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코로나 발생 첫 인정 “최중대 비상사건”…추가확산 우려 전국 시군 봉쇄령

2022. 5. 13. 10:52북한 · [ 종합 ]

 

, 코로나 발생 첫 인정 최중대 비상사건추가확산 우려 전국 시군 봉쇄령

 

김정은, 마스크 쓰고 코로나 발생 첫 인정 최중대 비상사건/ 전국 시군 봉쇄령속 노마스크 열병식 등 추가확산 우려커 / 코로나 0명이었던 북, 사망자 하지만 무력시위도 / 권영세 어려움 적극 도울 의향

 

그동안 코로나19 청정 국가임을 주장해왔던 북한이 23개월 만에 처음으로 발병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북한은 어제 새벽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정치국 회의를 열고 국가 최중대비상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코로나 발병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북한은 지난 8일 열이 나는 평양 사람들을 검사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와 일치했다고 벍혔다. 그러면서 이날 전국적인 전파 상황을 회의에 통보됐다고 한 만큼 코로나19는 평양만이 아니라 북한 전역에서 발병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북한은 187800여 명이 격리와 치료를 받고 있고, 사망자도 6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마스크를 쓴 김 위원장의 모습도 이날 처음 공개됐다.

 

김 위원장은 또 전국의 시군들을 모두 봉쇄할 것을 지시했다. 코로나 의심 사례들을 그동안 숨겨왔던 북한이 코로나 발생을 대내외 매체를 통해 공표한 건 비밀리에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처음으로 공식 인정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된 지 23개월 만이다. 이는 김 위원장이 국가 최중대 비상사건이라며 초강경 방역 정책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만약 김 위원장이 조기 차단에 실패하면 민심이 흔들리며 김정은 체제가 위기에 직면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이날 북한이 어려움에 처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도울 의향이 있다며 북측 요청 시 백신 지원 등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그러나 남북이 방역 협력을 계기로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는 관심사다.

 

현재 북한이 코로나19 조기 진압에 본격 나섰지만 확산을 막을 수 있을진 미지수다. 국제사회의 백신 지원을 계속 거절해 온 북한은 의료 체계도 매우 열악하다. 특히 노 마스크상태로 지난달 대규모 열병식을 치르는 등 대규모 인원이 집결한 행사가 최근 이어진 만큼 북한이 코로나 확진자가 그간 존재했다면 급속도로 상황이 심각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만약 북한이 방역에 실패해 한국 등 국제사회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한다면 남북 대화의 물꼬가 터져 관계 개선의 실마리가 될 수도 있다. 통일부는 이날 북한 주민에 대한 지원과 남북 간 방역·보건의료 협력은 인도적 차원에서 언제라도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며 앞으로 남북 간 또는 국제사회와 협력이 필요한 사항이 있다면 적극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북한이 도움의 손길을 요청할 경우 필요하면 관계 부처와 협의해 백신 공여 가능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백신 잔여량은 14774000회분이다.

 

하지만 북한은 이날 윤석열 정부 들어 처음 전격적으로 탄도미사일 도발에 나서는 등 긴장 수위를 높임에 따라 남북 관계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회의적인 전망도 나온다.

 

문제는 북한의 태도다. 북한은 코로나19로 인한 비상 상황을 선포한 날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권 후보자도 이날 일반적으로 비핵화를 끌어내는 데는 경제 협력을 통한 설득과 제재라는 두 가지 수단이 있다면서 그런데 이렇게 빠른 속도로 (핵을) 고도화하고 도발도 하는 상황에선 지금은 제재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합참은 어제 저녁 629분쯤 "북한이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번째이자 올해 들어 16번째 도발이다. 내부적으로는 국가방역에 집중하면서도 '국방력 강화 계획'을 변함없이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대외적으로 보이기 위한 의도로 분석되고 있다.

 

이날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은 김성한 비서실장이 참석한 가운데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중대한 도발로 규정하고 강력히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