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확성기방송 전격중단에…北 확성기 방송 남 이어 북도 중단

2018. 4. 24. 05:05국방 · [ 안보 ]

확성기방송 전격중단에확성기 방송 남 이어 북도 중단

 

 

 

대북 확성기방송 ·오늘부터 전격 중단

 

'핵동결' 조치에 이은 연쇄 긴장완화 조치남북정상회담에 긍정적

남북정상회담 성과적 종료시 DMZ 중화기·최전방 감시초소 철수 기대감

 

남북 군 당국이 서로 군사분계선에서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다.

 

남측이 230시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자 북측도 단계적으로 확성기를 끄고 있는 것이 확인됐으며 이날 중으로 대부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역사적인 27일 남북정상회담을 나흘 앞두고 이뤄진 남북 양측의 확성기 방송 중단은 군사분계선(MDL) 일대의 군사적 긴장완화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국방부는 이날 '2018 남북정상회담 계기 대북 확성기방송 중단 관련 발표문'을 통해 "남북간 군사적 긴장완화 및 평화로운 회담 분위기 조성을 위해 오늘 0시를 기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의 대북 확성기방송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치가 남북간 상호 비방과 선전 활동을 중단하고 '평화, 새로운 시작'을 만들어나가는 성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군은 신형 고정식, 이동식 등 대북 확성기 40여 대를 운영했다.

 

군이 대북 확성기방송을 중단한 것은 20161월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조치로 확성기방송을 재개한 지 23개월 만이다. 당시 북한 측도 우리 군의 조치에 맞서 MDL 인근 40여 곳에서 대남 확성기방송을 시작했다.

 

대북 확성기방송은 과거에도 남북관계에 따라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지만, 남북간 합의 없이 우리 측이 선제적으로 중단한 것은 처음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우리 지역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만큼, 회담 분위기 조성을 위해 대북 확성기방송을 중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군도 이날 MDL 일대에서 확성기방송을 단계적으로 끄기 시작했으며, 이날 밤 중으로 대부분 중단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북한군이 MDL 일대 40여 곳에서 대남 확성기방송을 해왔는데 오늘 오후 6시 현재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을 중단한 것으로 안다"면서 "단계적으로 확성기방송을 끄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군이 MDL 일대에서 대남 확성기방송을 점차 중단하는 징후가 포착됐다"면서 "현재 몇 군데서만 포착되어 오늘 밤 중으로 모두 중단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대북 확성기방송은 군의 심리전 FM '자유의 소리' 방송을 송출하는 방식으로 북한 체제를 비판하고 남한 사회·문화를 소개하는 등 최전방 지역에서 대북 심리전의 수단으로 기능해왔다. 최전방 북한군의 사상을 심리적으로 무력화시키는 대표적인 심리전 수단이자, 군사적 긴장을 유발하는 한 요인으로도 지목되어 왔다.

 

남북의 군사분계선 확성기방송 중단 조치는 북한이 지난 21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단 등의 방침을 발표한 지 이틀 만에 이뤄진 화해 제스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우리 군 당국은 확성기방송 중단에 이어 한미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을 남북정상회담 개최 하루 전인 26일 종료하는 한편 키리졸브연습도 회담 개최일에는 '강평'으로 대신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일각에서는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군사회담을 열어 비무장지대(DMZ) 중화기와 DMZ 내 감시소초(GP) 철수 등도 논의하게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23일 남북정상회담을 나흘 앞두고 상대방에 대한 최전방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다. 남측이 이날 0시를 기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격 중단하자, 북측도 이날 오후부터 확성기 방송을 단계적으로 껐다. 북한이 최근 핵·미사일 실험 중단을 선언한 데 이어, 남북이 확성기 방송을 함께 중단하는 등 4·27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긴장 완화 분위기가 확연해지고 있다.

 

19635월 시작된 대북 확성기 방송은 그간 남북관계의 부침에 따라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다. 최근에는 20161월북한의 4차 핵실험 후 확성기 방송이 재개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며 북한의 핵동결 조치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중대한 결정이다. 남북, ·미 정상회담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청신호라며 북한이 핵동결로부터 출발해 완전한 핵폐기의 길로 간다면 북한의 밝은 미래가 보장될 수 있다고 했다.

 

남북은 이날 3차 실무회담을 열고, 27일 정상회담 후 두 정상이 환영만찬을 갖기로 하는 등 세부일정에 합의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분계선을 넘어오면 남측이 공식 환영식을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