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22. 11:24ㆍ국제 · [ 종합 ]
우크라이나, 연이틀 크림반도 공격…러시아는 우크라 전역 '포격'
┃우크라이나 환대 기류 사라진 미 의회 / 젤렌스키, 러 공격 사실 언급 / "러 공군기지에 심각한 피해" / "방공망은 가장 중요한 이슈" 강조 / 젤렌스키, 추가 원조 받아낼까 / 러시아, 겨울전 전력시설 공습 재개 / 우크라선 러 공습에 최소 2명 사망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오늘 워싱턴에서 중요한 협상이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방공은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라고 적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을 발사한 사실도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확인한 이 서한에서 공화당 의원들은 우크라이나 안보, 경제, 인도주의적 지원에 240억 달러(약 32조1840억원)를 추가로 요구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을 거부했다.
또 이들은 의회가 이미 승인한 100억 달러 이상의 자금 지원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제한 지원'은 불분명한 전략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전쟁 발발 후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12월 극비리에 방문해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을 했을 당시 기립박수가 약 20차례 나오는 등 환대를 받았으나 이번에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1년반 넘게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공화당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기도 하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크림반도의 러시아 군사시설을 이틀 연속으로 공격했다고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정보 소식통은 간밤 보안국(SBU) 소속 보안군과 해군이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림반도 서부의 사키 공군기지를 공격해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드론에 이어 넵튠 순항 미사일로 러시아 군 장비를 타격했다.
사키 공군기지는 러시아군의 드론 조종사들을 위한 훈련장으로도 사용되고 있으며 최소 12대의 전투기와 휴대용 대공방어 시스템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는 지난해 8월에도 폭발이 일어나 군용기 9대가 파괴됐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6월부터 점령지 탈환을 위한 반격을 본격화하면서 크림반도에 대한 공격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러시아 흑해함대 주둔지인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해군 조선소를 미사일로 공격해 대형 상륙함과 잠수함을 파괴했으며, 전날에도 세바스토폴 인근에 있는 흑해함대 사령부를 공격했다.
SNS서 “지원 더 필요” 호소에도 전쟁 장기화에 공화당 부정 여론속 워싱턴 도착한 젤렌스키, 9개월 만에 워싱턴 찾아 호소 매카시 하원의장 추가 원조 회의적 환대 기류 사라진 미 의회 젤렌스키, 추가 원조 받아낼까…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했다. 백악관 방문선 바이든과 정상회담에선 러시아 언급하며 강한 지원 요청 미 공화당 의원들 "우크라 추가 지원 반대"하는 서한을 백악관에 전달하며 "우크라이나, 6개월 전보다 승리에 가까워졌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우크라 5개 도시에 미사일 공격 우크라이나 역시 크름반도 러 기지를 공격했다. |
러시아군은 간밤 흑해와 크림반도 상공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19기를 요격했다고 밝혔으나 피해 여부를 포함한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최소 2명이 사망하고 18명이 다쳤으며, 각지의 에너지 및 민간 기반시설이 손상됐다. 키이우, 지토미르, 드니페트로우스크, 리브네, 하르키우 등 5개 지역에서는 정전 사태도 발생했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이날 러시아 전략폭격기가 발사한 순항미사일 43기 중 36기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젯밤 러시아 테터리스트들이 또 대규모 공격을 감행했다"며 "특히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미사일이 격추됐지만 전부는 아니다"고 했다.
이어 현장의 구조인력의 노고를 언급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방공 시스템을 제공한 국가들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이날 워싱턴DC에 도착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바이든 대통령은 미 의회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240억달러의 추가 지원을 추진할 준비를 하고 있다.
앞서 러시아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연설한 지 불과 몇 시간 후에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서부 리비우와 리브네, 중부 체르카시, 동부 하르키우 등 최소 5개 도시를 공격했다.
수도 키이우에선 최소 7명이 부상했고, 화재가 발생했으며 미사일 잔해로 가스관이 파괴됐다.
우크라이나 내무부에 따르면 중부 체르카시에서는 도심의 한 건물에서 1명이 구조됐으며, 구조대원들이 건물 잔해 속에 묻힌 생존자를 수색 중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뉴욕에서 유엔총회와 안보리 회의에 참석했으며, 러시아의 침략을 비난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을 호소했다.
러시아는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와 관련한 주요 외교 행사에 맞춰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바 있다.
세르히 포프코 키이우 군정 수반은 텔레그램을 통해 키이우 주민들이 2022년 2월 러시아의 본격적인 침공이 시작된 이래 1000시간, 즉 41일 이상을 공습 경보를 들으며 견뎌왔다고 말했다.
이호르 테레코프 하르키우 시장도 텔레그램을 통해 미사일 6발이 여러 차례 폭발해 최소 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아울러 남부 헤르손에서도 러시아의 공격으로 2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했다. 현지 관리들은 다만 사망자가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뉴욕 유엔총회 일정을 마친 뒤 21일(현지시간) 미 의회 및 백악관 방문을 위해 워싱턴에 도착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에 글을 올려 “오늘 워싱턴에서 중요한 협상이 있다”며 “우크라이나 대공 방어가 최우선 의제 중 하나이며, 최전선에 있는 병력에 대한 더 많은 지원(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의 의회 방문을 앞둔 워싱턴 정가 반응은 싸늘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특히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19일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원조를 약속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젤렌스키가 미 의회 의원으로 선출됐나. 그가 우리 대통령인가. 난 무엇도 약속할 것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하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매카시 의장은 당내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의식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면담에 마지막까지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미 의회에 240억달러(약 32조1000억원) 이상의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요청한 상태이지만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은 미온적 태도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실시한 자체 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유권자의 62%가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지나치다’고 답했다.
공화당 소속 J.D 밴스(오하이오) 의원을 비롯한 상원의원 5명과 칩 로이(텍사스) 의원이 이끄는 하원의원 23명이 서명했으며, 샬란다 영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에게 전달됐다.
이들은 서한을 통해 "반격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우크라이나는 6개월 전보다 승리에 가까워졌나. 우리의 전략은 무엇인가"라며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도 모른 채 지원 요청을 승인하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WSJ는 공화당 하원의원 23명과 상원의원 6명이 이 지원계획에 반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의견서에서 우크라이나 승전 가능성이 커졌는지, 미국의 출구전략은 무엇인지 등을 백악관에 물은 뒤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도 모른 채 이 요청을 승인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의회 책임 포기”라고 지적했다.
반면 백악관은 우크라이나 지원 의지가 여전히 강하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점령했을 때 얼마나 큰 비용이 들지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3억2500만달러(4300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원조 패키지를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맞춰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패키지는 비상시 의회 동의 없이 발동할 수 있는 ‘대통령 사용 권한(PDA)’을 활용해 여분의 재고 장비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집행될 것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불법 점령 중인 크름반도(크림반도)의 사키 공군기지를 20일에서 21일 밤새 공습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정보 소식통을 인용, 이번 공격으로 기지 장비가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이날 올렉시 쿨레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차장은 "러시아가 에너지 및 핵심 기간시설을 공격할 것이다. 어려운 수개월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러시아는 지난해도 겨울을 앞둔 10월부터 수개월간 우크라이나 전역의 에너지 기반시설을 집중 공습했고,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전역이 극심한 전력 및 에너지난에 시달렸다.
이런 거운데 미국 내에서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지난 8월 WSJ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자의 62%가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위해 너무 많은 일을 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4월 56%였던 것에서 소폭 증가한 수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 정치권을 설득하기 위해 국회의사당에 도착했다. 지난해 같은 연설 대신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의장과 따로 회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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