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 [ 자동차 ]

현대차, 연내 중국에 수소차 ‘넥쏘’ 투입…일본, 도요타 올해 중국에 수소차 출시

서울1TV 2022. 10. 29. 08:01

현대차, 연내 중국에 수소차 넥쏘투입일본, 도요타 올해 중국에 수소차 출시

 

 

현대자동차, 100만대 중국 수소차 시장 잡아라 / 세계 1위 현대차 ‘넥쏘’,中선 만만치 않은 적수 도요타에 밀려 / 현대차, 광저우서 수소 연료전지 생산 / 전체 차트운수장비+2.13%현대차+1.23% / 中의 수소 의지 2060년 탄소중립 핵심

 

중국에 연내 수소차 넥쏘의 투입 계획을 밝힌 현대자동차에 만만치 않은 적수가 나타났다. 전 세계 수소 승용차 부문에서 현대차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의 도요타다.

 

일본의 도요타는 올해 말 중국 시장에 수소차를 출시하고 시장 상황에 맞게 판매량 확대는 물론 현지 생산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수소차로 중국의 친환경차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 현대차 입장에서는 깐깐한 상대를 마주한 셈이다.

 

중국 외신 등에 따르면 도요타는 올해 말 중국에 수소 승용차 미라이 2세대를 투입한다. 일단 일본에서 생산한 미라이를 수출 형태로 중국 시장에 출시한 뒤 렌터카를 비롯한 시승차 형태로 운영된다.

 

연말까지 100여 대를 투입하는데 업계는 도요타가 그동안 중국의 수소 산업에 관심이 높았던 만큼 현지 생산까지 추진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출시된 미라이 2세대는 유럽 인증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850에 달하는 긴 주행거리를 앞세워 미국 유럽 등에서 판매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3월 중국 광둥성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생산하는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연 6500대의 수소차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짓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당국으로부터 신에너지차라이선스를 취득해 중국 판매시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보조금도 받을 수 있게 됐다. 현대차는 기존 넥쏘를 기반으로 중국 현지 규정에 맞게 일부 부품과 디자인 등을 개선한 중국형 넥쏘를 연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수소 완충 시 주행거리는 600로 알려졌다.

 

현대차에 이어 도요타가 중국에 수소차를 내놓는 이유는 중국 정부의 수소에 대한 강한 의지 때문이다. 중국은 2019년부터 수소 산업 육성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수소에너지 기술개발은 물론 인프라 조성 정책을 세우고 추진해왔다.

 

20204월에는 위험 화학품으로 분류됐던 수소를 중국 에너지법에서 주요 에너지원으로 편입시켰으며 20213월에는 수소 산업 계획 수립과 함께 관련 연구개발(R&D) 강화를 발표했다.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국무원이 나서 ‘2030년 이전 탄소피크 달성 행동 방안을 발표하면서 2060년 탄소중립을 위한 핵심 에너지원으로 수소를 꼽았다. ‘한다면 한다는 중국 정부의 목표에 수소가 추가된 셈이다.

 

올해 3월에는 수소에너지 산업 중장기 계획을 발표하고 2035년까지 계획을 촘촘히 짰다. 계획안에는 2025년까지 수소차 10만 대를 보급하고 인프라 확대 등을 통해 2030100만 대로 확대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수소차가 약 1000대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과감한 목표다.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인 중국의 정책 추진력은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 단시간에 유럽을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 됐을 정도로 정부의 추진력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중국 당국의 발표가 있자마자 상하이와 베이징은 2025년 수소차 1만 대, 수소충전소를 100기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 중국의 수소 투자는 빨라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KPMG에 따르면 올해 1~6월 중국 수소에너지 업계의 신주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건수는 총 2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나 늘어났다. 자금조달 규모는 159000만위안, 우리 돈으로 약 3170억원으로 137%나 급증했다. 지역별로 수소 투자에 앞장서고 있는 상하이와 저장, 쓰촨, 베이징 등 4개 지역이 자금조달 금액의 99% 이상을 차지했다.

 

상하이는 중국 내 연료전지 개발과 수소차 응용 시범 사업을 최초로 추진하는 도시이며 저장, 쓰촨, 베이징 등도 수소경제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중국 정부의 목표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3, 중국 광둥성에 HTWO 광저우 기공식을 열고 수소연료전지 생산에 나섰다. HTWO 광저우는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수소 사업 본격화는 물론 수소 산업 생태계 확장을 위해 건설하는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공장이다.

 

중국 내에 최초로 세워지는 대규모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전용 공장이기도 하다. 법인명 HWTO인류를 위한 수소라는 뜻을 담은 현대차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브랜드 ‘HTWO(Hydrogen+Humanity)’가 처음으로 적용됐다.

