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프랑스·베트남 순방 마치고 귀국…"장마철 피해 최소화 준비" 지시
윤석열 대통령, 프랑스·베트남 순방 마치고 귀국…"장마철 피해 최소화 준비" 지시
┃윤 대통령 "부산 엑스포 유치전·세일즈 외교 성과" / 프랑스~베트남 이어진 4박6일 순방 일정 마치고 귀국 /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호소·세일즈 외교 등 성과 꼽혀 / 윤, 베트남 국빈 만찬서 “양국 관계 발전 노력” 지도부 연쇄 면담도 / 윤, “인태 자유·평화·번영 보장될 때 양국 미래 밝아”
윤석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베트남 국빈 만찬’에서 “양국 우정과 파트너십이 동아시아 귀감이 될만한 수준으로 발전했다. 그간의 성취에 안주하지 않고, 양국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하노이 국제컨벤션센터에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 주석이 마련한 만찬에서 “인도-태평양지역의 자유, 평화, 번영이 보장될 때 양국의 미래도 더 밝아질 것”이라면서 “백년의 번영을 위해 우리는 양국 미래세대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계속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오늘이 이를 위한 새로운 출발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앞으로도 트엉 주석님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양국 관계의 밝은 미래를 힘차게 열어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또 “베트남의 국부이신 호치민 주석께서는 ‘십년을 위해서는 나무를 심어야 하고, 백년을 위해서는 사람을 키워야 한다’고 말씀하신 바 있다”면서 “국가 간 관계 증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두 나라를 가깝게 이어주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것은 결국 양국의 국민들”이라고 했다.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은 만찬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의 더 실질적이고 효과적이며 포괄적인 발전을 위해 한국과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면서 공동 관심사의 국제와 지역 이슈등에 서로 지지할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트엉 주석은 “베트남은 글로벌 중추 국가, 인도-태평양 전략 그리고 한-아세안 연대구상 등 한국이 추구하고 있는 정책과 목표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한국과 함께 긴밀하게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4박 6일 프랑스·베트남 순방 베트남 서기장·총리·국회의장 최고 지도부 연쇄 면담…‘베트남 국빈 만찬’에서 “양국 우정과 파트너십이 동아시아 귀감이 될만한 수준으로 발전했다. 그간의 성취에 안주하지 않고, 양국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
윤 대통령은 만찬 전 베트남의 용 조각 선물을 보고 “우리나라에서도 용은 길하고 상서로움을 의미한다”며 “한국과 베트남은 이러한 문화도 공유하는 것 같다”고 했다. 우리 측이 베트남 측에 선물한 선물은 전통 소반과 함이었다. 이후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지난 30년간 양국 관계의 주요 장면을 30개의 사진으로 요약한 전시관을 둘러봤다.
앞서 윤 대통령은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과 팜 민 찡 총리, 브엉 딩 후에 국회의장 등 베트남 최고 지도부와 차례로 연쇄 면담했다. 베트남은 당 서기장을 중심으로 국가주석(외교·국방), 총리(행정), 국회의장(입법)이 권력을 분점하는 집단 지도 체제로 이뤄져있다.
쫑 서기장은 베트남 중앙당사에서 윤 대통령을 만나 “베트남은 한국과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 작년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격상, 협력의 발전 기반을 마련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계속 비약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한국이 바로 베트남이 닮고자 하는 최적 모델”이라고 했다. 이어 “양국 간 전략적 협력 강화 필요성을 중시한다”며 “수천년 역사에서 많은 역경과 피침(침략) 역사를 극복한 양국이 앞으로 더 강력한 동반자가 돼 협력을 이어 나가자”고 덧붙였다.
이에 윤 대통령은 쫑 서기장을 면담하며 “오랜 세월 투쟁을 통해 주권과 독립을 지켜온 양국이 다른 나라들의 주권과 독립을 존중하면서 세계 평화에 함께 기여하길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찡 총리와 총리실에서 만나 “하노이에 와서 베트남 성장의 역동성을 직접 느껴보니 베트남이 2045년 선진국 진입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확신하게 됐다”면서 “한국은 베트남의 발전 과정에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위해 외환 송금·세제·토지 규제 등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부각했다.
