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규 발열자 27만명·6명 사망 누적 사망자 56명"…北,실무접촉 통지문 끝내 수령안해

2022. 5. 17. 09:20북한 · [ 종합 ]

, "신규 발열자 27만명·6명 사망 누적 사망자 56",실무접촉 통지문 끝내 수령안해

 

"어제 하루 18천명 발열자 발생 6명 사망" / 김정은, 마스크 겹쳐 쓰고 약국 방문 / "지난달 말부터 주문하고 독촉, 25일 다롄항서 운송" / 김정은 평양 약국 찾아 의약품 공급실태 파악 / WHO "북한서 코로나19 급속 확산 위험 / 북한 코로나 확진자 평양이 전체 25% / 유증상자도 13개 도·시 중 유일하게 8만명대 / '4월 열병식' 진원지 확인 / 김정은, 보건·사법 부문에 약 공급문제 질타 / 군투입 특별명령까지 / 권영세,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에 / "의약품·진단도구 등 제공·방역협력 제안 담겨" / , 실무접촉 통지문 끝내 수령안해 정부 "여유있게 기다린다. / "신규 발열자 약 27만명·6명 사망 누적 사망자 56"

 

세계보건기구(WHO)16(현지시간) "북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하게 확산할 위험이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남 케트라팔 씽 WHO 동남아시아 지역사무소 소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이 아직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아직 코로나19 접종을 시작하지 않은 국가라는 점에서 즉각적이고 적절한 대책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바이러스가 대중 사이에 빠르게 퍼질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북한으로부터 정보를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며 "WHO는 북한 정부에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최근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확산하며 대유행 위기에 처했다.

 

북한이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해열제 등 관련 의약품 구매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대북 소식통들에 따르면 선양과 다롄 등 북한과 인접한 랴오닝성에서 북한 파견 기관 관계자들이 지난달 말부터 대북 무역상들을 통해 의약품을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측이 대북 무역상들에게 주문한 의약품 목록에는 해열제 등 코로나 관련 의약품뿐 아니라 진통제, 소염제, 인슐린, 당뇨 치료제, 산소 마스크, 면봉, 체온계 등 일반 의약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북 무역상은 "지난달 말부터 주문이 들어왔고, 노동절 연휴인 이달 2일과 3일에도 '빨리 구해달라'는 독촉이 왔다"고 말했다. 만약 그의 말대로라면 지난 12일 북한이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처음 공개하기 이전부터 북한 내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그는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감염자들이 감기로 오인,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안 받을 수 있어 해열제 등의 의약품 판매를 엄격히 규제하기 때문에 주문받은 물량을 확보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오는 25일 다롄항에서 북한 배에 선적해 남포로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중국 당국이 해열제 등 의약품 판매를 엄격히 통제하기 때문에 일반 무역상들을 통해서는 북한이 원하는 만큼의 물량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6개월 만인 지난 116일 운행을 재개한 북중 화물열차를 통해 북한에 들어간 물자 가운데도 각종 의약품이 대거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열차는 현재 운행이 다시 중단된 상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5일 조선노동당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협의회를 소집, 방역대책 회의를 주재하면서 코로나19 관련 의약품이 제때 유통되지 않고 있다며 인민군을 투입해 안정시키라고 특별명령을 하달했다.

 

조선중앙TV는 이날 김 위원장이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비상협의회를 연 뒤 평양시 안의 약국들을 현장 요해(파악)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덴탈 마스크로 추정되는 다소 얇아 보이는 푸른색 마스크를 두 장 겹쳐 착용했고 그를 수행하는 참모들이나 대화를 나누는 약사는 마스크를 한 장만 쓴 상태였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 초반인 20201월 말부터 간부들과 주민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장했지만, 본인은 '확진자 제로'를 입증이라도 하듯 공개 석상에서 '노마스크' 기조를 유지해왔다.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북한에 확진자가 나왔다는 사실을 처음 공개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을 최초로 대외에 공개했다.

 

그러나 이번에 김 위원장이 '더블 마스크'로 나온 것은 바이러스 차단에 효과적인 KF94N95 등의 마스크가 최고지도자가 쓸 물량조차 넉넉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에서 코로나19 변이인 스텔스 오미크론'(BA.2)의 확산 출발점이 사실상 지난달 체제 결속을 위해 무리하게 벌여놓았던 열병식 등 대형 정치행사였음이 재확인된 셈이다.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 관계자인 류영철은 16일 조선중앙TV에 출연해 14일 오후 6시 현재 각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유증상자 현황을 상세히 소개했다.

