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14. 10:06ㆍ용산 · [ 대통령실 ]
전략없이 김건희만 겨누는 한동훈…“재보선 패배 대비하는 것 같다” 불쾌감
┃“한동훈, 전략없고 선거운동 인증샷에 자당 비판만 재보선 패배 대비 배수진 / “외통수 걸린 대통령실 난감” / 윤 대통령 “지지율 탓에 운신의 폭 좁아”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와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한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여당 고위 관계자는 13일 “‘김건희 여사 라인’을 지목한 것”이라며 “김 여사는 선출된 권력도 아니고 공적 권한도 없다. 김건희 라인은 존재해서는 안 될 존재”라고 말했다.
국회 국정감사와 10·16 재보궐선거가 겹치면서 ‘김건희 리스크’가 정국의 핵으로 부상했다. 대통령실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독대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하는 것으로 상황 수습을 시도했으나 한 대표는 오히려 대통령실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한 대표에 대한 강한 불만과 함께 대통령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외통수’에 걸렸다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13일 대통령실에서는 “한 대표가 정말 독대를 원하는 것이 맞느냐”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10·16 재·보궐선거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 독대를 앞둔 한 대표가 최근 김 여사의 공개 행보 자제 요청,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에 대한 사실상 기소 요구에 이어 ‘김건희 라인 경질’까지 꺼내들며 대통령실의 변화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대통령실은 “별도의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12일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지원 유세 현장에서 ‘김 여사에게 비선이 있다는 의혹도 있는데 대통령실 인적 쇄신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는 질문에 “대통령실 인적 쇄신이 정부와 여당이 민심에 따라 쇄신하고 변화하고 개혁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과 독대 앞두고 공개 압박…“용산 인적쇄신 필요”‘김건희 라인’ 경질 요구 “여당내부 한동훈 “7간신 부적절 행위 일삼아”“ 대통령실, 재보선 패배 대비 배수진 윤 대통령 “지지율 탓에 운신의 폭 좁아” “한동훈, 재보선 패배에 대비하는 것 같다”며 불쾌감속 한동훈, 야당에 힘 보태 주는 한동훈 대통령실“인적쇄신 필요”하다며 ‘김건희 라인’ 경질 요구 대통령실 공개 압박 김 여사 문제 대책 나올까…윤 대통령 ‘결단’ 관심 대통령실 “별도 입장 없다” 선그어 |
한 대표는 여러 경로로 김건희 라인과 관련해 대통령실에 문제 제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 고위 관계자는 “국민들은 공직 사회에 김건희 라인이 있다고 믿고 있다”며 “대통령실이 당 대표의 의견을 수렴하고 쇄신해야 새로운 당정 관계의 출발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한 대표 측이 지목한 ‘김건희 라인’은 현직 대통령실 소속인 L 비서관과 C 비서관, K 비서관, K 선임행정관, H 행정관, K 행정관과 전직인 K 전 비서관 등이다.
김대남 전 행정관은 최근 공개된 녹취록에서 일부 ‘김건희 라인’을 거론하며 “용산은 ‘십상시’(박근혜 정권 실세 10인방을 이르는 말) 같은 몇 사람 있다”고도 했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국정농단 사건 때 최순실 씨는 직함 없이 움직인 비선이었다”며 “속칭 ‘일곱 간신’으로 불리는 김건희 라인은 김 여사를 끼고 업무 범위를 넘어서는 부적절한 정치 행위를 일삼으며 비선처럼 움직인다”고 말했다. 이들이 김 여사에게 잘못된 의견을 전달하고 이것이 인사, 정책 등 일부 국정에 반영돼 문제가 생긴다는 시각이다.
한 대표는 주변에 “대통령실뿐 아니라 어떤 공조직에도 공적 권한 없는 김건희 여사 라인이라는 건 존재하면 안 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실 입장은 ‘그런 것 없다’ 또는 ‘없애겠다’ 둘 중 하나여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가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요구한 데 이어 김 여사 라인을 정리하는 ‘대통령실 인적 쇄신’을 거론한 데 대한 반응이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독대 요청을 수용했더니 이번에는 대통령실이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를 다시 공개적으로 꺼내 들었다는 것이다. “기소 여부는 검찰이 판단하는 것이고 대통령실 인사는 그야말로 대통령의 권한”이라며 “(한 대표의) 의미도 의도도 실체도 불분명한 발언에 뭐라고 대응할 수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한 대표가 “10·16 재보선에서 패배할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10·16 재보선에서 승리하면 공을 자신이 가져가고, 패배하면 책임을 대통령실로 미루려는 의도가 아니겠냐는 뜻이다.
그러나 이런 속내에도 대통령실은 공개적으로 한 대표를 향해 날 선 대응을 하기가 쉽지 않다. 대통령실의 또 다른 관계자는 한 대표의 김 여사 관련 최근 발언에 공식적으로 대응하지 않겠다며 “당정 간 갈등이 표면화하는 것은 국민이 보시기에도 좋지 않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당내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당정은 국민만 바라보며 한마음 한뜻으로 가고 있다. 말 몇 마디에 흔들리는 관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의 ‘로키 대응’에는 당정 갈등이 윤 대통령에게 큰 정치적 부담이 될 것이란 판단이 깔려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연일 최저치를 기록 중이고 명태균씨의 주장으로 제기된 김 여사의 총선 공천 개입 의혹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김 여사가 정부 출범 후에도 명씨와 연락을 이어왔음을 부인할 수 없는 상황에 몰리면서 대통령실의 대응 논리도 궁색해졌다. 10·16 재보선에서 여당이 패배할 경우 대통령실도 책임을 회피하기는 어렵게 된 것이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 지지율이 높지 않아 (여당과의 관계에서) 운신의 폭이 매우 좁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한 대표와 각을 세워도 욕먹고 아니어도 욕먹는 외통수에 걸렸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선거가 끝나면 한 대표와 독대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결국 ‘민심’을 방패 삼은 한 대표에 맞서 윤 대통령이 김 여사 문제에 어떤 해법을 내놓느냐에 따라 향후 정국은 크게 요동칠 수 있다.
10·16 재보선 결과에 따라 대통령실이 받는 압박의 강도는 달라질 수 있지만 국정 운영 동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윤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여권에서 분출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끝내 김 여사 리스크를 털어내야 한다는 여당 요구를 외면할지 아니면 제2부속실 설치, 특별감찰관 임명, 나아가 김 여사의 직접 사과나 입장 표명, 공개 활동 자제, 대통령실 인적 쇄신 등의 조치를 취할지 관심이 쏠린다.
일단 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단독 일정을 부각하지 않는 방향으로 상황 관리에 나섰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의 지난달 체코 방문과 이달 동남아시아 순방에 동행했지만 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단독 일정 내용이 자세하게 담긴 대변인의 사후 서면 브리핑은 내지 않았다.
한 대표가 연일 김 여사 문제를 공개 거론한 것은 윤 대통령과의 독대를 앞두고 10·16 재·보선 여당 텃밭 지역에서 드러난 김 여사에 대한 싸늘한 민심과 이로 인한 패배 위기감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다만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현지 브리핑에서 김 여사 일정을 짤막하게 설명하는 형식으로 갈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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