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5층 접견실, 영부인 공식 업무 때만 사용…尹대통령 "안 보여주길 잘해"
대통령실 “5층 접견실, 영부인 공식 업무 때만 사용…尹대통령 "안 보여주길 잘해"
┃대통령실 5층 김건희 여사 접견실 / 野 “제일 중앙 층인데””野 “말 바꾸기” 맹폭 / 배우자팀 신설, 배우자 접견실 설치 / 집무실 리모델링 신생업체 계약 / "그 안에서 무슨 일 벌어지고 있는지 의아" / 대통령실 "다용도 접견실, 전용공간과 무관" / 김건희 여사 "靑 미리 봤으면 안 나왔을 듯" / 尹대통령 "안 보여주길 잘해"
윤석열 대통령이 사용하게 되는 주 집무실 공사가 오는 19일 마무리되면서 현재 사용 중인 5층 임시 집무실은 다용도 접견실로 활용하게 된다.
당초 임시 집무실이 김건희 여사의 접견실로 사용할 계획으로 알려지면서 공약파기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통령실은 “다용도 접견실”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김 여사의 전용공간이나 제2부속실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정치권에 따르면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7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김건희 여사 접견실에 대해 “제2부속실을 만들면서 제2부속실 이름을 붙이지 못하고 접견실로 명명하겠다고 한다”며 “지록위마 꼴”이라고 지적했다.
당초 윤 대통령이 영부인제 폐지 공약을 밝히면서 영부인 지원 부서인 청와대 제2부속실을 폐지해놓고, ‘접견실’이라는 다른 명칭으로 사실상 동일한 기능의 지원 조직을 두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은 그동안 김 여사가 가족에 불과하고 지위를 관행화하는 건 맞지 않다고 말해왔다.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김 여사에게 일정과 메시지를 관리하는 배우자팀 인력을 배치했다고도 한다”고도 꼬집었다.
그는 또 “김 여사는 가짜 경력과 주가 조작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아내 역할에만 집중하겠다고 했다”며 김 여사의 대외활동을 염두에 둔 접견실 마련이 앞선 발언과 배치된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대통령실의 용산 청사 이전을 반대해온 4성 장군 출신 김병주 민주당 의원도 김 여사의 접견실 마련 계획에 “말 바꾸기를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김 여사는 제2부속실을 없애고 조용한 내조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실제 대통령 배우자로서 역할이 있는데도 그 당시 그렇게 얘기해서 저는 의아했다”며 “대통령 배우자는 배우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하지 않느냐. 그런데 5층 들어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김 여사가 쓰고 안 쓸 때는 접견실로 쓰겠다고 하는데 나중에는 결국 김 여사 전용 사무실이 될 확률이 높다”면서 “건물 내 5층이 제일 중앙 층이다. 거기에서 여러 가지 업무하는 데도 불편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의 사무실을 만들어준다면 그 건물 말고 별도의 건물에 만들어주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현재 윤석열 대통령 집무실로 사용 중인 용산 청사 5층 공간은 김 여사의 공적 활동을 위한 접견실로 활용될 계획이다. 5층 공간에는 2층에 마련될 윤 대통령의 주 집무실을 보조하는 제2집무실과 함께 접견실도 들어설 예정이다. 5층은 청사 앞 공원을 조망할 수 있는 위치라 접견실 용도로 적합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향후 국빈 등 외부인 접견을 위해 김 여사가 용산 청사에 방문할 경우 현재 임시 집무실이 있는 5층에 접견 등을 위한 공간이 마련될 것”이라며 “영부인의 공식 업무로 필요할 때만 사용된다”고 밝혔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배우자팀 신설과 배우자 접견실 설치, 리모델링 계약 등 제2부속실을 둘러싼 의혹과 논란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책임있게 해명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먼저 "언론보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실 집무실 완공을 기념해 ‘집들이’ 차원의 주민초청 행사를 가질 것이라고 한다"며 "배우자를 위해 대통령 집무실을 청사 5층에서 2층으로 옮기는 것도 황당한데 집들이까지 한다니 어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건희 여사는 지난 대선 당시 주가조작, 허위 학·경력으로 국민의 질타가 이어지자 '아내의 역할에만 집중하겠다'며 제2부속실을 만들지 않겠다고 밝혔다"며 "하지만 김건희 여사의 일정과 메시지를 관리하는 배우자팀을 신설하기로 한 데 이어 대통령 집무실까지 양보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실제로는 제2부속실을 만들면서도 제2부속실이라 부르지 못하고 ‘접견실’이라 부르는 것도 웃지 못할 일"이라며 "이럴 것이면 왜 국민께 약속을 한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덧붙였다.
조 대변인은 "더욱이 집무실 리모델링 공사를 맡긴 업체는 지난해 12월 1일 신규 등기를 한 6개월짜리 신생 업체이고 기술자도 2명뿐이라고 한다"며 "보안과 시공 품질이 대단히 중요한 대통령 집무실 공사를 어떻게 이런 업체에 맡겼는지 배경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오찬에서 청와대 개방을 두고 부인 김건희 여사와 주고받은 이야기를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찬 회동 참석자에 따르면 김 여사는 청와대를 뒤늦게 둘러본 후 윤 대통령에게 "이렇게 좋은 데가 있는 줄 알았다면, 만약 여기 와서 살았다면 청와대를 나가기 굉장히 어려웠겠다. 미리 보여줬으면 들어가서 안 나온다고 했을 것 같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속으로 '아, 안 보여주길 잘했다'고 생각했다"고 웃으며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그러게 말입니다. 지금이야 아파트에 그대로 사니까 (김 여사가) 영부인 된 기분이 나겠나"라며 "그 좋은 구중궁궐에 살았으면 아마 대통령께서 부인한테 더 존경받았을 텐데"라고 농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저는 과거에 관저 식당에서 식사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청와대가 얼마나 좋은지 알았다. 여기에 한 번 들어오면 못 나간다는 것을 알았다"며 "그래서 처음부터 청와대에 안 들어가고 바로 집무실 이전을 추진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윤 대통령 취임 후 한 달째 이어가고 있는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에 대해 "미국 백악관 스타일"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 때에는 하지 않았던 도어스테핑을 윤 대통령이 직접 하고 있어 기자들이 좋아하고 기사 가치가 높아 하루에 몇 번씩 뉴스로 나온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항상 뉴스를 많이 보고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바빠서 내가 나오는 뉴스는 잘 못 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용산 집무실 주변의 시민공원 조성 계획과 관련해 한 참석자가 "뉴욕의 센트럴파크처럼 멋진 느낌을 주는 공원이 되면 좋지 않겠나"라고 말하자 윤 대통령은 "미군 부지를 모두 돌려받으면 센트럴파크보다 더 큰 공원이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공원 주변에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위한 작은 동상들을 세우고 '내셔널메모리얼파크' 식으로 이름을 지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