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감독 거스 히딩크 와 첫 대결 베트남, 중국 2-0 제압

2019. 9. 9. 10:07스포츠 · [ 뉴스 ]

박항서감독 거스 히딩크 와 첫 대결 베트남, 중국 2-0 제압

 

 

베트남의 '쌀딩크' 박항서 감독이 웃었다.

 

박항서가 히딩크를 이겼다 / 베트남, 중국 2-0 제압 / 중국과 22세 이하 축구 대표 팀 친선경기 2-0 / 거스 히딩크 와 박항서 감독의 첫 대결 / 3위 안에 들어야 2020년 도쿄 올림픽진출 / 베트남 중국을 압도했다. / 승부 앞에서 예우는 없었다.

 

베트남은 8일 중국 황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 22세 이하 축구 대표 팀 U-22 REVIEW에서 친선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특히 이날 경기는 의미가 있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주역 거스 히딩크(중국)와 박항서(베트남) 감독의 첫 대결이었다. 이번 첫 만남에서 박항서 베트남 대표 팀 감독이 미소를 지었다.

 

두 팀은 내년 1월 열리는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준비를 위해 평가전을 치렀다. 이 대회에서 3위 안에 들어야 2020년 도쿄 올림픽에 진출할 수 있다.






 

베트남과 중국의 스타일은 분명했다. 베트남은 수비 후 빠른 역습을 노렸고, 중국은 측면에서 크로스를 활용하는 높이 축구를 펼쳤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베트남이 앞서갔다. 선제골도 나왔다. 전반 18분 중국의 수비 실수가 나온 상황에서 베트남의 호떤따이가 응우옌띠엔린에게 패스를 건넸고, 바로 골로 연결했다. 중국의 뒤공간을 노린 꾸준히 노린 결과였다.

 

이어 중국은 선제골을 내줬지만 점점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중국의 장기인 세트피스 상황을 꾸준히 펼치면서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전반전이 그대로 끝났다.

 

하지만 베트남의 기세는 후반에도 계속됐다. 두 번째 골을 바로 터뜨렸다. 후반 12, 전반 선제골과 비슷한 장면을 만들었다. 호떤따이가 낮게 패스를 건넸고, 응우옌띠엔린이 마무리했다. 응우옌띠엔린의 이날 두 번째 골이었다. 빠른 역습과 활동량이 눈에 띄었다.

 

이에 중국은 끊임없이 골을 노렸다. 높이를 활용한 세트피스, 크로스 플레이를 이어 갔지만 득점이 터지지 않았고 골이 터질 만한 세밀한 플레이가 부족했다.

 

결국 베트남이 경기 내내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면서 중국을 압도했다. 베트남의 활동량과 연계 플레이 등이 모두 중국보다 우위를 점했다. 중국은 마지막까지 크로스를 올렸으나 날카로움이 부족했다.

 

이번 경기에서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 역사에 신화적 인물이 돼 히딩크 감독을 만났다. 2017년 베트남에 부임해 이듬해인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그리고 동아시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스즈키컵 우승 등의 성과를 냈다.

 

박 감독은 자신이 베트남에서 이룬 성과를 히딩크 감독의 가르침 덕분이라 밝혀 쌀딩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박 감독은 경기 전날인 지난 7일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도 내 감독 경력에 큰 영향을 준 지도자라며 히딩크 감독에게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박 감독은 잘 단련된 조직력으로 히딩크 감독의 중국을 거침없이 몰아붙였다. 스리백을 바탕으로 양 측면의 공간을 내주지 않으면서 날카로운 역습으로 중국의 수비를 무너뜨렸다. 베트남은 전반 18분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된 크로스를 응우옌 티엔 린이 선제골로 연결하더니 후반 13분 비슷한 장면에서 추가골까지 터뜨려 2-0 승리를 결정지었다.

 

다만 박 감독과 히딩크 감독은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릴 도쿄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다시 만날 수도 있다. 3위 이상만 올림픽 본선에 참가할 수 있는 가운데 조 추첨은 오는 26일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