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 [ 정치 ]

"尹대통령, 멀쩡한 청와대 나와 전화 지시"…"비상상황에 컨트롤타워 역할 하겠나"비판

서울1TV 2022. 8. 9. 16:40

"대통령, 멀쩡한 청와대 나와 전화 지시""비상상황에 컨트롤타워 역할 하겠나"비판

 

 

민주당 윤 대통령, 폭우 대응에 "'이게 나라냐'"며 비판 / "비상상황에 컨트롤타워 역할 하겠나" / 이재명 "신속한 재정지원 건의 / 재난지원금 상향 검토해달라" / "대통령, 폭우 우려되면 퇴근 말았어야지 / 비 와서 출근도 못 했다니" / 대통령실 "폭우에 없었다? 새벽까지 지시" / "한덕수에 실시간 보고 받고 지시" / 박용진"재난 상황 사회적 약자들 더 취약, 우선해서 신경써달라"

 

수도권 일대 폭우와 관련해 야당은 정부에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줄 것을 당부했다. 호우 상황에서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침수 피해 등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을 방문하지 못한 것에 대한 질타가 쏟아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9일 중부지방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와 관련해 윤석열 정부가 '재난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충실히 하지 못하고 있다며 범정부적 대응을 촉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보이지 않았다는 야권의 주장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

 

정부의 폭우 대응 과정에 윤석열 대통령이 보이지 않았다는 야권의 주장에 대해 대통령실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에 나섰다.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유선을 통해 실시간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렸다는 게 요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9일 취재진과 만나 "대통령은 어제 오후 9시부터 오늘 새벽 3시까지 실시간으로 보고를 받고, 실시간으로 지침 및 지시를 내렸다. 그리고 오늘 다시 새벽 6시부터 보고를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부 의원들은 윤 대통령이 전화 통화로 한덕수 국무총리의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린 것을 두고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를 다시 거론하기도 했다.

 

민주당 당권주자인 강훈식 의원은 페이스북에 "일분일초를 다투는 국가 재난 상황 앞에 재난의 총책임자이자 재난관리자여야 할 대통령이 비 와서 출근을 못 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청와대를 용산 집무실로 옮길 때 국가안보에 전혀 문제없다고 자신했던 것이 불과 3개월 전"이라며 "향후 비상 상황이 생긴다면 어떻게 벙커에 접근해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최고위원 후보인 박찬대 의원은 "상황실로 나와 비상한 조치를 해야 함에도 윤 대통령은 집 안에서 전화로만 지시했다""서초동 자택 주변이 침수돼 발이 묶였다는 보도가 있는데, 멀쩡한 청와대를 왜 나와서 이런 비상 상황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난했다.

 

고민정 의원도 "이런 긴급한 상황을 우려해 대통령 관저와 집무실이 가깝게 있어야 한다고 말씀드렸던 것"이라며 "폭우로 고립된 자택에서 전화 통화로 총리에게 지시했다고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길 바란다"고 했다.

 

윤영찬 의원은 "전국에 연결된 회의시스템이 갖춰져 이동할 필요도 없는 청와대를 굳이 버리고 엄청난 세금을 들여 용산으로 옮기더니 기록적 수해 상황에서 전화로 업무를 본다""전 정부 탓을 그리 하더니 능력 차이, 수준 차이가 너무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장경태 의원은 "윤 대통령은 자택 주변 침수로 재난 상황에 집에서도 못 나가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국민들에게 보여줬다""'이게 나라냐'는 말이 다시 회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준호 의원은 "큰 비 피해가 우려되면 퇴근을 하지 말았어야지, 국정 운영의 의지는 있는 것이냐""폭우에 출근도 제대로 못 하는 대통령에게 국민의 삶을 어떻게 맡길 수 있을까. 너무 한심하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윤 대통령과 정부의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미 강과 하천 수위가 높아질 대로 높아졌고 지반도 약해져 있어 추가 피해는 더 클 수 있다""정부는 관계기관과 비상 대응 체계를 유지해 더는 인명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당권주자인 이재명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집중호우 피해를 본 농민들에 대한 지원과 침수 피해기구 및 건물에 대한 재해구호기금 등 신속한 재정지원을 정부에 건의한다""특별재난지역 선포와 재난지원금 상향도 적극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박홍근 원내대표는 "최대 400mm의 기록적 폭우가 쏟아져 서울과 경기 일대서 7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되는 등 참사가 발생했다.며 더 우려스러운 것은 이번 주 내에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는 예고가 나오고 있다"어 우려 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관계 기관과 대응체계 유지해 인명피해가 없도록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 역시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 중부지방 일대 복구와 피해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무엇보다 시민안전과 피해 복구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당대표에 도전한 박용진 후보는 SNS를 통해 "80년 만의 기록적인 물 폭탄 속에 많은 시민들이 마음에 밟힌다""버스에서 몇 시간째 갇혀 집에 못 간 시민들, 학원에 갇힌 아이들, 폭우에 귀가를 포기하고 근처의 저렴한 호텔을 예약한 직장인들, 침수된 상점, 침수된 주택의 소식들이 들려온다"고 전했다.

