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 끝에 모녀 사망…두 달 동안 아무도 몰랐다

2018. 4. 9. 07:09건강 · [ 복지 ]

생활고끝에 모녀 사망두 달 동안 아무도 몰랐다

 

 

4년 전 생활고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송파 세 모녀 사건' 이후 정부가 단전. 단수 등의 정보를 활용해 고위험 가구를 발굴해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런데 이런 시스템에도 여전히 사각 지대가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충북 지역 한 아파트에서 41살 정 모씨와 네 살배기 딸이 함께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정씨가 수개월째 관리비를 내지 않은데다 연락이 되지 않자 관리사무소 측이 소방서와 경찰에 신고한 것입니다.

 

경찰은 모녀가 적어도 두 달 전에 숨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씨 모녀는 남편이 지난해 9월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정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씨는 유서에 "혼자 살기가 너무 힘들다. 딸을 먼저 데려간다"는 내용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부의 위기 가구에 대한 사회 안전망은 여전히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014년에 있었던 이른바 '송파 세 모녀 사건' 이후, 전기와 물이 끊긴 세대를 찾아 지원하는 사회보장 정보시스템이 도입됐지만 아파트에 사는 정씨는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때문에 정씨가 수개월 동안 수도와 전기 요금을 내지 못했지만 사회복지공무원이 위기 가구를 찾아가 직접 확인하는 절차가 진행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씨 모녀 사례처럼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사회 복지 시스템이 여전히 취약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