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화성탐사선 인사이트 발사…화성 땅속 탐사선 첫 발진

2018. 5. 6. 08:35우주 · [ 과학 ]

NASA, 화성탐사선 인사이트 발사화성 땅속 탐사선 첫 발진

 

 

 

나사 24번째 화성 탐사선 인사이트’ 1126일 착륙2년간 활동 예정탐침으로 땅속 5미터 깊이까지 살펴

 

2030년대 화성 여행을 추진중인 미국이 사상 처음으로 화성 땅속을 탐사하는 착륙선을 발사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24번째 화성 탐사선이다. 나사는 5일 오전 45(현지시간, 한국시간 오후 85)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화성 탐사선 인사이트’(Insight)를 연합발사동맹(ULA)의 아틀라스5 로켓에 실어 쏘아올렸다.

 

201311월 궤도 탐사선 '메이븐'을 보낸 지 5년만이다. 나사는 그동안 궤도선을 포함해 23개의 화성 탐사선을 발사했으며, 이 가운데 17개의 탐사선이 목적지 도착에 성공했다. 이번에 화성으로 떠난 인사이트가 이전 탐사선들과 가장 다른 점은 처음으로 화성 땅속을 탐사한다는 점이다. 탐사선 이름 인사이트는 지진조사, 측지학, 열 이동을 이용한 내부 탐사(Interior Exploration Using Seismic Investigations, Geodesy and Heat Transport)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인사이트에 앞서 활동했던 탐사선들은 주로 화성 대기와 표면에서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데 집중해왔다. 또 하나 다른 점은 큐리오시티, 오퍼튜니티처럼 화성 표면을 돌아다니지 않고 한곳에 고정된 채 임무를 수행한다는 점이다.

 

인사이트는 6달 뒤인 1126일 길이 100km에 이르는 화성의 엘리시움 평원에 착륙할 예정이다. 이 곳은 현재 탐사 활동 중인 큐리오시티가 있는 게일 분화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평지를 선택한 것은 땅이 평평할수록 장비들을 배치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인사이트는 첫 두달 동안 다양한 탐사 장비들을 지표면에 설치한다. 장비 배치를 책임지고 있는 제이미 싱어는 "이는 조이스틱 없이 집게발 게임을 하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지하탐사용 탐침 ‘HP3’이다. 이 장비는 땅속 5미터(16피트) 깊이까지 들어가 화성 심부에서 방출되는 열을 측정한다. 10cm 간격으로 온도 계측기가 달려 있다.




 

과학자들은 화성 지하 탐사를 통해 45억년 전 태양계 형성 초기의 비밀을 풀 실마리들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성은 크기가 지구의 3분의 1에 불과해서 행성 구조를 변화시킬 에너지가 상대적으로 적어 초기 구조의 흔적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인사이트는 또 행성의 표면의 미세한 떨림이나 지진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초민감 지진계(SEIS)도 배치한다. 유럽 공동으로 개발한 이 계측장치는 단 한 개의 원자 크기에 해당하는 아주 미세한 움직임도 잡아낼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화성 지진은 그동안 관측된 적이 없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화성에서도 지진이 다수 발생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지진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화성의 냉각, 수축에 따른 지각 균열이다. 다른 하나는 유성우 충돌이다. 나사는 지진파 속도를 측정하면 화성 내부의 모습을 어느 정도 그려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물체의 특성에 따라 지진파가 전해지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인사이트의 기본 활동 기간은 2년이다. 이 기간중 10~12개의 화성 지진을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학자들이 화성의 지진을 측정하려 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70년대에 발사한 바이킹2호가 처음으로 지진계를 가져간 적이 있다. 그러나 화성 땅에 고정돼 있지 않아 바람에 흔들리는 바람에 측정을 하지 못했다. 지진이었을지도 모르는 현상을 한 번 측정하기는 했지만 확증을 하지는 못했다. 러시아도 1996년에 같은 시도를 한 적이 있으나 실패했다.

 

아틀라스5 로켓에는 '월이''이브'라는 별칭이 붙은 초소형 위성 2대도 함께 실려 있다. 이 위성들은 인사이트가 보내는 신호를 지구로 전해주는 역할을 한다.

 

인사이트는 원래 2016년에 발사할 예정이었으나 프랑스 우주국이 설계한 지진계에 문제가 있어 취소된 바 있다. 나사가 이 프로젝트에 투입한 돈은 814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