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강력한 해양안보 구축"…김건희 여사, 한 달 만에 공개행보 재개
윤 대통령,"강력한 해양안보 구축"…김건희 여사, 한 달 만에 공개행보 재개
┃윤 대통령,핵심 해상전력 '정조대왕함' 진수식 참석 / 김정은 '위협 발언'한 날 이지스함 공개 / '제2의 창군' 국방 혁신, 과학기술 강군 도약"/ "신해양강국 향한 발걸음" / 尹 "임전무퇴의 정신으로 우리 바다 든든하게 지켜 주길" / 김여사, 금도끼로 진수선 절단 "해군의 오랜 전통의식"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28일 해군의 첫 8천200t급 차세대 이지스구축함인 정조대왕함 진수식에 참석했다.
국내 기술로 설계·건조한 정조대왕함은 지난 2019년 건조계약 체결 이후 2021년 착공식과 기공식을 거쳐 이날 오전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진수식을 갖게 됐다.
◈ 윤 대통령은, 세계 최고의 이지스 구축함을 우리의 기술로 만들게 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이제 우리는 첨단 기술이 집약된 세계 최고의 이지스 구축함을 우리의 기술로 만들게 됐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제1번함인 정조대왕함을 진수하는 뜻깊은 날"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어 "오늘의 영광이 있기까지 열과 성을 다해준 해군 장병과 방위사업청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아울러 세계 일류의 기술력으로 함정을 건조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관계자·협력업체 근로자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 기술로 설계·건조한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해상전력인 '정조대왕함' 진수식에 참석해 "강력한 해양안보 구축"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28일 오전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정조대왕함 진수식을 주관, 축사를 통해 "저는 국군통수권자로서 우리 바다를 지켜내고 북방한계선(NLL)을 사수한 해군 장병 여러분들을 무한히 신뢰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 첨단 전략산업으로서 조선업과 방위산업의 육성을 강조했다.
정조대왕함은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건조한 해군의 첫 8200t급 이지스 구축함으로, 첨단 과학기술 기반 해군력 건설의 상징이자 탄도미사일 탐지·추적·요격 능력을 갖춘 국가 전략자산으로, 해군의 전투역량을 가일층 강화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오늘의 영광이 있기까지 열과 성을 다해 준 해군 장병과 방위사업청 관계자분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세계 일류의 기술력으로 함정을 건조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관계자 여러분과 협력업체 근로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수출입 물동량의 99.7%가 해양 수송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전제한 윤 대통령은 "바다에서 우리 스스로를 지키는 해양강국의 역량을 갖춰야만 경제강국이 될 수 있다"면서 "임전무퇴의 정신으로 우리의 바다를 든든하게 지켜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우리 조선산업은 올해 상반기 수주에서 다시 세계 1위가 되었고, 우리의 손으로 만든 최신예 군함을 세계 각국으로 수출하고 있다"고 소개한 윤 대통령은 "정부는 방위산업을 경제성장을 선도하는 첨단 전략산업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세계적인 수준의 첨단 무기체계 개발이 방산 수출과 성장의 동력으로 이어지게 할 것"이라고 다짐한 윤 대통령은 "우리 군은 제2의 창군 수준의 국방혁신을 통해 과학기술강군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신해양강국을 향한 우리의 꿈과 도전도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날 진수식에는 부인 김건희 여사가 참석해 금도끼로 진수선을 잘랐다.
이날 진수식에는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참석해 금도끼로 진수선을 잘랐다. 김 여사가 공개 일정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1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방문을 마치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귀국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김 여사는 당시 사적 지인 동행 논란 등이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와 맞물리면서 최근 한 달간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다.
축사 이후에는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금도끼로 진수선을 잘랐다. 김 여사가 공개 일정에 나선 것은 지난 1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윤 대통령이 김 여사에게 진수 도끼를 전달했고, 노란색 원피스에 검은 재킷을 입은 김 여사는 흰장갑을 끼고 도끼로 진수선을 내리쳤다.
줄이 끊어지지 않자 김 여사는 웃으며 재차 도끼를 내리쳤고, 세 차례 시도 끝에 진수선이 절단됐고 이에 참석자들의 박수가 이어졌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에서 "진수식에서 진수선을 절단하는 것은 아기의 탯줄을 끊는 것과 같이 새로운 배의 탄생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군의 오랜 전통의식"이라며 "19세기 초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최초로 영국 군함의 진수식을 주관하면서부터 여성이 의식을 주관하는 전통이 수립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대통령 부부는 오색 테이프를 절단해 이와 연결된 샴페인을 함정에 부딪혀 깨뜨리는 안전항해 의식을 치렀다.
정조대왕함을 지휘할 김정술 해군 대령(진)과 함정 기초설계부터 건조과정 전반에 참여한 이은지 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사원이 안전항해 의식에 함께했다.
대통령실은 "액운을 막고 함정이 변화무쌍한 바다에서 안전하게 항해하도록 기원하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 또한 해군의 오래된 전통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 진수식에는 정부, 군, 국회의원, 대통령실 참모진, 방산·관계자 등 150여명 참석
이날 진수식에는 정부와 군 주요 지휘자, 국회의원, 대통령실 참모진, 방산·조선업 관계자 등 각계 인사 150여명이 참석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롯해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병주 의원 등이, 정부에서는 육해공 3군 참모총장과 연합사 부사령관, 방사청장 등이 참석했다.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과 김태효 1차장, 신인호 2차장 등도 자리했다.
엄동환 방위사업청장은 경과보고에서 "진수식 이후 해군과 함께 요구 성능 충족 여부를 평가하는 시험 과정을 거치게 되며, 최종 성능이 확인된 함정은 2024년 11월 말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은 "금년이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님이 현대중공업을 창업한 지 50주년이 되는 아주 뜻깊은 해"라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오전 진수식은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이름을 거명하며 비난한 직후 열렸다. 진수식은 이달 초부터 예정된 일정이었다.
정부가 도발 직후 북한의 탄도 미사일에 대한 대응 시스템을 갖춘 이지스함을 공개하면서 일종의 '경고성 메시지' 효과도 거뒀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은 진수식이 끝나고 약 5시간 뒤에 입장문을 통해 북한에 대한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정부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강력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상시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국가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전날 '전승절' 69주년 기념행사 연설에서 "우리는 윤석열이 집권전과 집권후 여러 계기들에 내뱉은 망언들과 추태들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면서 "더 이상 윤석열과 그 군사깡패들이 부리는 추태와 객기를 가만히 앉아서 봐줄 수만은 없다"고 비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서도 "과학기술 강군으로 도약하고 우리의 해양안보가 더 굳건해지는 뜻깊은 순간"이라며 "험난한 파도에도 흔들리지 않을 정조대왕함처럼 신해양강국을 향한 우리의 발걸음도 흐트러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