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영양, 축제에서 과자 한 봉지 7만원 '바가지 논란'에…바가지 근절 결의한 소래포구
【이슈】영양, 축제에서 과자 한 봉지 7만원 '바가지 논란'에…바가지 근절 결의한 소래포구
┃축제에서 옛날 과자 한 봉지 7만원에 판매한 상인 결국 사과 / "코로나로 먹고 살기 힘들어서" / "명예 실추돼 억울" 논란 커지자 공식 사과 / 영양군청 홈페이지에 대국민 사과문도 / "이게 4만원이라니" 남원 춘향제도 바가지' 요금 논란속 / “이게 4만원짜리 바비큐라고?”수원 축제에서도 여전히 바가지 논란이 일고 있다. / 바가지 근절 결의한 소래포구 / "일부 잘못으로 전체 피해 / 관리 벗어난 개인 점포 많아" / 과거부터 굳어진 바가지 꼬리표 / 논란 때마다 여론 뭇매 이젠 달라질수 있을까?!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지역 축제가 또 다시 바가지' 논란이 재 점화됐다. 영양 산나물축제, 진해 군항제, 함평나비대축제, 남원 춘향제, 수원 환경사랑축제로 전국의 지역 축제들이 바가지' 논란에 몸살을 알고 있다.
국내 전국 지역축제에서 '바가지 요금' 논란은 어제 오늘 문제가 아닌 매년 축제 때마다 반복 되면서 지역 축제장을 찾는 여행객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영양 산나물축제에서 옛날 과자 한 봉지(1.5kg)를 7만원에 판매해 '바가지 논란'에 휩싸인 시장 상인이 결국 사과했다.
6일 영양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영양 산나물 축제에서 과자 팔던 상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 A씨는 “변명하지 않겠다. 코로나로 인해 먹고 살기 힘들어서, 제가 생각이 짧아 과자 단가를 높게 책정했다”고 밝혔다.
A씨는 “모든 상인 여러분과 '1박2일' 관계자들에게 죄송하다”며 “이런 일은 처음 겪어서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 진심이 전달됐으면 한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앞서 지난 4일 방영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에는 제18회 영양 산나물축제 기간 출연자들이 경북 영양군의 영양 전통시장을 방문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양군이 축제를 개최하면서 이동상인에 대한 적절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한 문제”라며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상거래 질서 확립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진화…‘남원 춘향제는 지역 축제로, 올해 40만명의 인파가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초까지 열린 함평 나비 대축제에선 어묵 한 그릇이 1만원, 번데기 한 컵이 4000원에 달해 방문객들의 불만을 키웠다. 지난달 초에 열린 경남 진해 군항제에서도 양이 적은 돼지고기 바비큐를 5만원에, 어묵 한 꼬치를 3000원에 팔아 비판을 받았다. 지난달 초에 열린 경남 진해 군항제에서도 양이 적은 돼지고기 바비큐를 5만원에, 어묵 한 꼬치를 3000원에 팔아 비판을 받았다. 수원 화성행궁에서 열린 '2023 환경사랑축제'에서는 고기와 고추, 양파 등이 곁들여져 가격은 4만 원 아래에는 양배추만 가득 게다가 함께 주문한 5천 원짜리 소주는 생수병에 담겨 나왔다.
그런데 이들이 행사장 내 옛날 과자 가게에서 과자를 사는 과정에서 세 봉지의 과잣값이 총 21만원이나 돼 논란이 일었다. 비싼 과자 가격에 놀란 출연진들은 구매를 철회하길 원했으나, 상인이 이미 포장이 완료됐다고 하자 협상을 거치는 장면도 나왔다. 결국 이 상인은 ‘유명인이니 깎아주겠다’며 과자 세 봉지를 14만원에 판매했다.
방송 직후 누리꾼 사이에서는 “옛날 과자가 소고기보다 비싼가”, “완전 바가지 물가” 등의 비판이 나왔다. 상인이 과자 봉투를 저울에 달 때 한 봉지에 6만8569원으로 책정됐는데 7만원으로 높여 부른 점, 여러 종류의 과자를 섞어 담으면서 가장 단가가 높은 씨앗강정 기준으로 무게를 단 점도 지적받았다.
그런데도 전날 같은 이름으로 올라온 글에서는 “한 봉지 가격이 7만원이었다는 거짓된 지라시로 제 명예를 실추시켜 억울하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가중됐다.
