 차례로 위치한다. 여유가 있다면 발길 닿는 대로 곳곳을 누벼도 좋겠지만, 아이와 함께 무작정 돌아다니기에는 조금 벅차다. DDP 각 공간의 특성을 먼저 파악하고 접근하는 게 좋다. 살림터에는 '디자인세미나실', '카페', '잔디사랑방' 등이 있다. 세미나와 만남, 모임, 쇼핑 등이 이루어진다.
배움터에는 디자인 전시 공간이 자리한다. 예술 감상이나 체험이 주를 이룬다. 알림터는 '행사장'과 '국제회의장' 등을 중심으로 인포메이션 역할을 겸한다. DDP 홈페이지에는 추천 명소와 셀프 투어 방법 등이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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