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24. 08:31ㆍ연예 · [ 뉴스 ]
“아이유”상암 월드컵경기장 10만명이 함께한…행복한 무대 100번째 콘서트
┃아이유, 월드컵경기장서 쓴 새 역사 10만명이 함께한 100번째 콘서트 / 잠실체육관 미국 싱어송라이터 올리비아 로드리고(21)가 1만5000명 관객을 모은 첫 내한 공연 / “이제 여한이 없습니다. 행복한 무대를 만들어줘서 너무 감사합니다.” / 21~22일 양일간 역대 최다 10만명 동원 / 데뷔 이래 최초 女솔로 가수 첫 상암 입성 / 월드투어 앙코르 서울 콘서트 / 아이유 대표곡부터 신곡 ‘바이 서머’ 첫공개
추석 연휴 직후 첫 주말, 서울 동서 양쪽에서 한국과 미국의 인기 팝스타 공연을 보려는 관객들의 대이동이 벌어졌다.
아이유가 그토록 꿈에 그리던 무대가 국내 최대 공연장인 상암에서 비로소 완성했다. 쉴 새 없이 터지는 축포와 불꽃은 화려함의 끝을 보여줬고, 양일간 거대한 공연장을 꽉 채운 아이유애나(아이유+유애나)의 합은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었다.
아이유는 21~22일 양일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아이유 허 월드투어 콘서트 앙코르 : 더 위닝’(2024 IU HEREH WORLD TOUR CONCERT ENCORE: THE WINNING) 서울 공연을 성대하게 마쳤다.
양일간 10만 관객을 동원한 아이유는 데뷔 이래 처음이자 여성 가수 최초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입성, 역대 최고 규모의 공연을 완성했다. ‘홀씨’, ‘너랑 나’, ‘라일락’ 등 아이유의 대표곡부터 미발매 신곡인 ‘바이 서머’까지 3시간 동안 24곡을 라이브로 펼쳤다.
상암에선 아이유, 100번째 콘서트 잠실에선 로드리고…서울 뒤흔든 두 韓·美 스타 아이유, 월드컵경기장서 쓴 새 역사 10만명과 함께한 100번째 콘서트 “이제 여한이 없습니다. 행복한 무대를 만들어줘서 너무 감사합니다.” // 잠실체육관에선 미국 싱어송라이터 올리비아 로드리고(21)가 1만5000명 관객을 모은 첫 내한 공연을 펼쳤다. 로드리고는 세계 젠지(Gen Z) 세대를 대표하는 인기 팝스타. 2021년 데뷔곡 ‘Drivers license’로 빌보드 핫 100 1위에 올랐다. |
아이유는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아이유 HEREH 월드투어 콘서트 앙코르 : 더 위닝'을 개최했다. 이날 아이유와 함께 5만 명의 관객이 함께했다. 공연장에는 방탄소년단(BTS) 뷔와 제이홉 등이 방문한 것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아이유는 지난 3월 서울 송파구 KSPO 돔에서 월드투어를 시작한 뒤 일본, 싱가포르, 홍콩, 런던, 베를린, 로스앤젤레스 등 대륙별 18개 도시 해외 투어를 이어갔다. 이어 여성 뮤지션 최초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 입성하면서 21일과 22일 이틀간 1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세트리스트는 '홀씨' '셀레브리티' '블루밍' '라일락' '관객이 될게' '바이 썸머' '너의 의미' '밤편지' '라스트 판타지' '쇼퍼' '너랑 나' '러브 윈즈 올'과 앙코르 곡 '쉬' '스물셋' '홀씨' '앙앙코르 '스트로베리 문' '가을 아침' '언럭키'까지 총 24곡으로 구성됐다.
아이유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10만 명의 관객들과 함께 하며 국내 여성 뮤지션 최초의 역사를 썼다.
이런 가운데 같은날 20·21일 서울 송파구 잠실체육관에선 미국 싱어송라이터 올리비아 로드리고(21)가 1만5000명 관객을 모은 첫 내한 공연을 펼쳤다. 로드리고는 세계 젠지(Gen Z) 세대를 대표하는 인기 팝스타. 2021년 데뷔곡 ‘Drivers license’로 빌보드 핫 100 1위에 올랐다.
그해 백악관은 젊은 층의 백신 접종 홍보 대사로 그를 초청했다.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엔터테이너’에도 꼽혔다. 이듬해엔 정규 1집 ‘SOUR’로 그래미상 3관왕(최고 신인·베스트 팝 보컬 앨범·팝 솔로 퍼포먼스상)에 올랐다.
20일 내한 공연에선 ‘프롬 퀸(Prom Queen·졸업식 무도회 여왕)’이라는 로드리고의 별칭이 두드러졌다. 고등학교 졸업식 파티에서 흥겹게 몸을 흔들 만한 가벼운 밴드 음악과 청소년들의 고민과 사랑을 소재로 쓴 틴 팝(Teen Pop)이 대부분이었다.
