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8. 21. 08:07ㆍ스포츠 · [ 뉴스 ]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채찍 들었던 손흥민, 행동으로 솔선수범한 '참리더'
채찍을 들었던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자신의 발로 직접 위기의 한국을 구해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밤 인도네시아 반둥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서 열린 키르기스스탄과 대회 조별리그 최종 3차전서 손흥민의 천금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2승 1패로 말레이시아와 동률을 이뤘지만 승자승에 밀려 조 2위로 16강행을 확정지었다. 한국은 오는 23일 밤 9시 30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카랑의 위바와 묵티 스타디움서 중동 강호 이란과 8강행을 다툰다.
16강행에도 마냥 웃을 수는 없었다. 한국은 말레이시아전에 이어 밀집수비 파훼법을 찾지 못했다. 대표팀은 말레이전서 먼저 2골을 내준 뒤 상대의 텐백 수비에 고전했다. 후반 손흥민을 교체 투입하며 총공세를 벌였지만 종료 직전 황의조의 골에 만족해야 했다.
'주장' 손흥민은 당근 대신 채찍을 들었다. 후배들에게 애정 어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손흥민은 말레이시아전 패배 직후 "솔직히 얘기해서 창피하다"며 "충분히 반성해야 한다. 나도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동안 많은 주장 형들이 하는 걸 봐왔다. 가끔은 격려가 필요하지만 지금은 따끔한 지적도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황인범(아산)을 통해 손흥민의 질책 내용을 더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우리가 독일을 이긴 게 역사에 남을 듯이 말레이전 패배는 우리 커리어에 끝까지 남는다. 한 번 실수를 또 다시 반복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잘 알 것이다."
김학범호는 승리가 절실했다. 쾌승으로 들끓은 민심을 돌려세우고 유일한 목표인 우승을 향해 재진군해야 했다. 어린 태극전사들은 '주장' 손흥민을 필두로 흔들리는 멘털을 다잡았다.
손흥민의 채찍에도 전반 45분 동안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 다행히 키르기스스탄이 역습 찬스를 마무리하지 못했기에 망정이지 골을 내줬다면 탈락을 걱정할 처지였다.
위기의 순간 구세주로 나선 건 손흥민이었다. 자신의 발로 직접 끝냈다. 후반 18분 코너킥 찬스서 올라온 장윤호의 크로스를 통쾌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천금 선제골을 기록했다. 결국 이 골은 결승골이 되며 손흥민이 한국을 살렸다.
손흥민이 행동으로 솔섬수범하며 바람직한 리더의 모범사례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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