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0. 16. 18:21ㆍ사회 · [ 이슈 ]
“나를 사형시켜달라” 박근혜 지지자들 눈물·고성
박근혜 전 대통령 법정 첫 발언에 유영하 변호사 ‘사퇴 의견’ 밝히자 지지자들 눈물 흘리고 소리질러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재판이 열리는 5월23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한 시민이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전 대통령이 “법치의 이름을 빌린 정치적 보복”이라며 법원의 추가 구속 영장 발부를 비판하자 법정에 있던 지지자들이 눈물을 흘리거나 소리를 질렀다. 재판이 끝난 뒤에도 “나를 사형시켜달라” “대한민국 국민을 다 죽여라”라며 난동을 멈추지 않았고 한 고령의 여성 지지자는 탈진까지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16일 열린 재판에서 박 전 대통령은 다소 떨리지만 담담한 목소리로 “다시 구속수사가 필요하다는 결정을 저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정치적인 외풍과 여론의 압력에도 헌법과 양심에 따른 재판을 할 것이라는 재판부에 대한 믿음이 의미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은 “법치의 이름을 빌린 정치적 보복은 저로 끝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과 달리 법정을 찾은 지지자들은 곳곳에서 눈물을 흘렸다. 발언이 끝난 뒤 재판이 휴정되자 지지자들은 “힘내세요”라고 박 전 대통령을 응원하면서도 “너무합니다!”, “천벌을 받아라”라며 재판부와 검찰 쪽을 비난했다. 휴정 시간 동안 법정 밖으로 나온 지지자들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이런 재판은 받을 필요가 없다”며 삼삼오오 모여 울거나 분통을 터트렸다.
휴정 뒤 재개된 재판에는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 중 유영하 변호사만 출석했다. 유 변호사는 재판이 재개되자 자리에서 일어나 무선 마이크를 들고 미리 준비해온 마지막 의견을 읽었다. 재판부와 방청석을 번갈아가며 큰 목소리로 당당하게 의견을 읽어내려가던 유 변호사는 “법치주의가 무너지거나 형해화되어 광장의 광기와 패권적인 정치권력의 압력으로 형식적인 법치주의가 부활하면 인권의 역사는 후퇴할 것이고 야만의 시대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두려움을 재판부께서는 진정 생각하지 않으셨습니까. 이제 저희 변호인들은 창자가 끊어지는 아픔과 피를 토하는 심정을 억누르면서….”라는 부분에서 잠시 울컥이며 말을 멈췄다. 잠시 뒤 유 변호사가 “허허롭고 살기가 가득한 이 법정에 피고인을 홀로 두고 떠난다”고 말을 잇자 방청석에서는 더 큰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유 변호사도 함께 울먹였다. 박 전 대통령은 정면을 바라본 채 유 변호사의 말을 들었다.
변호인 전원 사임으로 재판이 끝날 무렵 고령의 여성 지지자가 일어나 “판사님 저는 사형을 원합니다. 이 세상에 살고 싶지 않습니다. 저를 사형시켜주세요”라며 울부짖다가 경위들에게 끌려 퇴정당했다. 이 소동 뒤 법정에서 퇴장하는 박 전 대통령을 바라보며 방청석에서 일어난 지지자들은 “대통령님 힘내세요”라며 박수를 쳤다. “대한민국 국민을 다 죽여라”라는 고성도 들려왔다. 유 변호사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법원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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