 

HTWO 광저우는 중국 광동성 광저우개발구에 올해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건립되고 있다. 207000(6.3만평) 규모의 부지에 연료전지시스템공장과 혁신센터 등이 들어선다. 연간 생산목표는 총 6500기로 현대차그룹은 향후 중국 시장 상황과 중앙 정부 정책을 고려해 공급물량을 순차적으로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미 2019년 중국 광둥성 정부와 협약을 맺고 수소 진출 의지를 밝혀왔다. 중국이 수소차에 대한 과감한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현지 완성차 업체들은 수소버스 부문 생산에만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2013년 수소차 투싼의 양산체제를 구축한 바 있는 현대차는 현재 세계 승용 수소차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넥쏘를 중국 현지에 맞게 출시, 다른 완성차 업체보다 발 빠르게 시장 선점에 나선다.

 

중국 광저우에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건립현대차 지난해 3, 중국 광둥성에 HTWO 수소연료전지 생산에 나섰다.


 

도요타는 현재 현대차보다 앞서 중국의 수소 시장에 진출했다. 2019년 중국 디이자동차그룹(FAW)과 둥펑자동차그룹, 광저우자동차그룹 등과 함께 연료전지시스템 개발 회사를 설립했다.

 

세계 최초로 수소차를 내놨지만 자국 시장이 협소한 상황에서 일본은 중국으로 눈을 돌렸다. 2017년 중국 장쑤성에 수소충전소를 설립하고 2018년에는 중국 정부의 고위층을 일본으로 초청해 수소연료전지 생산공장을 방문하게 하기도 했다. 또 올해 2월 개최된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는 수소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다만 현지 생산시설 설립은 2023년께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중국의 수소 산업 발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일찍 투자에 나섰지만 미라이를 일찍 투입하지 않았고 생산시설도 이르면 2023년에나 건설될 것이라며 보수적인 기업 문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 세계 수소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현대차의 넥쏘가 압도적으로 앞서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수소연료전지차의 총 판매 대수는 12407대인데 이 중 현대차 넥쏘는 총 7410대를 차지해 점유율 59.7%를 기록했다.

 

도요타는 올해 2561대의 수소차를 판매했는데 점유율은 지난해 39.3%에서 올해 20.6%로 줄었다. 시장 점유율은 압도적이지만 현대차 입장에서는 미라이 2세대의 중국 진출이 달갑지만은 않다. 해외 시장 판매량이 뒤처지고 있어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넥쏘는 전 세계에서 9300여 대가 판매됐는데 이 중 8500여 대가 국내서 판매됐다.

 

반면 미라이는 전 세계 판매량 5900여 대 중 해외 판매량이 3500여 대에 달한다. 자국 시장에서 많이 판매되는 현대차와 비교했을 때 미라이는 해외 시장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이 갖고 있는 브랜드 이미지도 현대차가 뛰어넘어야 하는 부분이다.

 

지난해 도요타의 중국 판매량은 194만 대로 현대차의 5배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사드 사태 이후 중국에서 판매량이 크게 줄었는데, 아직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전기차와 수소차 같은 친환경차를 기반으로 절치부심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도요타와 비교하면 브랜드 이미지가 약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도요타는 2012년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영유권 갈등으로 중국 시장에서 판매가 줄었지만 이후 현지화 전략을 적극 펼치면서 이미지와 상품성, 가성비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고 중국의 완성차 기업들도 정부의 투자에 발맞춰 올해 말부터 승용 수소차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픽업트럭 제조사인 창청자동차는 올해 수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트럭을 출시할 예정이며 상하이차도 향후 5년 내에 10종의 승용 수소차를 선보인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리자동차와 둥펑자동차 등도 수소차 출시를 앞두고 있다. 중국 최대 자동차 기업인 상하이자동차도 2025년까지 10종의 수소 승용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수소차 출시가 늦은 이유는 연료전지시스템의 가격 때문이다. 전기차 배터리가 전기차 가격의 약 40%를 차지한다고 알려졌는데, 수소차의 경우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이 차 가격의 약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중국 정부가 수소차 보조금으로 2000~3000만원으로 책정한 이유다. 일단 많은 보조금을 기반으로 산업 활성화를 이끌어낸 뒤 기술이 성숙해 가격이 떨어지면 보조금 수준을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중국 정부가 전기차 확대를 위해 썼던 정책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연료전지 기술력에서 현대차가 많이 앞서 있다고 해도 중국과 일본의 추격도 매섭다이에 따라 중국 시장에서 한중일 3국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