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4E 전투기 1대 엔진화재로 서해상 추락…낙하산 줄 엉켜 조종사 구조 애먹어"
F-4E 전투기 1대 엔진화재로 서해상 추락…낙하산 줄 엉켜 조종사 구조 애먹어"
┃"F4, 연기와 함께 바다 추락 조종사 2명 무사탈출 / 1979년 도입 40년 넘은 노후 기종 / F-4E 기종 2024년 퇴출 예정 / "사고원인 규명착수 / 정찰자산·비상대기 전력 외 모든 기종 비행중지" / 백미리 어촌계 어민, 전투기 추락 목격 후 조종사 구조 / "전투기에서 연기가 나더니 곧이어 바다로 추락했다고."
공군 F-4E 전투기가 1대가 추락했으나 조종사 2명은 무사히 비상 탈출했다.
공군 F-4E 전투기 한 대가 12일 서해상에서 추락했다. 이날 조종사들은 기수를 돌려 해상 비상탈출에 성공해 인명과 민간인 피해는 없었다. 30~40년 이상 운용한 노후 전투기가 100여대에 이르러 추락 사고 위험이 높은 만큼 교체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날 공군에 따르면,이날 낮 12시 20분께 F-4E 전투기 한 대가 서해상에서 임무 중 추락했다.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소속인 이 전투기는 이날 오전 11시 41분께 경기 수원기지를 이륙해 임무 수행후 귀한 중이었다.
조종사 2명은 비행 중 엔진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민가가 없는 해안 지역으로 기수를 돌리고 비상탈출했다. 탈출 조종사들은 인근 어선에 구조돼 항공우주의료원에 후송됐으며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고 공군은 전했다.
4일 공군 F-4E '팬텀' 전투기가 추락한 화성시 궁평항 인근 앞바다.에는 군 헬기 2대가 연신 윤돌(섬) 주변을 맴돌며 낮에 추락한 공군 F-4E '팬텀' 전투기 동체를 찾기 위한 수색하고 있었다. 수색 헬기가 위치한 지점은 화성시 서신면 송교리 살곶이마을 갯벌에서 불과 1~2㎞ 남짓한 곳이었다.
사고기는 도입한 지 40년이 넘은 노후 기종으로, 공군은 F-4E를 올해 포함 3년 더 운용하고 2024년께 퇴출할 예정이다. 그러나 2000년 이후 이번까지 F-4E 6대가 추락하는 등 더는 작전에 투입하지 말고 조기 퇴역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공군은 12일 낮 12시 20분께 F-4E 전투기 1대가 경기도 화성시 전곡항 남쪽 9㎞ 지점에서 임무 중 추락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 41분경 사고기는 경기 수원기지를 이륙해 임무 수행 후 귀환 중이었다. 조종사 2명은 엔진 화재를 인지하고 민가가 없는 해안가 지역으로 기수를 돌려 비상 탈출했다고 공군은 전했다.
비상 탈출에 성공한 이들 조종사는 현재 항공우주의료원에 후송되어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고 공군은 설명했다.
공군은 "현재까지 확인된 민간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공군은 현재 정찰자산 및 비상대기 전력을 제외한 모든 기종의 비행을 중지했으며, F-4E 기종은 사고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비행을 중지할 예정이다.
공군은 또 윤병호 참모차장을 위원장으로 사고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 사고 원인 등 경위 파악에는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군은 전했다.
F-4E는 생산한 지 50년 가까이 된 노후 전투기로 사고가 잦고 공군 조종사의 사기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예전에도 퇴출 계획이 수립됐지만, 수명이 연장돼 왔다.
한국 공군이 대량으로 운용 중인 AGM-142 '팝아이' 공대지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기종이 F-4E인 까닭에 F-4E도 수명을 늘려가는 것으로 전해진다.
F-4E 팬텀은 1959년 출시된 F-4Ⅱ의 파생형으로 1970년대부터 한국에 도입됐다. 전장 19.17m, 기폭 11.76m에 최대 무장 적재량 7.25t, 최대속도 마하 2.27이다.
추락한 F-4E 전투기는 1979년 도입된 것으로 기령이 43년이다. F-4 전투기는 1960년 미국이 최초 실전 배치했다. 우리 공군은 북한 도발 억제를 위해 1969년 F-4D를 처음 도입했다. 사고 기종인 F-4E 팬텀은 1977년 9월부터 1991년 11월까지 총 95대를 도입했다. 1996년 수명 연장 작업을 거쳐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 기령이 가장 오래된 것은 45년이나 된다.
공군은 제10전투비행단에 남아 있는 F-4E 20여 대를 F-35로 교체해 2024년 말엔 완전히 퇴역시킬 예정이다.
이처럼 노후 전투기를 퇴역시키지 못하는 것은 차세대 전투기 KF-21 전력화시기가 늦어짐에 따라 전력공백을 메우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로 풀이된다. F-4와 F-5 100여대가 빠지면 전시를 대비한 핵심 전력 유지나 방공식별구역 수호가 어려워질 수 있다.
무엇보다 대체기 도입에 천문학 규모의 예산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2015년 F-4와 F-5의 완전 퇴역시기를 각각 5년 연장했다. F-4 퇴역시기는 2019년에서 2024년으로,F-5는 2025년에서 2030년으로 각각 연장됐다.
KF-21이 우리 영공을 수호하는 날까지 노후 전투기가 앞으로 최장 8년은 더 우리 영공을 지켜야 하는 만큼 앞으로도 추락사고는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결론도 나온다.
서신면 백미리 어촌계에 따르면 김양식을 나갔던 어민이 낙하산과 함께 바다물에 떨어진 조종사 1명을 구조했다. 이날 어민은 '전투기에서 연기가 나고 있었고 곧이어 바다로 추락했다. 낙하산도 2개 봤다'는 목격담을 백미리 어촌계장에 전했다.
백미리 어촌계장은 "낙하산 하나는 갯벌에 떨어졌고, 다른 하나는 바다에 떨어져 이를 본 어민이 바로 구조하러 간 것"이라며 "낙하산 줄이 뒤엉켜 구조에 애를 먹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다행이 "갯벌에 착지한 조종사는 스스로 걸어서 나왔고, 바다에 떨어진 조종사는 팔을 다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어촌계장은 "조종사를 구조한 어민은 지금 다시 바다로 나가 있어 통화가 어려울 것"이라며 "추락 지점에 닻을 놓고 부표를 설치하는 등 동체 수색을 돕고 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당시 112에는 "전투기가 추락한 것 같다" "낙하산 2개가 보인다" 등 여러 건의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현재 공군은 윤병호 참모차장(중장)을 위원장으로 사고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그 원인 파악에 나선 상태다.
공군은 현재 정찰자산 및 비상대기 전력을 제외한 전 기종 항공기의 비행을 중단했다. 특히 F-4E는 사고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비행이 중단된다. 이번 추락사고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군 안팎에선 조종사 과실보다는 '기체 노후화' 등에 따른 고장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F-4 전투기는 1960년대 후반부터 우리 군의 주력 전투기로 활약했으나, 노후화에 따라 1990년부터 단계적으로 퇴역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