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1. 12:12ㆍ국제 · [ 종합 ]
미, "북한군 8천명 교전지 쿠르스크로 곧 전투 투입…우크라 군, 한국어 심리전 개시
|젤렌스키 "북한군과 수일 내 교전 가능성 한, 방공망 필요" / 북한군 사로잡으면 '전쟁포로'로 간주 우크라이나 포로와 교환할 것 / "한국에서 가장 원하는 것은 방공 시스템 화포와 비공식 요청도 포함" / 러 "북에 미사일 지원 국방부에 문의하라 / "북한군 투항 땐 하루 세 끼 고기" 우크라 군, 한국어 심리전 개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을 대상으로 자국과의 전투에 가담하지 말고 투항할 것을 촉구하는 '심리전'을 본격화 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은 23일(이하 현지시각) 러시아군을 상대로 운영하는 '투항 핫라인'을 통해 "푸틴(러시아 대통령) 정권을 위해 파견된 인민군 장병들에게 호소한다. 외국 땅에서 무의미하게 죽지 말라.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수십만 러시아군의 운명을 되풀이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포로수용소는 국적과 종교, 이념과 관계없이 모든 군인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며 "투항하라! 우크라이나가 쉼터와 음식, 따뜻함을 제공할 것이다. 이미 항복한 러시아 군인 수천 명도 하루 세 끼 따뜻한 식사와 의료 서비스를 받으면서 종전을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과 "며칠 내로" 교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에서 가장 원하는 것은 방공 시스템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KBS와의 인터뷰에서 "현재까지 북한 병력은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아직은 아니지만, 이 문제는 이제 몇 달이 아닌 며칠 내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북한군, "러시아서 포병·무인기 훈련 받아 곧 우크라이나 전투 투입 예정" 한미 2+2 장관회의 후 공동기자회견 "8천명 교전지 쿠르스크로 이동" 김 국방장관 "북, 러에 미사일 1천여발·포탄 1천만발 가까이 지원" 한국 외교·국방 장관 "북한 비핵화" 강조한미 2+2 회의 정례화 합의 이런 가운데 러시아, 페스코프 대변인은 모든 전선에서 러시아군이 성공하고 있다며 "전선의 역학 관계는 매우 이해할 수 있고 명백하다" 며 북러조약을 두고 "누구도 두려워하거나 걱정할 필요 없어" 다만 "우크라이나 정권은 상당한 긴장감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
최근 우크라이나군과 북한군이 첫 교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북한군 전사자가 나왔다는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만약 교전이 현실화돼 북한군 포로가 붙잡힐 경우에는 전쟁포로로 간주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한국으로 송환될 가능성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크렘린궁은 3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북측에 미사일 기술을 지원했는지에 대한 물음을 받고 즉답을 피했다. 이날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했다.
로이터 통신과 러시아 국영 통신사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언론으로부터 이같은 질문을 받고 "나는 그런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며 "이것은 전문적인 정보이므로 국방부에 문의하라"고 답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우리는 (북한과) 체결한 조약에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며 "모든 분야에서 이웃 국가와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일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이에 대해 누구도 두려워하거나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러시아에 붙잡힌 (우크라이나인) 포로와 교환할 자원을 늘리는 것이다. 우리는 북한군 병력도 우크라이나인과 교환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앞서 북한은 이날 오전 7시 10분쯤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1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올해 들어 처음 ICBM을 쏜 것으로,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신형 고체연료 추진 ICBM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 쿠르스크에 북한군 8천명이 배치돼 군사작전 훈련을 받고 있으며 수일 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전투에 투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제6차 한미 외교·국방(2+2) 장관회의'를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최근 정보로 볼 때 북한군 8천명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서남부의 우크라이나 국경 쪽에 위치한 쿠르스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교전이 이뤄지고 있는 지역이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러시아는 북한군에 포병, 무인기, 참호 공략을 포함한 기본 보병 작전 훈련을 시켰다. 또 북한군에 러시아 군복과 장비를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은 최전선 작전에 북한군을 투입할 의도가 있다는 걸 시사한다. 아직 북한군이 전투에 참전했는지는 파악이 정확히 안되지만 며칠 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전투에 합류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왜 이렇게 북한 병력에 의지하는지는 절박하다는 것"이라며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많은 군사들을 잃고 있다. 