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 [ 대통령실 ]

김건희 여사, 오늘 서울서 김정숙 여사 만나…`광폭 행보`에 다시 떠오른 `제2부속실`

서울1TV 2022. 6. 18. 09:05

김건희 여사, 오늘 서울서 김정숙 여사 만나`광폭 행보`에 다시 떠오른 `2부속실`

 

김건희 여사, 양산 아닌 서울서 김정숙 여사와 환담 / 양산 아닌 서울서 만나 / "양산 사저, 예방 받을 여건 안돼" 시위 영향 언급 / 전직 대통령 부인 잇따라 만나 광폭행보는 계속 / 팬카페 사진 게재, 회사 직원 동행 등 때아닌 비선 논란에 / `2부속실` 부활 필요성 제기 / "여론 들어가며 차차 생각"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연일 `광폭` 대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때아닌 `비선 개입` 논란이 일어나면서 정치권이 시끄럽다. 급기야 윤 대통령이 폐지를 약속했던 `2부속실`을 부활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여사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17일 오후 서울에서 만나 환담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한 고위 관계자는 이날 김정숙 여사의 상경 일정에 맞춰 김 여사가 일정을 조율해 만남이 성사된 걸로 안다역대 영부인들을 차례로 예방하고 있는 김 여사가 김정숙 여사에게서 여러 경험과 조언을 듣는 자리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15일 두 사람이 만나는 방안이 조율되기도 했지만 만남은 이날 성사됐다.

 

다만 이와 관련해 문 전 대통령 측은 최근 양산 평산마을 사저 앞에서 연일 벌어지고 있는 시위가 영향을 줬다는 취지의 설명을 내놨다.

 

문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검건희 여사 측에서 예방 요청을 받고 일정을 조율했으며, 이 과정에서 평산마을 사저 앞은 예방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마침 김정숙 여사가 서울에 갈 일이 있어서 서울에서 만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전날 한덕수 총리가 예방하자 한층 더 시위 소리가 커지더라"라며 "김건희 여사가 왔으면 강도가 더 세졌을 것"이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이날 만남은 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사저가 아니라 서울에서 이뤄졌다. 이를 두고 김 여사가 양산 사저를 방문하면 문 전 대통령과의 만남 성사 여부를 두고 정치적 해석이 나올 수 있는 만큼 불필요한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날 김건희 여사가 서울 모처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를 만나 차담을 나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두 여사가 서울 모처에서 30분 가량 만났다""김정숙 여사의 상경 일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변인실은 공지를 통해 이번 김건희 여사가 서울 모처에서 김정숙 여사의 "만남은 비공개를 전제로 이뤄진 것이어서 환담 내용과 사진 등은 제공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가 전직 대통령 부인들을 한분 한분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조언을 듣겠다는 것은 원래 생각했던 계획이라며 비공개 일정으로 과한 정치적 해석은 지나치다고 했다.

 

그동안 조용한 내조를 표방해 온 김 여사는 최근 잇따른 공개 행보로 보폭을 넓히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하순 이명박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를 만난 데 이어 최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씨를 연달아 만났다.

 

김 여사는 지난 14일엔 국민의힘 4선 이상 중진 의원 부인 11명과 국방컨벤션에서 오찬을 가졌고, 이날 보훈 유공자 가족 오찬 간담회에도 윤 대통령과 함께 참석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13일 봉하마을 방문 당시 자신의 지인인 김모 교수를 비롯해 김 여사가 과거 운영했던 코바나콘텐츠 임직원 출신 3명이 일정에 동행했다. 김 교수의 경우 야권 성향의 커뮤니티에서 한때 무속인이라는 소문까지 돌며 주목을 받았고, 대통령실이 나서면서 오해가 풀리기도 했다. 임직원 출신 중 두 사람은 대통령실 채용 과정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대선 공약을 통해 영부인을 밀착 담당했던 제2부속실을 없애겠다고 했었고 실제로 대통령실 내부에는 김 여사를 전담하는 조직이 공식적으론 존재하지 않는다.

 

아이러니하게도, 부속실을 두지 않는 나머지 김 여사의 개인 회사 직원들이 담당 업무를 대체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이라는 공식 창구를 통하지 않고 김 여사의 팬카페 건희사랑에 미공개 사진이 게재되는 해프닝까지 벌어지곤 했다.

 

여론의 비판이 가시지 않자, 윤 대통령도 제2부속실 부활 가능성을 내비쳤다. 지난 15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서 취재진을 만난 윤 대통령은 2부속실을 만들자는 의견이 나온다는 질문을 받고 대통령 부인으로서 안 할 수 없는 일도 있고, 이걸 어떤 식으로 정리해서 해야 할지, 한번 국민 여론을 들어가며 차차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조차 김 여사의 대외 노출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6일 최고위원회의 이후 취재진을 만나 “(김건희 여사의 행보가) 사적인 경로로 유통되는 상황에 대해 문제 의식을 갖고 있다계속 반복되는 특정인이 사진을 유출하고 또 입수해 제일 먼저 공개하고, 언론이나 공적 조직은 정보가 늦은 상황들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윤 대통령이 제2부속실을 없애겠다는 약속을 뒤집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익명의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2부속실을 만들다기보다는 기존 대통령실 직원들이 김 여사의 메시지나 일정 등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