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 [ 정치 ]

'빈곤 포르노' 미련 못버린 장경태 "캄보디아에 사람 보냈다"거짓말…민주당도 난감

서울1TV 2022. 11. 27. 11:50

'빈곤 포르노' 미련 못버린 장경태 "캄보디아에 사람 보냈다"거짓말민주당도 난감

 

 

'청담동 술자리' '빈곤포르노' 의혹 제기 모두 거짓 판명 / 장경태, 라디오서 "김건희 진실 알고 싶어서 캄보디아에 사람 보냈다" / 알고보니 실제론 사람 안 보내 / 장경태의원실 "보낼 계획은 있었다" / '아니면 말고' 김의겸·장경태 헛발질에 민주당도 난감 / "사실 아니면 사과해야, 왜 바라만 보나" / 與 “캄보디아 환아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 정치 저질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캄보디아 심장병 어린이집 방문과 관련해 빈곤 포르노’, ‘조명 설치 등 사진 연출의혹을 잇따라 제기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캄보디아 현지로 사람을 보내 사진 속 아동을 찾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여당은 공식 논평을 통해 정치 저질화라고 규정한 뒤 캄보디아 환아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건희 여사의 캄보디아 심장병 어린이 병문안 시 '조명 사용 논란'과 관련해 논란이 발생한 현지에 사람을 보냈다고 밝혔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장경태의원실 관계자는 25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장 의원이 캄보디아에 사람을 보낸 것이 맞으냐'는 질문에 "저희가 따로 사람을 보내지 않았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소속 의원들의 헛발질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김의겸·장경태 민주당 의원이 제기했던 청담동 술자리·빈곤포르노 의혹 제기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서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사실 확인이 부족한 의혹 제기가 오히려 당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다면 빠른 사과가 필요하다. 당에서 이런 모습을 바라만 보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민주당은 최근 각종 의혹 제기가 음모론으로 비춰지면서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앞서 김의겸 의원은 지난달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나와 한동훈 법무부장관에게 윤석열 대통령과 김앤장 소속 변호사 30여명 등이 청담동 술자리에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민주당 의원들도 김 의원의 주장을 따라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이 즉각 김 의원의 발언을 근거로 의혹을 제기했고, 최고위원인 박찬대 민주당 의원도 TF를 구성해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정책위의장인 김성환 민주당 의원은 "사실이라면 제2의 국정농단"이라고 했고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특검까지 거론했다.

 

하지만 김 의원의 주장이 사실상 거짓으로 드러났다. 청담동 술자리를 목격했다고 주장했던 첼리스트 A씨가 지난 23일 경찰에 출석해 자신의 주장이 거짓이었다고 진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민주당은 이와 관련 언급을 피하는 모양새다. 의혹 제기에 당사자인 김 의원이 "진술이 사실이라면, 이 의혹을 공개적으로 처음 제기한 사람으로서 윤석열 대통령 등 관련된 분들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다시 그날로 되돌아간다 해도 저는 다시 같은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문을 냈을 뿐이다.

 

김 의원뿐 아니라 최고위원인 장경태 의원도 민주당을 곤란하게 하는 모습이다. 그는 16일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 방문 당시 심장질환 아동을 찾아 돌보는 모습을 사진 촬영한 것을 두고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라고 비판했다.

 

사흘 후 장 의원은 외신을 언급하며 사진 촬영에 조명 설치를 주장했다. 하지만 장 의원의 주장은 커뮤니티 글을 기반으로 나왔다. 대통령실은 지난 20일 이를 허위사실 유포라고 반박하며 유감을 표명했다.

 

'장 의원실 한 관계자는 "의원님이 오늘 라디오에서 말했던 취지는 '대사관에서 주소 확인을 해 줬으면 사람을 보냈을 것이다'였다""이렇게 가정을 하고 말하면서 그냥 '보냈다'라고 말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장 의원이 사람을 보낼 계획을 한 것은 맞으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계획을 한 것은 맞다"고 답했다. 장경태의원실은 이와 관련해 해명 성명을 준비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사람을 보냈을 것"이라는 취지였다는 장경태의원실의 해명과 달리 장 의원은 이날 명시적으로 캄보디아 현지로 사람을 보냈다고 언급했다.

 

,'청담동 술자리' '빈곤포르노' 의혹 제기 모두 거짓 판명에 TF·특검 주장하던 민주당 '침묵' 당 내부서도 비판"정치가 이렇게까지 저질화돼야 하나" "싸이코 같은 정치인" 맹비난


 

장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김 여사의 '조명 논란'을 언급하며 "지금 안 그래도 한 분이 가셔서, 캄보디아 현지에 갔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민주당에서요?"라고 질문하자 ". 민주당이라고 표현하기는 좀 그렇지만 어찌됐든 한 분이 가셔서 아동의 주거환경도 보고"라고 답했다.

 

진행자가 "김건희 여사가 안은 그 아동을 만나러 가셨다는 거예요?"라고 묻자 장 의원은 ". 알고 싶어서 요청을 했습니다. 여러 가지 거주지를 알고 싶어서 했는데 안 알려 줍니다"라고 답했다.

