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 18. 18:23ㆍ사회 · [ 이슈 ]
文대통령 '분노' 반응에…이명박 전 대통령, 일단 '충돌 경계령'
측근들 일제히 오전 라디오 출연해 "가만있지 않을 것" 이명박 전 대통령, 측근들에 "文대통령 발언에 일체 대응 말라" 지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자신과 측근들을 향해 검찰의 칼끝이 좁혀오는 것을 두고 "나를 향한 정치보복이 분명하다"고 밝히면서 이 전대통령 측근들 역시 전면전 형세를 취하는 듯했지만 18일 일단은 반격의 속도를 조절했다.
전날(17일) 이 전 대통령의 성명 발표에 이어 이날 오전 '친이(親이명박)계' 좌장이라고 할 수 있는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표를 비롯해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이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은 일제히 라디오에 출연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 지난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검찰의 국정원 특수활동비 의혹 수사 등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2018.1.17.▼
이들은 하나같이 더이상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며 나아가 더 과거 정부인 노무현 정부 관련 사항들도 폭로전으로 갈 수 있음도 암시했다.
김효재 전 수석은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에 출연해 이 전 대통령의 성명에서 '나에게 물으라'고 한 것과 관련 "이 전 대통령이 모든 문제에 공격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읽으면 된다"며 '공격적'이라는 뜻은 가만히 있지는 않겠다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 정부도 5년 집권하지 않았냐. 왜 저희들이라고 (전 정부에 대해) 아는 게 없겠느냐"며 "정치적 기획으로 그런 것들을 모두 다 까뒤집어 까발리면 국가는 어떻게 되겠냐"고 되물었다.
이재오 대표 역시 cpbc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 인터뷰에서 "계속 안고 가면 다음에 들어서는 정권은 반드시 문재인 정권을 또 심판대에 세우는 것은 불문가지"라며 "국내 정치가 완전히 진흙탕 싸움을 하는 게 과연 문재인 정권에 도움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김두우 전 수석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 출연해 "올해가 개띠해라고 저희도 이전투구 한 번 해봐야 하느냐"며 "노무현 전 대통령과 당시 청와대에 있었던 분들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유리알처럼 투명했는지 반문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 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강도 높은 반응을 내놓자 일단은 공세 행보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은 이날 오전 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 대책 회의에 들어갔다.
측근들은 모처에서 함께 모여 이 전 대통령을 대신해 자신들의 목소리로 대응하는 방안까지 고민했으나 이 전 대통령이 이날 "일체 대응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오늘 이 전 대통령 측근 몇 사람들끼리 모여 문 대통령의 발언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얘기했는데 이 전 대통령께서는 이렇게 지침을 주셨다"고 전했다.
다만 이 전 대통령 측근들은 문 대통령의 발언에 불편한 기색을 감출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의 반응을 보니 (이 전 대통령의 성명 발표가) 대단히 아프고 당황했던 것 같다"며 "그러나 분노한다고 해서 정치보복의 본질은 바뀌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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