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트럼프와 통화 후 "납치문제는 일본이 직접 해결"…文대통령 "북미회담, 세계평화 토대"

2018. 6. 13. 06:18외교 · [ 통일 ]

아베, 트럼프와 통화 후 "납치문제는 일본이 직접 해결"대통령 "북미회담, 세계평화 토대"

 

 

비핵화 시기에 대한 질문에는 답 피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2일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했다.

 

아베 총리는 전화 회담 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에게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세한 설명을 들었다""(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쉽과 노력에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명확히 약속한 것은 의의가 크다""역사적인 회담 성과를 토대로 유엔 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이행을 해나간다는 미일, 한미일간의 기본 방침도 재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의 관심이 집중돼 있는 일본인 납치 문제와 관련해선 "현 단계에서 상세히 말하기는 어렵다""트럼프 대통령이 납치 문제에 대한 내 생각을 김 위원장에게 명확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아울러 납치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력과 지원 속에 일본이 북한과 직접 만나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북한과의 직접 대화 의욕을 드러냈다.

 

아베 총리는 비핵화 이행 완료 시기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이 있었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완전한 비핵화를 확약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깊다"고 재차 강조한 뒤 "합의문에 있는 것처럼 신속하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명확한 답을 피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오후 820분부터 20분간 통화를 하고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통화는 문 대통령 취임 후 17번째 한미정상 통화로,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마치고 미국으로 귀국하는 길에 전용기인 에어포스원 안에서 통화가 이뤄졌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은 전날에도 40분간 통화한 바 있으며, 청와대는 "이틀 연속으로 통화가 이뤄진 것은 한미 외교사에서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에서 성공적 결실을 맺어 한반도는 물론이고 세계의 평화를 위해 큰 토대를 놓았다"고 평가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무진에서 이루기 어려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훌륭한 대화 상대"라고 평가하면서 "이번 회담을 통해 둘 사이에 돈독한 유대관계가 형성됐다"는 말을 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의 결과를 설명하면서 "미사일 엔진 실험장을 폐기하기로 약속한 것은 김 위원장이 뭔가 하고자 하는 굳은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두 정상이 싱가포르 회담에서 이룬 북미 사이의 합의 내용을 완전하고 신속하게 이행하는 게 중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이를 위해 한미가 더욱 긴밀하게 협의하고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북미가 합의한 미군의 유해발굴 사업의 경우, 남북 사이에도 유해발굴 사업이 합의된 상태이기 때문에 남북미가 함께 공동으로 추진하는 것을 북한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