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일만의 北도발'…북·미 기류 변화 가져오나

2017. 11. 29. 19:08국방 · [ 안보 ]

'75일만의 도발'·미 기류 변화 가져오나

 

 

 

 

, 일단 '제재·압박' 주력 속 미사일 성능 분석 결과가 변수 끝내 변화 없다고 판단되면 다른 선택 불가피할듯

 

북한이 75일 만에 침묵을 깨고 미사일 도발을 재개하면서 북·미 관계에 어떤 변화 기류가 형성될지 주목된다.

 

일단 미국의 첫 대응 분위기는 비교적 차분한 편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아직은 관리 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판단한 듯하다. "우리가 다뤄야 할 상황이고, 우리가 처리하겠다"고 했다. '대북 접근방식에 변화가 있을 것'이냐는 기자 질문에 "바뀌는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같은 반응은 북한 도발 직후 촉박하게 나온 것이어서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외교 옵션들이 유효하며 열려 있다"고 밝혔다. 대북 해상 보안 강화 조치 등 국제 사회에 제재 확대를 촉구한 것이 조금 더 나아간 정도로 볼 수 있다.

 

언론 "트럼프, 과 위험한 대화" 우려




 

미국의 기존 기조에 특별한 변화 조짐까지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러나 미국 조야 일각에선 이번 도발에 촉각을 세우는 의견도 나온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고도 4500, 비행거리 960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해 이런 정도의 수준이면 미사일이 수도 워싱턴DC를 비롯해 미 동부까지 사정권에 둘 수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 계산이 맞다면 미국 전역이 거의 사정거리에 들어가는 셈이다. 미국 입장으로서는 북한이 루비콘 강을 건너간 셈이다.

 

물론 사정거리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대기권 재진입 기술 등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기술에 대한 미국의 분석 결과가 향후 대북 해법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미국이 9년 만에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 지 불과 8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 미국의 제재와 압박에 대한 반발의 성격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더욱이 최근 중국 특사의 북한 방문이 '빈손'으로 결론 남으로써 중국의 대북 영향력에 한계가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적지 않다.

 

북한을 제어할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인 만큼 북핵·미사일 사태를 해결할 돌파구 마련도 쉽지 않다. AP통신은 "이미 고조된 북미 간 긴장이 더욱 올라갔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일단 대북 제재·압박의 강도를 최대한 끌어올려 북한 내부의 동요와 변화를 끌어내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미 정부도 이런 수순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제재·압박 전략이 궁극적인 북핵 해법까지는 아닌 것으로 판명 나거나, 북한이 도발 강도를 계속 높일 경우 군사옵션이 등 다른 선택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