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1. 15. 12:12ㆍ스포츠 · [ 뉴스 ]
“레슨프로 꿈 이뤘다면…‘이정은6’ 없었겠죠”
“미국 갈 생각 아직 없어. 내년 2개 타이틀 2관왕 목표”
통통스타 2017 KLPGA 투어 4관왕 이정은 / 휠체어 타는 아버지가 운전하며 투어 뒷바라지 / 시즌 최고스타 된 원동력은 “체력과 나아진 퍼팅” / 오지현, 지한솔 등 1996년생 친구들과 올해 돌풍
교통사고를 당해 휠체어를 타는 아버지 이정호(54)씨가 차를 운전하며 외동딸의 투어 생활을 뒷바라지를 한다. 골프 시키기에는 다소 어려운 처지였지만 부모는 딸의 투어 생활을 돕기 위해 지난해 2월 고향인 전남 순천에서 경기도 용인으로 이사까지 했다. 딸은 그런 부모를 생각하면서 샷을 다듬고 또 다듬었다.
그러길 2년. 지난해 신인상을 수상하더니 지난 9월에는 ‘18홀 60타’(이글 1개, 버디 10개로 12언더파)라는 경이로운 한국신기록까지 세웠다. 그리고 보란 듯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4관왕에 오르며 최고 스타로 우뚝 섰다. 시즌 상금왕(11억4905만2534원)을 비롯해, 다승왕(4승), 대상(포인트 691), 최저타수상(69.80타)을 휩쓴 이정은(21·토니모리)이 그 주인공이다.
▼ 이정은이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 뛰면서 활짝 웃는
“초등학교 2학년 때 골프를 시작했는데, 하기 싫어서 5학년 때 그만뒀어요. 그런데 중3 때 레슨프로가 돼 돈을 벌려고 다시 시작한 것인데, 이렇게까지 될 줄 몰랐네요.” 이정은은 14일 “올해 상금순위 10위 안에 드는 게 목표였는데, 그 이상을 달성해 놀랍다”며 골프와 인연을 맺게 된 사연을 털어놨다.
4관왕 등극은 신지애(3차례) 등 역대 4명만이 달성한 대기록. 그래서 지난 시즌 ‘대세’로 불렸던 박성현에 이어 ‘새로운 대세’라는 소리도 들었다. 그리고 ‘핫식스’(Hot six)라는 별명도 얻었다. 같은 이름의 선수가 정규 투어에 많아 이정은6으로 불린 데서 비롯된 말이다. “(김)세영 언니가 국내 투어에 왔다가 저한테 붙여준 겁니다. 별명이 없었는데 너무 좋았어요.”
데뷔 첫해인 지난해 우승 한번 못하고 상금순위 24위(2억5765만1211원)를 기록했던 이정은. 그가 올해 훨훨 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부상 안 당하고 철저한 체력 관리로 대회에 출전한 것이죠. 무엇보다 퍼팅이 많이 좋아졌어요.” 그는 올해 출전한 27개 투어 대회에서 74.07%인 20차례나 톱10(전체 1위)에 들을 정도로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이에 대해 그는 “또 하라고 하면 못 할 것 같다”고 절레절레 고개를 흔든다. 라운드당 평균 퍼팅 수도 29.81개로 전체 5위다. 지난해 30.56개로 37위였던 것과는 큰 차이다.
▼ 이정은의 아이언샷 모습.
과거 김효주, 백규정, 고진영 등 1995년생들이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를 주름잡았는데, 올해는 이정은을 비롯해 오지현, 지한솔 등 한동안 그들에게 눌려 있던 1996년 ‘쥐띠’들이 투어에서 빛을 발했다. 이정은에게 ‘럭키식스’라는 팬클럽도 생겼고, 회원은 2000명에 이른다. 대부분 50대 중년 남성이라고 그의 어머니 주은진(48)씨는 귀띔한다.
“미국 투어에 갈 생각은 아직 없어요. 내년에는 올해 획득한 4개 타이틀 가운데 2개 정도 2연패를 달성하는 게 목표입니다.” 이정은은 당차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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