찡 총리는 “대통령의 방문은 향후 양국 관계의 새로운 프레임워크가 보다 실질적, 포괄적으로 추진되기 위한 기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찡 총리는 디지털 전환, 첨단기술, 친환경, 인프라, 인력 양성, 국방·방산, 사이버 등 비전통 안보 분야 협력 확대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베트남은 한국의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을 지지함과 동시에 ‘한-아세안 연대구상(KASI)’을 통한 한-아세안 관계 강화 의지를 높이 평가한다고 하고,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으로서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후에 의장과 하노이 국회 회의실에서 면담하며 양국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의 국회가 활발한 교류를 통해 우호를 증진시키고 있는 것도 모두 의장님의 지원 하에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양국 관계가 더욱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베트남 국회가 계속 지원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베트남 국회가 입법기관으로서 주요 국내법의 제·개정 시에 양국 기업과 국민들의 권익을 증진하기 위한 조치를 강구해 줄 것을 요청했다.
후에 의장은 “양국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시작하는 첫해 이뤄진 이번 대통령의 방문이 양국 미래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베트남의 공산당, 국회, 정부는 언제나 한국과의 관계를 중요시하고 높이 평가하는 바가 있다”며 “한국은 아주 중요하고 장기적으로 우선시 되는 파트너 국가”라고 말했다. 그는 고위급 교환 방문, 인적 교류 등 활성화에 대해 제안하고 베트남 내 한국 기업과 국민들의 권익 증진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프랑스·베트남으로 이어진 순방 일정을 마치고 24일 귀국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 성과로 2030 부산엑스포 유치 동력 상승과 세일즈 외교를 꼽고 있다.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참석차 이뤄진 프랑스 방문과 베트남 국빈방문으로 이어진 4박6일 일정을 마무리한 것이다.
귀국 현장에는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여당 관계자들과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 등이 나와 윤 대통령을 맞이했다.
공군1호기에서 내린 윤 대통령은 영접을 나온 한창섭 행정안전부차관에게 장마철이 언제부터냐고 물었다. 한 차관이 내일부터 비 예보가 있다고 보고하자 윤 대통령은 "미리미리 준비해서 피해를 최소화 하도록 철저히 준비하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프랑스 방문 기간동안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그는 20일(프랑스 현지시각)에는 프랑스 이시레물리노시(市)에서 개최된 제172차 BIE 총회에서 '2030세계박람회' 4차 경쟁 PT를 직접 진행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30분간 진행된 한국 측 PT에서 네 명의 연사 중 마지막 주자로 강단에 올라 영어 연설을 통해 '2030부산엑스포' 개최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4일 통화에서 "대통령이 직접 부산 엑스포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경쟁국들과의 격차가 점점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지고 원전 산업 등 경제 협력과 북한 문제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에서는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의 확립을 위한 세부 계획이 마련된 것도 성과로 꼽힌다.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는 한국과 미국의 동맹관계 이외에 가장 높은 단계의 외교 관계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 국빈방문에서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 등 베트남 권력서열 1~4위를 모두 만나 양국 협력을 당부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국빈방문을 계기로 양국 정부는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 추진에 관한 행동계획'에 합의하고 전략, 경제안보 협력과 베트남 맞춤형 개발, 인적 교류 확대 등 구체적 계획에 합의했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하는 윤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도 성과로 꼽힌다. 먼저 프랑스에서 열렸던 유럽지역 투자신고식에서 유럽 6개 첨단기업이 총 9억4000만불(한화 약 1조2000억원)을 한국에 투자하기로 했다.
베트남에서는 윤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한국 경제사절단이 역대 최대 규모인 111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5600만불(약 733억원) 규모의 계약을 추진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가수 싸이 등과 함께 직접 프레젠테이션 연사로 나서 '2030 국제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부산 이니셔티브'를 천명했다.
또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첨단산업 협력, 대북공조 강화 등 경제·외교 관계를 확대하기로 했다.
22~24일(현지시간) 국빈 방문한 베트남에서는 하노이 주석궁에서 보 반 트엉 국가주석(권력 서열 2위)과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응우옌 푸 쫑 당 서기장(1위), 경제 정책 등 행정을 총괄하는 팜 민 찡 총리(3위), 브엉 딩 후에 국회의장(4위)을 연이어 만나 면담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귀국 직후 공항에 영접 나온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에게 25일부터 장마 예보가 내려진 것과 관련해 "미리미리 준비해서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철저히 준비하라"고 당부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특히 "지하나 반지하 주택 등에서 인명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6개 기업은 향후 이차전지, 전기차, 해상풍력, 첨단소재 등 첨단산업과 관련된 한국 투자를 진행해 한국과 유럽 간 공급망 및 첨단기술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베트남은) 우리의 3대 교역국가이지만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양국 간 무역 활력이 다소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러한 시기에 (윤 대통령의) 국빈방문은 (2030년) 무역 규모 1500억불 목표 달성을 위해 양국 무역 역동성을 회복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