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 4. 19:55ㆍ경제 · [ 산업 ]
이명희·조현민 "조원태 지지" 선언…조현아 제외한 한진家 결속
이 고문과 조 전무는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 한진그룹의 전문경영 체제를 지지한다
조현아 제외한 한진家 결속 3월 주총 승부는 / 反조원태측과 지분 약 1% 차이 / 국민연금 선택이 관건 / 국민연금 조현아 손 들어줄지 미지수 / 분쟁의 승패는 국민연금과 기관 투자자, 소액주주 등 표심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오는 3월 한진그룹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모친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조 회장 지지를 선언했다. 앞서 조 회장의 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KCGI, 반도건설과 연대를 통해 전면전을 선언한 만큼 이들의 경영권 분쟁은 정점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주총에서는 조원태 지지 진영과 반(反) 조원태 진영 간 얼마나 주요 주주들의 표를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선택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취지에 의해서라도 국민연금이 조 현아 전 부사장측 손을 들어주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4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이 고문과 조 전무는 입장자료를 내고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한다"고 밝혀 사실상 조 회장 편에 섰다.
조 회장과 이 고문은 지난해 말 일명 '크리스마스 사건'으로 갈등을 빚은 바 있다. 그럼에도 이 고문이 조 전 부사장 편에 서지 않은 이유는 대한항공을 포함한 한진그룹을 KCGI에 통째로 넘겨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은 지난달 31일 KCGI·반도그룹과 공동입장문을 내면서 "다가오는 한진칼의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와 주주제안 등 한진그룹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활동에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며 조 회장과의 전면전을 시사한 바 있다.
이날 이 고문 등은 조 전 부사장에 대해 "외부세력과 연대했다는 발표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다시 가족의 일원으로 한진그룹의 안정과 발전에 힘을 합칠 것을 기원한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 고문과 조 전무가 조 회장 편에 서며 조 회장측의 한진칼 보유지분은 조 전 부사장 등 연합에 근소한 차이로 앞서게 됐다.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율은 본인 소유 6.52%를 비롯해 임원·재단 등 특수관계인(4.15%), 델타항공(10%), 카카오(1%) 등 총 21.67% 수준이다. 여기에 이 고문(5.31%)과 조 전무(6.47%) 등의 우호지분으로 총 33.45%를 확보하게 됐다.
반면, 조 전 부사장 측의 지분율은 KCGI(17.29%), 반도건설(8.28%)과 더해 32.06%다. 단순 지분율 합산으로 따져본 결과로 주총에서 안건 통과를 위해 출석 주주 과반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고 가정하면 양측 모두 추가 우호지분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결국 경영권 분쟁의 승패는 국민연금과 기관 투자자, 소액주주 등 표심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3월 대한항공 주총에서 고(故) 조양호 전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을 막았던 국민연금이 이번엔 조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연임을 결정하는 칼자루를 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4월 국민연금이 공시한 한진칼 지분은 4.11%다.
다만, 국민연금이 조현아 전 부사장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아 보인다. 더욱이 국민연금은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 직접 개입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포기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주주와 기업의 이익 추구·성장·투명 경영 등을 끌어내기 위해 도입된 스튜어드십코드의 기본 원칙에 의해서라도 국민연금이 조 전 부사장의 손을 들어주기는 사실상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 전 부사장은 한진가 오너리스크, 갑질문제를 촉발시켜 기업가치를 떨어트린 장본인이다. 표면적으로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내세우고 있지만 기업 손해를 이끈 조 전 부사장과 KCGI 저의에 의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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