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 [ 대통령실 ]

尹 "참사 슬픔에도 경제통상 뒷받침 위해 순방"…'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요구 거부

서울1TV 2022. 11. 10. 15:51

"참사 슬픔에도 경제통상 뒷받침 위해 순방"'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요구 거부

 

 

윤 대통령ASEAN·아세안+3 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 몸값 높아진 아세안 정상회의 / 윤 11일 4박6일 캄보디아 프놈펜과 인도네시아 발리 방문 / "한미일 정상회담 확정" 양자회담도 진행 / "국민 이익 걸려있어 순방 결정" / 尹 대통령, '인·태 전략' 발표 예정 / "국민 과학수사 원해" /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민주당 요구 거부 / "많은 나라들이 인도·태평양 전략들을 속속 발표" / 미얀마 2년 연속 불참 / '미얀마 군부 쿠데타 사태·남중국해 문제' 집중 논의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11일부터 46일 일정으로 동남아시아 순방길에 오르는 것과 관련해 '세일즈 외교'에 방점을 찍은 소회를 밝혔다. "대통령으로서 우리 기업의 경제활동을 든든하게 뒷받침해주기 위해 회의 참석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오늘(10)부터 나흘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윤석열 대통령도 내일(11) 46일의 일정으로 첫 동남아 순방길에 오른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에 이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도 참석하게 된다.

 

동남아국가연합, 일명 '아세안'은 동남아시아 국가 간 전반적인 상호협력 증진을 위해 1967년 창설된 기구로 회원국은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브루나이,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 모두 10개국이다.

 

10일 오전 윤 대통령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그 유가족, 아직도 충격과 슬픔에서 힘들어하는 국민을 두고 이런 순방 외교 순방 행사에 참석을 해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히고 "국민들의 경제통상 활동과 이익이 걸려 있는 중요한 행사라 힘들지만 순방을 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연합체이고, 경제강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이 아세안의 중심성이라고 하는 것을 받아들이면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지역"이라며 "전 세계 물동량의 50%가 아세안 지역에서 움직이고 수만개의 우리 기업들이 이 지역에 투자를 하고 경제 전쟁과 경쟁을 치루고 있는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많은 나라들이 인도·태평양 전략들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저도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자유, 평화, 번영에 기초한 우리나라의 인·태 전략의 원칙을 발표하고 한국과 아세안 관계에 대한 연대 구상을 발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이런 다자회의에서 중요한 양자회담들이 여러가지 있는데 먼저 한미일 정상회담은 확정이 됐다"면서 "몇 가지 양자회담을 확정했거나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양자회담은 미리 확정되는 경우도 있고 다자회의 진행 중에 갑자기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어 검토되다가 여러 가지 사정상 변경되는 경우도 있다"고 부연했다.

 

이번 순방을 계기로 개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한일 정상회담은 아직 미정인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북한의 도발, 이태원 참사 수습 등 국내외 현안이 산적한 만큼 필요한 핵심 일정 위주로만 참석한 뒤 귀국할 예정"이라는 것이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민주당이 이태원 참사 관련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날 윤 대통령은 이같은 야당의 요구 사실상 거부했다.

 

윤 대통령 ASEAN·아세안(G20) 정상회의 참석"국민들의 경제통상 활동과 이익이 걸려 있는 중요한 행사라 가기로 결정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에도 우리가 많은 인명 피해와 희생자가 발생한 이런 사건 사고에서 수사 기관이 과학수사와 방재 수사에 기반한 신속한 진상규명을 국민들 모두가 바라고 있다"면서 "일단 경찰수사 송치받은 후에 신속한 검찰수사에 의한 진상규명이 국민들께서 더 바라시고 계시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이번 동남아 순방에서 MBC 출입 기자들의 전용기 탑승을 불허하기로 한 데 대해 "대통령이 많은 국민들의 세금을 써가며 해외 순방을 하는 것은 그것이 중요한 국익이 걸려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윤 대통령은 '순방 전부터 특정 언론사에 대해 전용기 탑승을 배제했는데 입장이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이같이 답변하며 "기자 여러분들도 그렇고 외교안보 이슈에 관해서는 취재 편의를 제공한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받아들여주시면 되겠다"고 말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실 대상 국정감사에서 '웃기고 있네' 메모 논란을 일으킨 김은혜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에 대해 윤 대통령은 "국회에 출석한 정부위원들과 관련해 많은 일들이 있지 않았나"라며 "종합적으로 다 좀 이해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 경질 여부에 관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한편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에 미얀마 군사정부 지도자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참석하지 않는다. 올해 의장국인 캄보디아가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초청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는 미얀마 군사정권이 쿠데타 이후의 유혈사태 해결을 위해 아세안이 합의한 5개 항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판단에 따른 조치로 같은 이유로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지난해 아세안 정상회의에도 초청받지 못했다.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에서는 최대 현안인 미얀마 군부 쿠데타 사태 해결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회의를 통해 실질적인 대응책이 나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올해 의장국인 캄보디아는 미얀마 회원국 자격 박탈 안건 논의 등에 있어서 미온적인 반응을 보여와, 이번에도 역시 별다른 진전이 없을 것 같다는 시각도 있다.

 

남중국해 문제 역시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인 가운데 올해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에서 남중국해와 관련된 공동성명이 채택된 만큼, 이번 정상회의에서도 진전이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지난 8월에 열린 제55차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에선 중국을 직접 거론하면서, 중국이 토지 매립과 해양 환경 손상 등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보, 한정을 훼손하고 있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