러시아 군사가 매일 1천200명이 죽어가는데 대신 북한 병사를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군 손실에 대해 "푸틴은 점점 더 많은 러시아인을 우크라이나에서 자신이 만든 '고기 분쇄기'(meat grinder)에 던져 넣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블링컨 장관은 아울러 "북한군이 러시아에 파병되고 참전까지 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인데 이는 러시아가 100년 만에 처음으로 외국 병사를 자국으로 파병시킨 예"라고 덧붙였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러시아가 북한 용병을 사용하는 것은 러시아의 힘이 약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분명히 말하지만,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투 또는 전투지원 작전에 참여하면 합법적인 군사 목표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어 "북한군이 우크라이나를 대상으로 한 전투에 참여해도 쿠르스크를 지킬 수 있다"며 "(북한군) 1만명이 러시아의 손실을 대체하는 게 될 텐데, 1만명 정도의 병력은 러시아군 사상자 수에 비하면 큰 게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또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지원을 계속 확대할 것이며, 앞으로 며칠 내 추가 안보 지원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전날 북한이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러시아의 첨단 기술이 탑재됐을 가능성을 묻는 말엔 "지금은 평가 초기 단계이고, 현재로선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어떤 징후도 보이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국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회견 모두발언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전날 나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 공동성명에 '비핵화' 표현이 빠졌다고 해서 비핵화 목표를 포기한 것은 아니라는 메시지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조 장관은 "한미는 북한의 핵·미사일이 전략적 자산이 아니라 부채가 되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하기로 했다"면서 "동맹의 외연과 깊이를 더 확대 심화하기 위해 앞으로 2+2 회의를 정례적으로 개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에 이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를 '전쟁 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시민들을 상대로 군사력을 사용한 이후"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국에 가장 원하는 것은 방공 시스템"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에 대해서는 한국 방문 예정인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방공 시스템과 더불어 화포 지원과 몇 가지 비공식적이지만 중요한 요청도 포함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방공 시스템을 지목한 배경으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대항할 완전한 방공망을 구축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넓은 영토를 갖고 있고, 러시아는 많은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일본 방위성은 발사된 ICBM의 비행 시간이 86분, 최고 고도를 7000㎞ 이상으로 보고 역대 북한 미사일 시험 중 가장 긴 비행시간과 높이로 판단했다. 북한은 발사 직후 "전략미사일 능력의 최신 기록을 갱신했다"고 선언했다.
한국 등 국제사회는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전(戰)을 돕기 위해 최근 군(軍)을 파병한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대가로 러시아가 북측에 첨단 군사 기술 등을 지원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올해 6월 군사동맹 수준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북러조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양국 정보기관이 협력하는 것은 양국 모두에게 중요하다. 우리는 미국·유럽·영국과도 이 방식으로 협력하고 있으며, 이제 한국과도 협력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국이 "북한의 실제 역량을 알고자 한다면, 이곳에서 관련 자료에 접근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군이 한국어 심리전을 전격 진행하고 있다. 북한군 투항 땐 하루 세 끼 고기" 보급 한다는 한국어 심리전 '나는 살고 싶다'는 투항 채널 텔레그램에 1분 14초짜리 한국어 동영상을 게시하고 북한군 포로를 위한 수용시설을 준비했다면서 북한군의 투항을 촉구했다.
당국은 영상에서 "북한에서 새로 도착한 전쟁 포로를 수용하기 위해 가까운 장래에 전선의 여러 부문에서 포로가 된 최초의 북한 점령군이 이곳에 도착할 것"이라며 수용소 전경과 침실 내부, 식사 준비 장면 등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수용소의 전쟁 포로들은 별도의 수면 공간을 갖춘 크고 따뜻하고 밝은 방에 수용된다. 수용소의 전쟁 포로들은 하루 세 끼의 식사를 받으며 식단에는 고기, 신선한 야채, 빵이 포함된다"며 투항을 위한 메신저 및 전화 연락처와 QR코드를 제시했다.
앞서 키릴로 부다노우 정보총국장은 22일 미국 군사매체 더워존(TWZ) 인터뷰에서 "우리는 내일 쿠르스크 방면에 (북한군) 첫 부대가 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북한이 러시아에 지원한 무기가 얼마나 되는지 질문을 받고 "포탄은 1천만 발에 가까운 수백만 발로 이해하면 되고, 미사일은 1천여 발 정도 지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도발 수위를 높이는 북한을 제어할 '중국 역할론'에 대해 "중국은 관망하고 있지만, 사태가 악화되고 중국의 이익이 침해되는 순간 중국이 모종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장관은 향후 한미 연합 작전계획에 북한 핵 사용 상황이 반영되는 시점과 관련해 "가장 빠른 시간 내 시행될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에 토마호크 미사일 제공을 요청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와 관련해선 "우크라이나의 초조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또 최근 모든 전선에서 러시아군이 성공하고 있다며 "전선의 역학 관계는 매우 이해할 수 있고 명백하다"고 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아울러 미국 기업 구글이 러시아 매체들의 유튜브 채널을 차단함으로써 러시아 법원으로부터 내려진 벌금 총액이 2간 루블(1간은 10의 36제곱)에 달한다는 보도와 관련 "이 금액은 상징성으로 가득 차 있다"고 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같은 날 연설에서 "6000명씩, 2개 여단의 북한군이 훈련 중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설명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전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이 10월 초에서 중반 사이에 최소 3000명의 군인을 러시아 동부로 이동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북한군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싸우는 데 배치된다면 그들은 정당한 사냥감, 정당한 표적"이라며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을 상대로 자신을 방어하듯이 북한군을 상대로 자신을 방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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