 

그는 "사회적 약자들은 재해와 재난이 바로 눈앞에 올 때까지도 쉽게 피할 수 없다""관계부처와 서울시 등 관련 지자체에서 침수와 폭우피해에 취약지역, 취약계층부터 우선 신경 써달라"고 촉구했다.

 

이재명 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반지하 주민, 홀로 사는 어르신, 위험지대 주민 등 재난에 취약한 국민의 안전을 특별히 더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농민들에 대한 지원과, 침수 피해가구 및 건물에 대한 재해구호기금 등의 신속한 재정지원을 정부에 건의드린다.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재난지원금 상향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 후보는 "며칠간 폭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피해 복구와 함께 추가적인 피해가 없도록 앞으로의 상황에 대한 철저한 대비도 필요하다""중앙 및 지방정부 등 범정부적 역량을 총동원하여 대응해야 할 때"라고 했다.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NS를 통해 "큰 비 피해가 우려되면 퇴근을 하지 말았어야지. 국정 운영의 의지는 있는 것인가"라며 "폭우에 출근도 제대로 못 하는 대통령에게 국민의 삶을 어떻게 맡길 수 있을까. 너무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한 의원은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대통령은 호우와 같은 비상시기에 현장에 있을 수 있어야 하는데 어제 그렇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은 수도권 일대 집중 호우 피해와 관련해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피해현장 등을 방문하려 했으나 자택 인근 주변 도로 침수 등으로 차량 이동이 어려워 자택에서 호우 상황을 보고 받으며 지시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역시 "윤석열 정부는 폭우를 예상하지 못했냐""윤 대통령은 자택 주변 침수로 재난상황에 집에서도 나가지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국민들에게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은 현장 및 상황실을 방문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모든 인력이 현장 대처에 매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대통령이 현장이나 상황실로 이동하게 되면 대처 인력들이 보고나 의전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고, 오히려 대처 역량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내부 판단에 따라 집에서 전화를 통해 실시간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황실에는 이미 한덕수 총리가 있었고 상황실을 진두지휘하는 상황이었다""한 총리와 이상민 장관에게, 그리고 대통령실 참모들에게 수시로 보고를 받고 지시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대통령이 보이지 않았다거나 기록적인 수해 상황에서 대통령이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통령의 사저 주변이 침수돼 상황실 이동을 못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침수됐다고 해서 대통령이 현장에 나와야겠다고 생각하면 나오지 못할 이유는 없었다"면서도 "한 총리가 현장을 진두지휘하고 있었고, 그런 상황에서 대처 역량을 오히려 약화시켜서는 안 된다는 판단 속에서 가지 않은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대통령이 어떤 상황에서든 충분한 보고를 받고 상황 인식 속에서 지시를 내릴 수 있는 시스템을 (사저에) 충분히 갖추고 있다""결국은 대통령이 있는 곳이 상황실"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그러면서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고 있고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대통령이 경호나 의전을 받으면서 나가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판단은 아마 이후에도 똑같이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