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6. 27. 09:32ㆍ우주 · [ 과학 ]
화성에 생명체가 사는 걸까? 역사상 최대 농도 메탄가스 탐지
이동형 탐사 로봇 '큐리오시티'가 화성 탐사 역사상 가장 많은 양의 메탄가스를 탐지했다. 메탄은 생명체의 존재를 알려주는 증거가 될 수 있어 과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23일(현지 시각) 큐리오시티가 화성의 게일 충돌구에서 레이저 분광기로 대기 중에 10억 분자 중 21개 농도의 메탄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큐리오시티는 지난 2012년 화성에 착륙해 이듬해 10억 분자 중 7개 농도로 메탄을 감지했다. 앞서 2004년 유럽의 '마스 익스프레스' 궤도선이 10억 분자 중 한 개 농도로 메탄을 포착했다.
메탄은 탄소 원자 1개와 수소 원자 4개가 결합한 유기화합물로, 주로 미생물의 대사 과정에서 배출된다. 지구에서는 소의 방귀나 트림으로도 나온다. 과학자들은 대기가 희박한 화성에서 계속 메탄이 관측된다면 지하 어딘가에 생명체가 있다는 증거라고 본다. 특히 메탄은 태양 빛에 금방 분해되기 때문에 온전한 메탄을 포착한 것은 화성 토양에 사는 미생물이 최근 방출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NASA 고다드연구소의 폴 마하피 박사는 "현재 관측으로는 메탄이 생물에서 왔는지 암석에서 왔는지, 또 오래전 것인지 최근 생성됐는지 확인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암석의 화학반응만으로도 메탄이 생성될 수 있고, 수백만 년 전 사라진 생명체가 생전 방출한 메탄이 지하에 갇혀 있다가 최근 방출됐을 가능성도 있다.
NASA는 앞으로 유럽의 화성 궤도 탐사선 '가스 추적 궤도선(TGO)'이 높은 고도의 대기를 분석한 결과를 결합하면 메탄이 어디에서 왔는지 규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TGO는 큐리오시티보다 더 낮은 농도의 메탄을 감지할 수 있다. 과거 메탄의 농도가 계절에 따라 다르게 검출된 점도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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