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투자컨설팅업체…라덕연 대표가 11일 구속 수감됐다.

2023. 5. 12. 00:48증권 · [ 코인 ]

주가조작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투자컨설팅업체라덕연 대표가 11일 구속 수감됐다.

 

 

라덕연, 증권발 폭락 사태에 앞서 주가조작을 주도한 혐의 / 투자컨설팅업체 라덕연 대표 구속 수감 / 검찰 'SG발 폭락' 라덕연 주가조작 혐의 구속 / 금융당국, CFD 계좌 3400개 전수조사 "거래 투명성 높일 것" / 거래소 "이상거래 적발 기준, 장기로 늘리는 것 검토"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폭락 사태에 앞서 주가조작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투자컨설팅업체 H사 라덕연(42) 대표가 11일 구속 수감됐다.

 

금융당국이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사태' 진원지로 지목된 차액결제거래(CFD)와 관련된 3400여개 계좌에 대해 전수조사에 나선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SG증권발 사태와 관련한 제도 개선 방향을 묻는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대해 "CFD 계좌 3400개를 전수조사하는 등 기획 테마 조사를 하겠다"고 답했다.

 

서울남부지법 유환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자본시장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를 받는 라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한 뒤 "도주 우려와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라 대표는 이날 오전 1030분부터 2시간45분 동안 영장심사를 받았다. 그는 영장심사 전후 '시세조종 혐의를 인정하느냐', '어떤 부분을 소명했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합동수사팀은 지난 9일 라 대표를 자본시장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체포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라 대표는 투자자들에게 휴대전화와 증권계좌 등 개인정보를 넘겨받은 뒤 매수·매도가를 미리 정해놓고 주식을 사고파는 통정매매 수법으로 삼천리·다우데이타·서울가스 등 여러 종목의 주가를 띄운 혐의를 받는다.

전직 프로골퍼 안씨는 역시 수수료 창구인 서울 강남구 S 실내 골프장과 C사, A 승마 리조트 대표이사다. 그는 골프 교습을 받는 고객을 중심으로 고액 투자자를 모집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CFD란 실제 투자상품을 보유하지 않고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을 이용한 차익을 목적으로 매매한 뒤 차액을 정산하는 장외 파생상품 거래다. 라덕연 대표 일당에 투자한 피해자들은 본인 명의로 CFD 거래가 이뤄졌는지 모르고 있다가 투자한 원금에 빚까지 떠안게 됐다고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금융당국에 등록하지 않고 투자자를 끌어모으며 투자자문업체를 운영한 혐의, 투자와 무관한 법인을 통해 수익 일부를 수수료 명목으로 챙기고 해외에 골프장을 사들이는 등 범죄수익을 빼돌린 혐의도 있다.

 

검찰은 라 대표와 측근들이 시세조종으로 2640억원의 부당 이득을 올리고 이 가운데 절반인 1320억원을 수수료 명목으로 챙긴 것으로 파악했다.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범죄 액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라 대표가 구속되면서 특정 종목들이 장기간 우상향하다가 지난달 24일 갑작스레 급락한 경위에 대한 수사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수사팀은 라 대표의 주변 인물과 라 대표에 거액의 투자를 일임한 투자자들을 잇달아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라 대표의 시세조종 등 불법 투자행위를 사전에 인지한 것으로 밝혀질 경우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수 있다.

 

수사팀은 라 대표의 측근이자 투자자 모집책 역할을 한 변모(40)씨와 안모(33)씨에 대해서도 라 대표와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의 영장심사는 오는 12일 오전 1030분 유 부장판사의 심리로 진행된다.

 

변씨는 H사를 총괄 관리하며 의사 등 고액 투자자 모집을 주도한 인물이다. 그는 주가조작 세력이 수수료 창구로 활용했다는 케이블 채널 운영업체 C, 가수 임창정 씨와 라 대표가 공동 투자해 설립한 기획사 예스아이엠엔터테인먼트에서 각각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전직 프로골퍼 안씨는 역시 수수료 창구인 서울 강남구 S 실내 골프장과 C, A 승마 리조트 대표이사다. 그는 골프 교습을 받는 고객을 중심으로 고액 투자자를 모집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 실내 골프장 역시 수수료를 우회해서 받는 돈세탁 창구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CFD란 실제 투자상품을 보유하지 않고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을 이용한 차익을 목적으로 매매한 뒤 차액을 정산하는 장외 파생상품 거래다. 40%의 증거금으로 최대 2.5배의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다.

 

미등록 투자자문업체 라덕연 대표 일당에 투자한 피해자들은 본인 명의로 CFD 거래가 이뤄졌는지 모르고 있다가 투자한 원금에 빚까지 떠안게 됐다고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CFD 계좌에 대한 기획 테마 조사를 통해 (이번 사건과) 유사한 거래가 있을 수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CFD 제도와 이상거래 감시시스템에 대해서도 개선방안을 준비 중이다.

 

김 위원장은 "제도적으로 거래가 투명해야 한다""현재 거래 시스템을 보면 국내 증권사를 통하면 기관 투자가 되고, 외국인 증권사를 통하면 외국인 매입이 되는데 이 문제를 개선하고 투자 규모도 조금 더 제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이상 거래 적발 기준을 단기가 아니라 장기간으로 늘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양정숙 의원 질의에 대해 "정부 당국과 그 부분을 협의 중"이라며 "매매패턴이 유사한 계좌에 대해서도 감시에 들어가는 쪽으로 검토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이사장은 "당국으로부터 CFD 계좌 전부를 제공받아서 매매패턴을 분석하고, 감시 시스템의 개선을 통해 이런 사례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키움증권 등) 금융상품 판매자가 주가조작 세력과 공모를 했는지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한 데 대해서는 "당연히 검찰과 합세해 조사과정에서 열심히 찾아내겠다"고 답했다.

 

수사팀은 범죄수익 환수를 위해 라 대표의 국내외 재산을 추적하고 있다. 최근에는 안씨의 5억원대 롤스로이스 차량을 압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