총 23곡 무대 중 가장 ‘떼창’이 쏟아진 순간은 ‘Drivers license’ ‘Good 4 U’ ‘Vampire’를 부를 때였다. 로드리고가 10대 때 겪은 이별 경험을 담은 곡들이다. 모두 핫100 1위에 오른 곡이다. 로드리고는 이 곡들로 최연소 핫100 1위 2곡 이상 보유자 기록을 세웠다.
21·22일엔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아이유(31)가 10만7000명 관객을 모았다. 로드리고처럼 10대(15세) 때부터 활동을 시작한 그는 2022년 잠실주경기장에 이어 이날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국내 여성 가수 최초로 공연했다. 이전에 두 곳 모두에서 공연한 가수는 서태지뿐이다.
22일 공연은 아이유가 데뷔 후 처음 북미권까지 진출했던 월드 투어의 마지막 무대이기도 했다. 지난 3월 서울 케이스포돔을 시작으로 7개월간 미국 6도시(뉴어크·애틀랜타·워싱턴DC·로즈몬트·오클랜드·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해 런던·베를린 등 12국 18도시 공연을 전석 매진시켰다.
오후 7시부터 약 3시간 동안 24곡이 이어진 이날 공연에선 잔디석 바닥을 촘촘히 메운 초록색 고무판이 눈에 띄었다. 앞서 ‘굽 있는 신발을 자제해달라’는 사전 공지도 있었다. 일부 축구팬이 ‘가요 공연이 잔디를 망친다’며 서울시에 공연 취소 요구 민원을 넣은 데 대처한 것이다.
그럼에도 객석의 열기는 금세 달아올랐다. 첫 곡 ‘홀씨’를 시작으로 ‘라일락’ ‘너의 의미’ ‘밤 편지’ 등 아이유의 히트곡들이 줄줄이 이어졌다. 미발매곡인 ‘Bye Summer’를 처음 공개한 무대, 밴드의 즉흥 반주에 맞춰 노래한 ‘앵앵콜’(앙코르의 앙코르) 무대도 관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날 아이유는 관객들을 위해 방석과 망원경을 준비했다. 또한 상암 공연 내내 5만명의 관객에게 감사와 애정을 표현했다. 그는 "이 좋은 날 아이유 콘서트 선택해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관객으로 바라봐주시는 눈빛이 너무 사랑스럽고 좋다, 내가 관객의 입장에서 팬분들에게 같은 마음을 보내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작사한 곡"이라며 '관객이 될게'를 열창했다.
아이유의 공연이 진행됐던 21, 22일 이틀 동안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그는 "이번 투어를 하면서 가장 긴 여름을 보냈는데 상암에서 공연하면서 타이밍에 맞춰서 여름이 떠났다"라며 "맑은 저녁 하늘을 보실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날 '더 위닝' 앙코르 콘서트에서는 폭죽과 드론 쇼, 대형 트위티 풍선 등이 푸른 월드컵경기장 하늘을 채우면서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노래 '라스트 판타지' 중에는 가사와 가사 내용에 맞춘 드론 쇼가 펼쳐졌고, 곡을 마무리하고는 화려한 폭죽이 터지면서 관객들의 함성을 자아냈다. 또한 '홀씨' 무대에서는 아이유를 상징하는 대형 트위티 풍선이 하늘 위로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아이유는 "이 공연을 본 기분 좋은 마음으로 한주, 한달 , 일년 정도 '다음 아이유 콘서트를 보러 가야지' 하는 마음으로 보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힘든 날도 힘내보시고, 응원용 봉을 흔들고 있던 저를 기억해 주시면 좋겠다, (나는) 여러분의 아주 오래된 팬이니까 힘내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아이유는 이날 오프닝을 웅장한 밴드 사운드로 포문을 연 ‘홀씨’ 무대는 공연장의 규모가 커진 만큼 스케일도 상당했다. 아이유는 관객들과의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리프트를 타고 공중에 떠서 노래를 불렀고, 관객 모두에게 망원경을 지급해 무대를 가깝게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양일간 10만명에게 방석에 이어 망원경까지 아낌없이 쏜 것이다. 통 큰 팬사랑이자, 팬을 향한 애정과 배려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어진 ‘잼잼’ 무대에선 관객들의 떼창이 본격적으로 이어졌다. 객석을 꽉 채운 5만 관객이 내뱉는 떼창은 그야말로 어마무시했다. 아이유도 5만명의 떼창이 싫지 않은 듯, 연신 미소를 지으며 행복하게 노래했다.
이번 공연은 총 다섯 개의 테마로 진행됐다. 첫 테마인 ‘힙노틱’(Hypnotic)에선 ‘홀씨’, ‘잼잼’, ‘어푸’, ‘삐삐’, ‘오블리베이트’ 무대로 최면을 거는 듯한 느낌을 선사했고, ‘에너제틱’(Energetic)에선 ‘셀러브리티’, ‘블루밍’, ‘라일락’, ‘관객이 될게’, ‘바이 서머’로 활기차고 에너지 넘치는 매력을 뽐냈다.