 

장 의원은 이어 "불이익을 당하시는 분이 있을까봐 답변 드리지 않겠지만, 어찌됐든 공개적으로 알려 주셨으면 좋겠어요. 하다못해 제가 두루마리 휴지라도 보내드릴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순수하게 구호활동을 위해 그 아동을 찾고 싶은 것이냐"는 질문에는 "물론 진실도 알고 싶고요"라고 말했다.

 

앞서 장 의원은 캄보디아 심장병 소년의 집을 찾았던 김 여사의 '조명 사용'을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의 근거가 전문가 소견이 아닌 온라인 커뮤니티 글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장 의원은 역풍을 맞았다.

 

대통령실은 장 의원을 허위사실유포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장 의원은 김 여사가 찍은 사진을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라고 비난했다가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됐다.

 

정작 장 의원은 2년 전 국회의원후보 시절 '짠내' '흙수저' 등의 키워드를 내세워 자신의 가난 이미지를 홍보에 활용한 바 있다.

 

장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실을 알려드린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리고 "25일 아침 SBS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저희가 안 그래도 한 분이 가셔서, 캄보디아 현지에 갔습니다'라고 말했다"고 적시했다.

 

그러면서 장 의원은 "문제가 된 기사는 언론사 측에 충분히 설명을 했고, 조치하기로 했다""최선을 다해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입장도 표명했다.

 

여당에선 장 의원을 향한 쓴소리가 이어졌다. 김미애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공식 논평을 내고 정말 이렇게까지 정치가 저질화돼야 하는가라고 물으며 안 그래도 힘든 분들이 장 위원의 말을 듣고 두루마리 화장지를 선심 쓰듯 주는 이중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던 날들의 기억이 소환되면 어쩌나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이는 약자를 전형적으로 낮추어 보고 무시하는 발언이라고 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장 의원은 커뮤니티 글 있지도 않은 외신으로 둔갑시키고, 김건희 여사가 조명을 사용했다는 가짜뉴스를 적극 유포했다장 의원이 캄보디아에 사람까지 보냈다면 이것이야말로 외교상 결례이자 캄보디아 환아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평범한 국민들도 매월 몇만 원씩 구호단체를 통해 구호 활동하는 것을 국회의원이 그 방법을 몰라 특정 소년을 이렇게 집요하게 스토킹하며 구호하려고 하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김 원내대변인은 또 장 의원은 캄보디아 환아를 찾으러 사람까지 보냈다고 했는데, 공적 인력이나 비용을 투입했는지부터 밝혀야 한다본인의 형사사건 방어를 위해 국민 혈세를 낭비한 것이 아닌지 따져봐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제발 이성을 찾길 바란다“‘아동의 초상권, 이슈의 중심에 서게 만들고’ ‘아동 인권 침해와 외교 결례를 하고 있는 당사자는 김건희 여사가 아니라, 바로 장 원 본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외신 분석이라던 조명 설치가 거짓으로 드러났으면, 자신의 실수를 깔끔하게 인정하고 사과하면 될 일이라며 정치(政治)의 정() 안에는 바를 정()이 들어 있는데 제대로 바르게 정치하길 바란다. 무엇이든 삐딱하게 보려고 하면, 장 의원의 세상 자체가 삐딱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기현 의원도 조명 찾으러 캄보디아에 사람 보낼 정도로 한가하면 대국민 사기극을 벌인 윤지오나 찾으러 다니길 바란다고 일침을 놨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장 의원을 겨냥 "이런 사이코 같은 정치인이 민주당의 최고위원이라니 실소를 금치 못할 지경"이라며 "캄보디아 정부에서조차 김건희 여사의 위로방문에 감사의 뜻을 전한 마당에 이 무슨 나라망신인가"라고 비판했다.

 

김미애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그동안 사과 한마디 없다가 고발당하자 이제는 직접 캄보디아를 뒤지겠다고 캄보디아 소년의 개인 신상을 뒤지고 있는 것"이라며 "정말 이렇게까지 정치가 저질화돼야 하는가?"라고 되물었다.

 

장 의원은 25"처음 소스는 커뮤니티를 보기는 했지만 전문가 의견을 신뢰해 작성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도 두 의원의 행태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의혹 제기에도 품격이 있어야 한다""이런 주장에 당 지도부가 직접 끼어들어 쉽게 동조하고 실수가 드러났을 때 침묵하는 것을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했다.

 

이런 가운데 찌릉 보톰 랑사이 주한 캄보디아 대사는 지난 21(현지시간) 공개된 코리아타임스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빈곤 포르노등 논란에 대해 지나치게 정치화하고 있다우리는 몸이 불편한 어린이들에 대한 김 여사의 지원에 매우 감사하고 있다.

 

김 여사의 친절함을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찌릉 대사는 11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차 윤 대통령이 캄보디아에 방문했을 때 공항에 나가 영접하는 등 정상회의 준비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