해당 글에서 작성자는 “거짓된 이야기를 진실인 것처럼 공론화해 여기저기 퍼뜨리는 탓에 장사를 하지 못할 정도”라며 “정확한 진실을 말씀드리고자 한다. '1박2일' 촬영 당시 가수 김종민 외 2명 총 3명이 가게를 방문했는데, 정확한 팩트는 옛날 과자 중에서 고른 ‘세 봉지’ 금액이 총 7만원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 봉지 가격이 7만원이라는 거짓된 지라시로 제 명예를 실추하고 사기꾼 누명을 씌웠다. 나아가 전체 야시장 상인들의 이미지까지 바닥으로 만들고 있다”며 “'1박2일' 같이 대단한 방송에서 제가 왜 돈 몇만 원 더 벌고자 명예까지 더럽혀가며 사기를 치겠나. 정말 억울하다”고 덧붙였다.
A씨는 이날 하루 만에 입장을 바꾸며 “어제 올린 글은 제 옆 상인이 '보기 딱하다'며 올려줬는데, 너무 급하게 올리다 보니 더욱 변명이 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한편 영양군도 바가지 논란에 대해 기존에 “제18회 영양 산나물축제 기간에 옛날 과자류 판매를 위해 온 외부 상인으로, 영양 전통시장 상인들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해명하면서 논란의 불씨를 키웠다.
영양군 측은 이날 대국민 사과문을 내고 “앞서 배포한 해명자료에서 이번 일을 마치 외부 상인만의 문제인 것처럼 언급한 것에 대해 부적절했음을 인정하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본 사안은 영양군이 축제를 개최하면서 이동상인에 대한 적절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한 문제”라며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상거래 질서 확립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진화에 나섰다.
‘남원 춘향제 후덜덜한 음식값’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춘향제는 전북 남원에서 해마다 개최하는 지역 축제로,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열렸다. 93회를 맞은 올해 40만명의 인파가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작성자 A씨는 가족과 함께 남원으로 여행을 다녀왔다며 “저녁 늦게 남원에 도착했는데, 문을 연 식당이 없어 숙소와 가까운 강가 야시장에서 간단하게 해결하려고 했다”며 “전문 식당과 지역단체가 함께 장사하는 곳이었다”면서 설명을 이어갔다.
A씨는 주문한 음식이 나오자 기분이 상해 음식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문제는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통돼지 바비큐 메뉴 사진을 올리며 “술안주로 1명당 1점씩 4점 먹은 건데 너무 심한 것 같아, 이때부터 사진을 찍었다”며 “이게 4만원”이라고 전했다. 사진에는 반 접시짜리로 보이는 고기 몇 점이 올라간 음식이 담겨 있었다.
A씨는 또 손도 대지 않은 해물파전 사진을 공개했다. 1만8000원짜리 해물파전은 손바닥만 한 크기로 추정되는 적은 양이었다. 2만5000원짜리 곱창볶음 역시 야채가 대부분이었다.
A씨는 “원래 양이 적냐고 직원에게 물어보니 이게 정상량이라고 하더라”며 “양이 적어서 국수 2개와 술안주로 곱창볶음 추가 주문했다. 곱창볶음은 이게 2만5000원인데, '양이 적다'고 했다고 좀 더 준 양이 이 정도라고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앞서 전남 함평군에서 이달 초까지 열린 함평 나비 대축제에선 어묵 한 그릇이 1만원, 번데기 한 컵이 4000원에 달해 방문객들의 불만을 키웠다. 또, 지난달 초에 열린 경남 진해 군항제에서도 양이 적은 돼지고기 바비큐를 5만원에, 어묵 한 꼬치를 3000원에 팔아 비판을 받았다.
한 시민은 수원 화성행궁에서 열린 '2023 환경사랑축제'에 다녀온 후기라며 올린 글에 따르면 고기와 고추, 양파 등이 곁들여져 있는데 가격은 4만 원 고기가 쌓인 것 같지만, 조금만 들춰보면, 아래에는 양배추가 가득 한 가운데 기본 찬은 김치 하나, 게다가 함께 주문한 5천 원짜리 소주는 생수병에 담겨 나왔다.
이 글을 올린 시민은 "어처구니없는 음식 가격"이라며 "전국을 돌아다니는 전문노점상들의 축제가 되버린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지역 축제의 바가지 요금 문제는 최근 전국 각 지역에서 만연되고 있는 가운데 전북 남원 춘향제에서 4만 원이 판매됐다는 고기양이 부실해 비판이 이어지면서 시청 감사실은 축제위원회와 담당 공무원을 상대로 조사도 진행되고 있다.
한편 17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주말을 맞아 제철 해산물을 사러 온 방문객의 발걸음이 시장 골목골목을 채웠고, 300개가 넘는 점포의 상인들은 저마다 싱싱한 상품을 내세우며 손님맞이에 분주했다.
