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김건희 여사, '칠곡할매 5명' 용산 대통령실 초청…고향사랑기부제에 동참했다.

2023. 1. 12. 22:35교육 · [ 역사 ]

대통령·김건희 여사, '칠곡할매 5' 용산 대통령실 초청고향사랑기부제에 동참했다.

 

 

┃尹 대통령 신년 연하장, / 76살에 한글 깨우친 '칠곡할매글꼴'로 썼다 / 첫 새해를 맞아 국가와 사회발전을 위해 헌신한 각계 / 원로나 주요 인사, 국가유공자 등에게 신년 연하장 / 경북 칠곡 할머니들의 손글씨로 만든 '칠곡할매글꼴'카드를 발송했다.

 

2일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새해를 맞아 국가와 사회발전을 위해 헌신한 각계 원로나 주요 인사, 국가유공자 등에게 신년 연하장 카드를 발송했다.

 

대통령이 보낸 연하장에는 "이 서체는 76세 늦은 나이에 경북 칠곡군 한글 교실에서 글씨를 배우신 권안자 어르신의 서체로 제작되었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올해부터 시행하는 고향사랑기부제에 동참했다. 아울러 평생학습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칠곡할매글꼴의 주인공인 경북 칠곡군 할머니 다섯 명을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한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12일 오후 용산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 부부는 서울시를 제외한 16개 시도에 각 30만 원씩 총 480만 원을 기부했다""16개 시도에 똑같이 기부한 것은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다"고 밝혔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자신의 주소지가 아닌 지방자치단체에 1인당 연간 500만 원 이하 일정 금액을 기부하면 세액공제와 함께 답례품을 받는 제도다. 윤 대통령 부부는 고향사랑 기부로 받게 되는 각 시도의 답례품을 서울 시립용산노인복지관에 재기부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번 기부와 관련해 "올해부터 실시하는 고향사랑기부제가 우리 사회에 건전한 기부문화 정착으로 이어지면 어려운 지방 재정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행정안전부와 각 지자체는 이 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서울시를 제외한 16개 시도에 각 30만 원씩 총 480만 원을 기부했다"국가균형발전에 대한 "16개 시도에 고향사랑기부제에 동참 것으로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다"


또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후 칠곡할매글꼴의 주인공인 경북 칠곡군 할머니 다섯 명을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서 만난다. 칠곡할매글꼴은 칠곡군이 고령층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성인 문예 교실에서 한글을 깨친 할머니들의 글씨다.

 

2020년 칠곡군은 다섯 할머니를 선정했고 할머니들은 넉 달동안 2000장에 걸쳐 수없이 연습한 끝에 글꼴을 완성했다는 설명이다. 이 부대변인은 "이 글꼴은 누구에게나 무료로 배포되고 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번 새 연하장에 그중 한 분인 권안자 어르신의 서체로 연하장을 제작했다""윤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시절에도 젊은 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칠곡할매글꼴로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칠곡군에 따르면 칠곡할매글꼴은 칠곡군이 어르신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성인문해교실'을 통해 처음 한글을 배우고 깨우친 할머니들의 글씨를 보존하기 위해 202012월 만들어졌다. 당시 칠곡군은 성인문해교실에서 글을 깨우친 할머니들의 글씨 400개 중 김영분(77), 권안자(79), 이원순(86), 이종희(81), 추유을(89) 할머니의 글씨 5종을 뽑았다.

 

 

이 글꼴은 이후 한컴오피스를 비롯해 국제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MS워드와 파워포인트 정식 글씨체 등록됐다. 또 국립한글박물관은 칠곡할매글꼴 5종을 문화유산으로 등재해, 이 글꼴들로 제작한 표구를 상설 전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2년 전 검찰총장 신분일 때 젊은 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자신의 SNS에서 칠곡할매글꼴을 사용하기도 했다.

 

한편 자신의 글씨체가 대통령 연하장에 사용됐다는 소식을 접한 권안자 할머니는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칠곡군 문해교실에서 한글을 배운 어르신의 사연을 듣고 SNS에 사용하게 된 것"이라며 "어르신들의 손글씨가 문화유산이 된 것과 한글의 소중함을 함께 기리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칠곡할매글꼴은 정규 한글 교육을 받지 못한 마지막 세대가 남긴 문화유산으로, 한글이 걸어온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기고 새 역사를 쓴 것"이라며 "글꼴을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칠곡 할머니들은 대통령 연하장에 자신들의 서체가 사용된 사실을 알고 설 명절을 맞아 대통령을 위해 가로 90센티미터 세로 60센티미터 크기의 대형 연하장을 준비해서 오늘 대통령 부부에게 직접 전달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할머니들이 대형 연하장을 준비했다는 소식을 듣고 평생학습의 중요성을 알리고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