특히 ‘셀러브리티’ 무대에선 아이유가 리프트를 타고 공중으로 날아 공연장을 횡단하는 진풍경을 자아냈다. 아이유는 “이렇게 올 줄 몰랐죠?”라고 반문하며 “여러분을 가까이 보고 싶어서 왔다”고 말해 큰 환호를 받았다. 이날 공연에서 첫 공개된 미발매 신곡 ‘바이 서머’는 월드투어로 긴 여름을 보낸 아이유의 소회를 담은 곡으로, 직접 기타를 들고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세 번째 ‘로맨틱’(Romantic)에선 ‘하바나’를 시작으로 ‘너의 의미’, ‘밤편지’, ‘라스트 판타지’ 무대를 선보이며 로맨틱한 감성을 뽐냈다. 특히 ‘밤편지’는 아이유가 가장 사랑하는 곡이다. 그 곡을 아이유는 공연장을 꽉 채운 유애나(팬덤명)와 함께 마이크를 주고받으며 불러 더욱 그 감흥을 배가시켰다.
‘에스태틱’(Ecstatic)은 황홀 그 자체였다. 수천개의 드론과 함께한 ‘쇼퍼’ 무대를 시작으로 ‘비밀’, ‘너랑 나’, ‘러브 윈즈 올’까지 황홀한 무대가 끝도 없이 쏟아졌다. 특히 ‘너랑 나’와 ‘러브 윈즈 올’ 무대를 수놓은 끝없는 폭죽세례는 황홀경 그 자체를 선사했다. 아이유도 “역대급”이라고 감탄사를 연발하기도 했다.
앙코르도 화끈했다. 끝나지 않는 논스톱 앙코르를 자랑하는 아이유답게 ‘히로익’(Heroic)을 테마로 ‘쉬..’, ‘스물셋’, ‘홀씨’를 부른 뒤 ‘스트로베리 문’, ‘가을 아침’, ‘언럭키’ 등을 열창하며 월드투어 피날레를 화끈하게 장식했다.
한편 아이유는 “이번이 거짓말처럼 100번째 공연이라고 하더라”면서 “팬들의 응원이 없었다면 진짜로 정말로 못했을 거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이번 공연에서는 아이유와 팬의 서로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이유는 이번 공연이 100번째 콘서트였다고 말한 뒤 "팬분 중 누군가 다 세어주셨다고 한다, 우리 엄마도 안 세주는 건데 100번째를 세어준다는 것은 부모님 마음 이상의 애정일 수 있다"라며 "그분에게 부모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감사함을 느꼈다, 힘닿는 데까지 해볼 테니 세주시는 분도 닿는 데까지 세어주시길 바란다"라고 애정을 가득 표현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 3월 서울 송파구 케이스포돔에서 시작해 요코하마, 타이베이, 싱가포르, 자카르타, 홍콩, 마닐라, 쿠알라룸푸르, 런던, 베를린, 방콕, 오사카, 북미 뉴어크, 애틀랜타, 워싱턴 D.C., 로즈몬트, 오클랜드,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진행한 월드투어의 대미를 장식하는 콘서트다. 이틀간 동원한 관객만 10만명에 달한다.
로드리고는 이번 공연 티켓 수익 일부를 국내 미혼모와 이주 여성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한국여성재단(KFW)에 기부했다. 필리핀계 아버지와 유럽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인종 다양성과 여성 문제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며 젊은 여성 팬들의 큰 호응을 모아왔다. 이번 내한 공연 관객 역시 여성이 74.5%, 연령대별로는 20대가 63.1%로 가장 많았다.
지난 20일 마포구 커뮤니티에 아이유 측에서 선물한 종량제 쓰레기 봉투 인증샷이 수차례 게재됐다. 이는 서울월드컵경기장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올린 것으로 봉투에는 '2024년 9월 21일~22일 양일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아이유 콘서트가 진행됩니다. 주민 여러분의 너른 양해 부탁 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에 주민들은 '아이유의 배려심에 감동했다' '이런 선물은 처음'이라는 등 뜨거운 호응을 보냈다.
아이유는 21일과 22일 양일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아이유 허 월드투어 콘서트 앙코르 : 더 위닝' 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콘서트는 일찌감치 10만석 전석이 매진되며 아티스트 아이유의 인기를 입증했다.
최근에는 축구선수 손흥민이 월드컵경기장 잔디 관리 문제를 공개적으로 지적한 뒤 이라크전까지 경기장 잔디 관리를 해야 한다며 아이유 콘서트를 취소해달라는 민원이 제기되는 해프닝도 벌어졌지만, 아이유는 남다른 배려심으로 모든 논란을 종식시키며 성공적인 공연을 맞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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