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2. 7. 21:17ㆍ사회 · [ 종합 ]
"도와주세요" 호소에 보이스피싱 범인 검거 도운 시민들
외국인 보이스피싱 일당이 60대 피해여성의 기지와 시민들의 도움으로 붙잡혔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칭씨(26) 등 말레이시아 국적 3명을 우체국 직원과 경찰관을 사칭한 혐의(특수절도)로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 A씨는 지난 6일 오후 3시35분쯤 "명의도용 피해가 우려되니 현금을 인출해 차 안에 보관하면 경찰이 출동해 도와주겠다"는 전화를 받았다.
얼마 후 다시 자신을 경찰이라고 소개한 전화가 걸려와 "은행직원들도 같이 짜서 명의가 도용됐을 수 있으니 직원에게는 아무 말하지 말고 돈을 뽑아 차 트렁크에 보관하라"고 요구했다.
A씨는 보이스피싱을 의심하면서도 다급한 마음에 2000만원을 인출해 제주시 노형동 한 음식점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칭씨가 혼자 나타나 차 트렁크에서 돈을 빼가려는 순간 안그래도 반신반의했던 A씨는 순찰차가 출동하지 않은 것을 이상히 여겨 주변에 있던 행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시민들과 피해자는 경찰에 신고하는 동시에 함께 칭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공범 2명이 제주공항을 통해 서울로 달아나려 한다는 사실을 알고 쫓아가 같은 날 오후 7시17분쯤 탑승수속까지 마친 범인들을 출발 18분 전에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피해자와 통화한 인물 등 다른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했다.
또 피해자와 함께 범인을 직접 검거한 60대 여성 등 도움을 준 다른 시민 3~4명의 신원을 파악해 감사장과 보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제주지방경찰청 송우철 수사2계장은 "수사기관, 금융기간 등은 전화로 개인정보와 금융정보를 확인하거나 현금을 인출하도록 하는 일이 없다"며 "사기전화를 받으면 즉시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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