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자택주변 침수로 전화 지휘"…고민정, "이래서 관저와 집무실 가까워야"
尹대통령,"자택주변 침수로 전화 지휘"…고민정, "이래서 관저와 집무실 가까워야"
┃윤 대통령, 집중호우에 "신속한 복구, 철저한 대응" 지시 / 폭우에 "자택주변 침수로 전화 / 고민정 "대통령이 보이지 않는다" / “尹대통령 전화 지시? 이래서 관저와 집무실 가까워야"
8일 수도권 남부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자택에서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관련 지시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9일 윤 대통령이 한덕수 국무총리, 오세훈 서울시장과 삼각 통화를 하며 실시간으로 피해 상황을 보고 받으며 점검을 하고 있고, 비 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8·28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인 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대통령은 보이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폭우에 서울 서초동 자택 주변이 침수돼 자택에 머물며 대책마련을 지시한 데 대해 "이런 긴급한 상황을 우려해 대통령 관저와 대통령집무실이 가깝게 있어야한다고 말씀드렸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집중호우 대처 관계기관 긴급 점검 회의를 열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신속한 복구를 당부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가 발생해 매우 안타깝다면서, 관계부처와 지자체 및 유관기관은 비상 근무체계를 강화하고 모든 역량을 인명피해 예방에 집중할 것을 지시했다.
또 당분간 서울을 포함한 중부지역에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도심지 내 하천 범람이 우려되는 곳은 즉시 대피토록 하고, 역류 발생·도로 침수 등 피해 지역은 현장을 신속히 통제하라고 당부했다.
피해 지역은 신속하게 응급복구를 하되, 소방 구조대원들과 지자체 현장 공무원들의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하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하차도, 하천변, 저지대 상습 침수지역에 대한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산사태 우려 지역, 산불피해 지역 및 붕괴위험지역 주민의 사전대피를 우선으로 할 것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이자 의무인 만큼,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총력을 다할 것"을 주문하고 호우피해로 인한 국민 불편이 없도록 신속하고 철저히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당초 윤 대통령은 전날 광화문에 있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수해 현장에 가기 위해 경호팀에 동선 확인 지시를 내렸다. 그러나 자택 주변 도로가 막혀 갈 수 없다는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헬기를 타고 이동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이는 한밤중 주민의 불편을 일으킬 수 있어 단념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의 자택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주변은 시간당 100㎜ 넘게 비가 쏟아지면서 폭우 피해가 잇따랐다. 서초동의 한 맨홀이 열리면서 행인이 맨홀 안으로 빠져 구조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근생시설 지하상가 통로로 사람이 휩쓸려갔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윤 대통령 자택 아파트 지하주차장도 물에 잠겨 자동차들이 침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에는 아크로비스타 내부 엘리베이터 닫힌 문에서 물이 쏟아져 나오는 영상이 공유되기도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기준 중부지방 강수량은 서울(기상청) 380㎜, 광명 316.5㎜, 인천(부평) 242.5㎜, 부천 242㎜, 경기 광주 238㎜, 철원(동송) 158㎜ 등을 기록했다. 이날 동작구 신대방동(기상청)에는 오후 9시까지 1시간 동안 비가 136.5㎜ 내렸다. 이는 서울 시간당 강수량 역대 최고치 118.6㎜(1942년 8월 5일)를 80년 만에 넘어선 수치다.
고 의원은 "총리가 아니라 대통령이 직접 지하 벙커에 있는 위기관리센터를 찾아 전반적인 상황을 보고 받고 체크해 진두지휘를 해야 한다"며 "폭우로 고립된 자택에서 전화통화로 총리에게 지시했다고 할 일을 했다 생각하시는 건 아니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어 고 의원은 "지금이라도 직접 챙기시라. 대한민국의 재난재해의 총책임자는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저녁부터 이날 새벽까지 한덕수 국무총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과 잇달아 통화하며 실시간으로 비 피해 상황을 보고 받았다.
윤 대통령의 자택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주변은 전날 시간당 100㎜ 넘게 비가 쏟아지면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정부는 전날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긴급상황회의를 개최하고 관계기관 대책, 서울시 피해 현황 및 지원 필요사항 등을 논의했으며 이날 중대본을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하고 풍수해 위기 경보는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