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1. 20. 08:11ㆍ국방 · [ 안보 ]
"김정은 최근 시험한 신무기는 휴대용 미사일"
한국군, 1980년대 영국서 도입한/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재블린 비슷/어깨 메거나 차량 탑재해 발사 가능/해안포 타격용 '스파이크' 종류 추측도/상륙정이나 고속기동 함정 공격도 가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주 참관했다는 ‘첨단전술무기’ 시험과 관련해 휴대용 또는 차량탑재용 신형 미사일로 파악된다는 군 당국의 1차 분석이 나왔다. 정부 소식통은 19일 “이른바 첨단전술무기는 한국군 무기 중 재블린 또는 스파이크와 유사한 미사일 무기로 파악해 추가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16일자 보도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한 김 위원장 사진과 첨단전술무기 시험 참관을 보도했지만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군 당국이 영국에서 도입한 재블린은 휴대용 지대공미사일이다. 재블린은 최대 사거리 4.5㎞, 최대 속도 마하 1.7 수준인데 사수가 영상 화면을 보면서 목표물에 명중할 때까지 유도하는 가시선 유도 방식으로 운용된다. 병사가 어깨에 메고 발사하거나 차량에 여러 발을 탑재해 운용할 수 있다.
이스라엘제인 스파이크는 다목적 미사일이다. 초기엔 보병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로 개발됐는데, 한국에선 해병대가 서북도서 북한 갱도를 정밀 타격하기 위해 차량 탑재형으로 도입했다. 해군 해상작전헬기 와일드캣에는 공기부양정을 비롯한 함정 정밀 타격용으로 장착됐다. 최대 사거리는 25㎞인데 전자광학(EO)ㆍ적외선영상(IR) 유도방식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군 당국은 당초 북한 보도가 나왔던 지난 16일 오전엔 ‘방사포 시험’으로 추정했다가 오후엔 확인을 피했다. 노동신문에 ‘발사’라는 표현이 없다는 점을 언급하며 평가를 유보했다. 군이 말을 아낀 배경에는 당시엔 북한이 시험한 첨단전술무기가 날아간 궤적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곤란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한·미 간 정보 공유가 실시간으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 아니냐는 우려도 등장했다. 미군 측이 자신들의 정보자산으로 확보한 궤적을 뒤늦게 전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신무기 분석이 신속하게 나오기 어려운 이유는 또 있다. 북한은 이미 비슷한 무기를 시험했거나 실전에 배치했기 때문이다. 북한은 화승총과 불새를 개발했다. 지난 2016년 2월 김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진 쌍방실동훈련에서 고사총 대대 병사가 저고도요격무기인 ‘화승총-3’을 발사하는 영상이 공개된 바 있다. 최근 열병식에 나온 북한 전차는 포탑에 화승총을 장착하고 등장했다.
북한에서 ‘불새-3’으로 소개한 대전차 미사일은 러시아에서 수입한 ‘9k111 Fagot’ 대전차 미사일을 독자 개량한 무기다. 북한은 2016년 2월 시험발사 영상을 공개하며 ‘휴대용 레이자 유도반땅크로케드’ 발사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한국군에 배치했던 토우(TOW) 미사일과 유사하다.
불새-3은 기존보다 사거리가 더 길고 파괴력도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기화폭탄의 일종으로 열과 압력의 효과를 복합적으로 극대화해 기존 고폭탄 파괴력보다 크다. 지난 9월 9일 북한 정권 창건 기념 열병식에서도 신형 ‘불새-3’이 공개됐다. 김 위원장 집권 이후 개발한 대표적인 ‘주체무기’로 꼽힌다. 북한은 지난 9월 9일 신형 로켓 장갑차를 공개한 바 있다. 장갑차 위에 발사대로 보이는 장비를 얹어 주목받았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용도는 확인되지 않았다.
군 당국은 북한 매체가 ‘김정일 위원장의 유훈’이라고 강조하며 신무기 시험에 나선 배경을 분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김정일 유훈으로 만들어진 무기는 핵무기나 탄도미사일을 의미하는데 이번엔 유훈이라면서도 ‘전술무기’라고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군 일각에선 이번 신무기가 한국 해병대 상륙을 저지할 목적으로 개발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군내에선 북한이 무기의 해외 수출을 늘리려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국방정보국(DIA) 선임정보분석관을 지낸 브루스 백톨 안젤로 주립대 교수는 “북한은 여전히 무기를 중동을 비롯한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무장단체 전투원이 나온 선전 영상에선 화승총과 불새가 종종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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