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12. 08:03ㆍ증권 · [ 코인 ]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가격 급등에 미소…8만8천달러 돌파
비트코인, 파죽지세 8만8천달러 돌파 / 사라진 '김치 프리미엄' / 비트코인 국내서 싼 이유는 / "미 대선 후 해외 시장서 더 강한 투자 붐" / 엘살바도르 귀금속 가게 '비트코인 받아요'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연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거래 가격이 해외 가격을 밑도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이 마이너스(-)를 기록 중으로, 그만큼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의 가상자산 거래 열기가 더 뜨겁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2일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업체인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김치 프리미엄 지표'는 지난 10일 -0.88%로 집계됐다.
지난 7일에는 -1.97%까지 내려 지난해 7월 2일(-2.1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치 프리미엄 지표는 국내외 거래소 가격 차이를 나타낸 것으로, 이 지표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뜻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김치 프리미엄이 점차 플러스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지만, 지난해 '불장' 때 10% 가까이로 상승한 것과는 여전히 대조되는 흐름이다.
이런 가운데 암호화폐를 법정 통화로 채택한 중미 엘살바도르가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 급등에 미소 짓고 있다.
엘살바도르, 7천300여억원 상당 비트코인 소유…'독불장군' 부켈레 리더십 효과 비트코인 급등에 엘살바도르 정부, 2년전 60% 손해 현재 90% 수익 '대박' 암호화폐를 법정통화로 채택 예산 동원해 비트코인 매입 // 부켈레 정부는 디지털 자산을 관리하며 수익 보호와 투자 등을 위해 설립한 비트코인기금관리청(AAB)도 설립했다. '빚 없는 예산안 편성' 방침에 따라 긴축 편성된 내년도 예산안에서 AAB 일반 예산은 1천290만 달러(180억원 상당)로 전년도 대비 거의 손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11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대통령 직속 비트코인 사무소(ONBTC)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정부는 현재 5천930.77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산살바도르 시간 이날 오전 10시 기준 약 5억219만 달러(7천313억원 상당)에 해당하는데, 투자 손익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사설 웹사이트 나이브트래커를 보면 미실현 매도 이익이 90% 안팎에 달한다.
2022년 11월 15일 전후로 60%대의 손해를 보고 있던 상황과 비교하면 롤러코스터에 앉은 것처럼 2년 만에 지표가 뒤바뀌었다.
이는 최근 비트코인 랠리에 힘입은 것으로,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8만4천 달러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엘살바도르는 2021년에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도입하고, 국가 예산을 동원해 비트코인을 매입하고 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이를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Strategic Bitcoin Reserve·SBR)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는 스스로 '독재자'라고 칭할 정도로 독불장군식 리더십을 앞세우며 정책을 밀어붙이는 나이브 부켈레(43)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지난 6월 두 번째 임기(5년)을 시작한 부켈레 대통령은 사회적 합의 절차를 생략한 채 비트코인 투자를 시작했는데, 지난해엔 한때 60% 안팎의 손해를 보면서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가상화폐에 관련 정책을 재고하라"는 따끔한 훈수도 들었다.
그러나 2022년 11월 '저점 매수·매일 1비트코인 구입' 철학을 고수하는 한편 지열 에너지 기반 비트코인 채굴, 비트코인 채권 발행, 암호화폐 거래 활성화 등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보장하는 전략을 공직자에게 독려하기도 했다.
한편 일부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의 경우 지난 2021년에는 30%, 2018년에는 50%까지 김치 프리미엄이 치솟은 적도 있다.
윤창배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 연구원은 "김치 프리미엄이 사라진 것은 한국보다 외국에서 코인 거래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대선 이후 해외 시장에서 코인 투자 붐이 강하게 일어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 유세 도중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비축하겠다'는 등 파격적인 발언으로 해외 투자자들의 심리에 불을 지폈다는 것이다.
다만,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가상자산 시장이 아직 과열 단계에 이르렀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이 추산하는 '가상자산 공포 및 탐욕 지수'는 전날 기준 79로, 아직 80 이상의 '극도의 탐욕' 구간에 이르지 않았다.
이 지수는 비트코인이 종전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 3월 90선을 넘은 바 있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시장 열기가 광기 수준에 다다른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내년 말 비트코인 가격이 현재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고 본다. 투자에 유의해야 하는 구간"이라고 말했다.
부켈레 정부는 디지털 자산을 관리하며 수익 보호와 투자 등을 위해 설립한 비트코인기금관리청(AAB)도 설립했다. '빚 없는 예산안 편성' 방침에 따라 긴축 편성된 내년도 예산안에서 AAB 일반 예산은 1천290만 달러(180억원 상당)로 전년도 대비 거의 손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이나 교육 분야 예산 감축 결정과는 대조적인 이런 '배팅'은 암호화폐 미래에 대한 낙관론을 이어가려는 부켈레 정부의 의중이 반영된 조처라고 엘디아리오오이 등 현지 매체는 전했다.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사무소는 이날 오전 9시 41분께 엑스(X·옛 트위터)에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은 24시간 만에 법정화폐 가치를 2천500만 달러 가까이 끌어올렸다"며 "퍼스트 무버 국가는 성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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