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0. 19. 19:03ㆍ사회 · [ 종합 ]
"北아내 보고 싶어서"…정신병원서 도주한 탈북 전과자
구명조끼 구입 등 월부 준비…경기도 등서 일용직 근무도 대중교통 이용해 상경…78일 만에 검거
전자발찌를 끊고 전남의 한 정신병원에서 도주한 탈북자는 북한에 있는 아내가 보고 싶어 도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도주 후 유씨가 생활했던 집에서는 월북을 위한 물품이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 나주경찰서는 19일 나주의 한 정신병원에서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도주했던 유모씨(48)에 대한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유씨는 2001년과 2002년 2차례의 탈북 전력이 있으며, 2004년 이복동생을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쳐 징역 3년과 치료감호 10년을 선고받았다.
▼ 나주의 한 정신병원에서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도주한지 78일 만에 검거된 유모씨(48)는 월북을 준비하기 위해 구명조끼와 수경 등을 준비했다고 진술했다. 사진은 집에서 나온 물품 모습.(전남지방경찰청 제공) 2017.10.18
2016년 3월 치료감호가 종료 후 3년간 전자발찌 부착명령을 받고 나주에 위치한 한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왔다.
그러다 지난 8월1일 오후 3시36분쯤 나주의 한 정신병원에서 착용하고 있던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도주했다.
도주 이유에 대해 유씨는 "북에 있는 아내가 보고 싶어 도주하게 됐다"며 "사전에 계획한 것이 아니라 우발적으로 벌인 행동이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씨는 지난 1일 해당 병원 뒷산으로 도주했다가 다음날인 2일 산에서 내려왔다. 이후 대중교통을 이용해 인천까지 상경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씨는 도주하던 과정에서 자신이 수배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 경기도 등을 돌면서 일용노동자로 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에 위치한 주거지에서 월북을 위해 구입·보관한 구명조끼와 수경, 오리발 등도 발견되기도 했다. 주거지 인근의 한 아파트에서 자전거를 훔쳐 타고 다니기도 했다.
경찰은 합동수사팀을 편성, CCTV 분석 등을 통해 유씨의 행적을 추적했고 그의 동선이 인천 주안역 부근임을 확인했다. 유씨는 결국 도주 78일 만인 18일 오후 6시35분쯤 자전거를 타고 귀가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유씨의 진술에 대한 진위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도주 후 행적에 대한 추가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또 유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함과 동시에 국가보안법 상 탈출예비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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