 

평양시내 확진자는 42명으로, 7개 직할시 및 도 전체 확진자 168명의 25%에 달했다. 중국과 인접한 평안북도 확진자는 20명이며 자강도와 양강도, 함경북도 등 그 외 국경 지역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평양의 유증상자는 지난 14일 하루 동안에만 83445명으로, 13개 직할시 및 도 가운데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는 같은 날 북한 전역의 유증상자 218188명의 38.2%를 차지한다.

 

평양의 유증상자 비율이 확진자 비율보다 높은 만큼 향후 평양에서 추가 확진자가 쏟아질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그 밖의 지역은 모내기가 진행 중인 황해남도가 22808명으로 뒤를 이었고 강원도 19504, 남포시 16567, 황해북도 15112명 등이었다.

 

북한이 지난 14일 저녁 집계치를 이날 중앙TV로 소개한 것을 보면 의심 증상자와 확진자 규모가 신속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들 행사가 평양시민을 중심으로 이뤄지다 보니 지방에 나가 있던 청년과 대학생들까지 모두 불러들였고, 열병식의 경우는 각지에 주둔하던 72개 군부대와 군사대학 학생들이 대거 참여했다.

 

더욱이 김 위원장이 425일 열병식 이후 닷새 뒤인 430일 열병식 '바닥대열'에 동원됐던 청년들을 모두 불러 모아 기념사진을 찍자고 지시했고 노동절인 지난 1일 지방에 나가 있던 청년들을 긴급 수송하면서 결국 수만 명이 한자리에 모여 '노마스크' 기념촬영을 했다.

 

북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폭발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6일 신규 발열자가 27만명에 육박했다.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지난 15일 오후 6시부터 지난 16일 오후 6시까지 전국적으로 269510여명의 유열자(발열자)가 새로 발생하고 17460여명이 완쾌됐으며, 6명이 사망했다고 17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밝혔다.

 

지난달 말부터 전날 오후까지 전국적으로 발생한 발열자 수는 148360여명이며 그중 81990여명이 완쾌됐으며, 66391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현재까지 누적 사망자는 총 56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북한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실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한 이후 코로나19 감염으로 추정되는 신규 발열자 규모는 1218천명, 13174440, 14296180, 15392920여명으로 계속 급증하고 있다.

 

현재 북한이 검사 장비 부족으로 '확진자' 대신 '유열자'라는 용어로 환자를 집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발표된 집계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보 당국은 북한의 실제 누적 사망자 수가 공개된 통계치(지난 15일 기준 50)보다 56배가량 더 많은 것으로 추정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정부는 16일 북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폭발적으로 확산하는 상황과 관련해 의약품과 방역 기술협력 지원 등을 위한 남북실무접촉 제안을 담은 대북통지문을 발송하려 했으나 북측은 끝내 수령하지 않았다.

 

통일부는 이날 오후 5시 남북연락사무소간 진행한 마감통화에서 실무접촉 제안 등을 담은 대북 통지문 수령 여부를 재차 타진했으나 북측은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오전 11시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한에 대북 통지문 발송을 타진했으나 북측은 수령 여부를 밝히지 않았고, 오후 통화에서도 접수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정부의 대북 통지문은 권영세 통일부 장관 명의로 북측 김영철 통일전선부 부장에게 보내는 것으로 했다. 이 통지문은 "북측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발생과 관련해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 마스크, 진단도구 등을 제공하고, 우리측의 방역 경험 등 기술협력도 진행할 용의가 있음을 밝히는 한편, 이를 위한 남북간 실무접촉을 가질 것을 제의하는 내용"이라고 통일부는 설명했다.

 

통일부는 "북측이 우리측의 보건·방역 협력 제의에 대해 긍정적으로 호응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연일 공개적으로 밝혀 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 시정연설에서 "북한 당국이 호응한다면 코로나 백신을 포함한 의약품, 의료기구, 보건 인력 등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면서 의약품을 넘어선 의료 기구와 보건 인력 지원 의사도 밝혔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도 이날 취임사에서 "북한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주민들의 큰 피해가 우려된다"면서 "정부는 북한과의 방역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권 장관은 "의료·방역 등 인도적 협력은 어떤 정치적 상황과도 연계하지 않고 조건 없는 협력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북측의 이날 대북 통지문 미수령에 대해 시간을 더 갖고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북한에 통지문을 보내겠다고 제안했는데 아직까지 답을 못 듣고 있다""(북한을) 재촉하기보다 시간을 갖고 기다리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실무접촉 제의가 장관급으로 이뤄진 데 대해서는 "사안 자체가 간단한 사안이 아니다"라며 "격을 높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