이날은 소래포구 상인들이 지난 14일 바가지요금을 근절하겠다며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자정대회를 개최한 이후 처음 맞이하는 주말이었다. 어시장 내부를 둘러보니 대부분 점포는 어종별 원산지를 표기했고, 과도한 호객 행위는 찾아볼 수 없었다.
전통어시장 점포에서 국내산 꽃게 가격을 묻자 1㎏당 암게는 3만원, 수게는 2만원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어시장 전광판에 적힌 해산물 시세표를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었다.
입구에는 소비자가 직접 수산물 무게를 잴 수 있는 표준 계량대와 민원 창구인 '고객 소리함'도 설치돼 있었다. 소래포구가 논란에 휩싸일 때마다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바가지' 이미지는 이날만큼은 좀처럼 떠올리기 어려웠다.
소래포구 상인들은 앞서 지난 12∼14일 2박 3일간 위법 행위 근절 교육을 진행하고 마지막 날 자정대회를 열어 호객 행위와 바가지 척결을 외쳤다. 상인들은 지난달 지난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소래포구 한 점포의 '꽃게 바꿔치기'로 피해를 봤다는 게시글이 공유되며 누리꾼의 공분을 샀다.
글쓴이는 당시 "소래포구에서 살아있는 꽃게를 구매했지만, 집에 도착해서 확인해보니 다리가 떨어진 꽃게로 바뀌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상인들은 논란이 커지자 자정대회를 열어 고객을 향한 사과의 뜻으로 큰절을 올리고 어시장을 돌아다니며 퍼레이드에 나섰지만, 소래포구를 향한 불신의 눈초리는 여전한 실정이다.
상인들은 과도한 비난 여론에 억울함을 토로하면서도 손님들이 변화의 모습을 알아주길 바라며 장사를 이어가고 있다. 전통어시장 상인들은 과거부터 굳어진 소래포구의 부정적 이미지 탓에 지금까지 과도한 비난이 쏟아진다며 억울함을 내비쳤다.
상인 안영순(64)씨는 "소래포구 규모가 커지면서 전통어시장 외에도 다양한 상권이 형성돼 있다"며 "개중에 한 점포라도 논란을 빚으면 전체 상인이 욕을 먹는 구조"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소래포구에는 전통어시장을 비롯해 영남어시장, 종합어시장, 인천수협 소래공판장 좌판 등 다양한 시장과 개인 점포들이 뒤섞여 있다.
우선희(60) 전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상인회장은 "상인회를 중심으로 철저한 관리가 이뤄지는 곳도 있지만, 사유지에서 개인 점포를 운영하는 경우도 많아 관리·감독에 공백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수도권 유일의 재래어항인 소래포구는 새우·꽃게·젓갈 등을 파는 어시장이 모여 있어 전국적으로도 이름난 관광 명소지만, 그만큼 무질서한 환경과 과도한 바가지로도 악명이 높았다.
1990년대 소래포구를 방문하는 이들은 입구에 들어서면 손을 크게 휘저으며 앞길을 가로막는 호객꾼들을 먼저 만나야 했다.
불친절한 응대를 비롯해 손님을 속여 바가지를 씌우는 장사가 성행하며 점차 발걸음을 돌리는 이들도 늘어났다. 소래포구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굳어진 탓에 크고 작은 일이 발생할 때마다 여론의 뭇매를 맞을 때가 많았다.
소래포구 최악의 화재가 기록된 2017년에는 어시장 내 좌판 220여개와 점포 20여곳이 불에 탔으나 오히려 상인들을 비난하는 반응이 잇따랐다.
당시 화재 소식을 다룬 기사에는 주로 어시장에서 꽃게나 젓갈 등을 산 경험을 토대로 바가지요금이나 부실한 상품을 비판하는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들은 '솔직히 소래포구에는 비양심적인 상인이 너무 많다, 안 가는 게 답'이라거나 '불난 건 안타깝고 인명피해가 없어 다행이지만 옛날에 꽃게 바꿔치기 당한 것을 생각하니 성질난다'고 비난했다.
안광균(46)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상인회장은 "이번 자정대회는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니라 그만큼 간절하다는 표현"이라며 "상인들은 꾸준한 노력이 무너지지 않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번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덜어내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서로 의기투합해 하나씩 변화시켜 나가겠다"며 "인정받을 때까지 쓴소리를 감내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6월을 ‘2023년 여행가는 달’로 추진하면서, 한국관광협회중앙회 및 전국 지역·업종별 관광협회와 6월 전후로 바가지요금 등 불공정행위와 환대서비스·청결·안전관리 등 전국 관광 접점의 여행 수용 태세를 집중적으로 점검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