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2. 21. 04:23ㆍ사회 · [ 종합 ]
전두환 연희동 자택 공매 나와…감정가 102억원
서울지검, 미납 추징금 회수 위해 매각 절차
이순자씨, 며느리, 개인비서 소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서울 연희동 자택이 검찰의 미납 추징금 환수 강제집행 절차에 따라 공매 처분될 상황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서울시 체납 지방세 전담조직인 ‘38기동대’가 징수를 위해 방문했다가 전 전 대통령을 만나지 못한 채 성과없이 철수했던 집이다.
법원경매 전문기업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전두환 씨의 연희동 자택에 대해 19일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온비드 사이트에 공매물건 등록(관리번호 2018-07681-004)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매 신청기관은 서울지방검찰청으로 지난 2013년 9월 압류 후 지지부진했던 미납 추징금 환수를 위해 매각 절차를 밟은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지검이 공매에 넘긴 대상은 연희동 95-4, 95-5, 95-45, 95-46 등 총 4개 필지의 토지와 2건의 건물로 총 감정가는 102억3286만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토지(총 1642.6㎡)의 감정가가 98억9411만원, 건물의 감정가는 3억1845만원을 차지한다.
소유자는 이순자씨 외 2명이다. 6개 공매대상 중 감정가격이 50억원으로 가장 비싼 95-4 토지(818.9㎡)는 이순자씨가 69년 9월부터 현재까지 단독으로 소유하고 있다. 이 곳에 소재한 단독주택도 이순자씨 단독 소유다.
연희동 95-5 토지(312.1㎡)와 단독주택은 전두환씨가 87년 4월 소유권을 취득한 뒤 2003년 4월 서울지검에서 강제경매(사건번호 2003타경 6800)를 진행한 바 있다. 같은 해 11월 열린 첫 입찰에서 이순자씨의 동생인 이창석씨가 감정가(7억6449만원)의 2배가 넘는 16억4800만원에 낙찰 받았다. 현재 95-5 토지와 지상의 단독주택은 2013년 4월 이창석씨에게서 12억5천만원에 사들인 전두환 씨의 며느리가 소유하고 있다. 또 26억3251만원의 감정가를 기록한 95-45 토지(453.1㎡)와 95-46 토지(58.5㎡)는 현재 전두환씨의 개인 비서관 출신 인사가 소유 중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의 1차 입찰기일은 2019년 2월 11일부터 13일까지로, 감정가를 최저가로 진행된다. 만약 유찰될 경우 1주일 뒤인 2월 18~20일 최저가가 92억원으로 줄어든 상태에서 2차 입찰이 열린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공매는 경매와 적용 법이 달라 점유자로부터 주택을 인수하려면 명도소송으로 진행할 수 밖에 없다”며 “서울시 38기동대도 ‘알츠하이머’ 한 마디에 발길을 돌린 바 있어 낙찰 받아도 명도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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