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0. 22. 05:07ㆍ사회 · [ 이슈 ]
김봉현 "야당 정치인에게 직접 돈 지급한 사실 없어…여당 정치인은 라임 펀드와 관계없어"
2차 자필 문건에는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관련한 내용이 여러 군데 담겼다.
김봉현 2차 편지 "도주 당시 검찰 조력 받았다, / 핸드폰 사용법 등" / "A 변호사와 검사 3명 술접대는 확실한 사실" / 김봉현 “라임 관계자 도주 당시 검찰 조력 받았다” 검찰수사팀의 추적방법 등 핸드폰 사용방법 등 / "'수원 여객 사건' 당시 수원 지검장에게 영장 발부 기각 청탁 실제로 이뤄져" / A 변호사가 윤석열 총장과 가깝다고 생각" / 김봉현 "정치적 생각·다른 저의 없어 / 추가 피해 발생 않았으면"한다. |
"술접대 검사 3명은 예전 대우해양조선 수사팀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
"최초 라임 이종필 부사장 도피 당시 때부터 검찰 관계자들의 도피 방법 등으로 권유와 조력을 받았습니다(당시 검찰수사팀의 추적방법 등 핸드폰 사용방법 등)"
21일 공개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2차 자필 문건에 나오는 내용이다.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잠적했다가 김봉현 전 회장과 지난 4월 서울의 한 빌라에서 체포된 바 있다.
김 전 회장은 21일 서울남부구치소 소인이 찍힌 14장짜리 2차 자필 문건을 언론사에 보냈다. 첫 자필 문건을 쓴 9월 21일(지난 16일 공개) 이후 딱 한달만에 쓴 두번째 문건이다.
그는 2차 문건에서 "A변호사와 검사 3명 술접대는 확실한 사실이며 이들은 예전 대우해양조선 수사팀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이라고 전했다.
그는 야당 정치인 관련 청탁의 경우 검찰 조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는데, 여당 정치인 관련 사건은 6개월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필 문건을 쓴 이유에 대해 "모든 사실을 여러분들께 알려드리고 협조를 구하기 위하여서 다시 펜을 들게되었다, 저는 현재 어떠한 정치적인 생각이나 그 어느 누구와 협력을 하였거나 다른 저의를 갖고 있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건에서 자신이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며 검찰의 부당함을 고발했다.
이번 '라임 사태' 핵심으로 지목되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오늘 14장짜리 추가 입장문을 전달했다. 지난 16일 5장짜리 자필 입장문을 발표한 지 닷새만이다. 김 전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이종필 라임 부사장이 도피 당시 검찰 관계자들로부터 도피 방법 등 권유와 조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 은 "본인도 도주 당시 검찰의 도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구속 중인 김 전 회장은 오늘(21일) 입장문을 통해 "수원 여객 사건 당시 수원 지검장에게 영장 발부 기각 청탁이 실제로 이루어졌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수원 지검장 부탁으로 친형을 보호하고 있었다'는 지인에게 실제로 5천만 원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리고 실제로 한동안 영장 발부가 안된 게 사실이다"라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 은 "최근 법무부 감찰조사에서 당시 경찰 단계서 영장 발부가 3번 제지 됐는데, 4번째 청구했을 때 발부됐다고 진술했다"라며 "당시 경찰들도 이상하다고 이야기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당시 수원지검장이었던 윤대진 사법연수원 부원장은 "어느 누구한테도 청탁받은 사실이 전혀 없을 뿐 아니라 영장을 청구했다"면 "돈 받은 사람이 있으면 수사 결과 나올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너무 어이가 없어 대꾸할 가치도 없고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며 "혹시 중간에 사기꾼 브로커가 있었다면 신속하게 수사해서 진상이 규명될 것"이라고 입장을 전달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7월 이 모 변호사와 함께 검사 3명과 술접대를 한 건 확실한 사실이라 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예전 대우조선해양 수사팀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이라고 설명했다.
또 A 변호사로 지칭되는 이 모 변호사와는 "2007년 사건 자신의 사건과 관련해 인연이 되었고 A변호사가 검사로 재직 시절 알게 됐다"라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3월쯤 이 모 변호사를, 수원 여객 사건 변호인을 찾다가 지인의 소개로 우연히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모 변호사를 수원 여객 사건 변호사로 선임하게 됐고, 이후로 매일 함께 만나고 같이 어울렸다고 덧붙였다.
김 전 회장은 "제가 호텔 회원권, 골프장 회원권 등을 선물하면서 특수부장 출신 A 변호사님을 지극하게 모셨다"라고 썼다.
아울러 A 변호사가 윤석열 검찰총장과 엄청나게 가까운 사이라고 생각해 신뢰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A 변호사가 윤 총장과 같이 살고 있는 서초동 아파트 사우나에서 총장을 만났는데, 총장이 청문회 준비를 하는데 "네가 청문회 준비 경험이 있으니까 우리 청문회 준비팀을 도와주라"고 했다면서 제 차 안에서 청문회 준비팀 검사에게 통화하는 소리를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자신의 앞에서 수없이 많은 검찰 간부와 통화하고 친분을 과시하는 모습들을 봤고, 청담동 술집에서 접대했던 검사가 라임 수사팀 책임자로 앉아있는 모습을 보게 되면서 이 모 변호사의 말을 믿고 협조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야당 정치인 관련 청탁 사건은 "직접 돈을 지급한 사실이 없다"라고도 주장했다. "실제로 라임 펀드 관계사인 모 시행사 김OO 회장이 2억을 지급했고 그와 관련해 실제로 로비가 이뤄졌음을 직접 들었고 움직임을 직접 봤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검찰 면담 과정 때, 이런 내용을 말했지만 김 전 회장에 대한 참고인 등 그 어떤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여당 정치인들은 라임 펀드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수차례 얘기했음에도 5년도 넘은 사건인데도 현재까지도 6개월에 걸쳐서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금품 수수 의혹이 일었던 강기정 청와대 전 수석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입장문에서 "이강세 대표에게 활동비 명목으로 돈을 준 것은 사실이고 이강세 대표가 강 전 수석을 만나고 나온 것도 사실"이며 "(이 대표와) 전화 통화할 때, "청와대 가서 일 잘 보고 나왔다", "인사도 잘하고 나왔다"고 하는 얘기를 이강세 대표에게 전해 들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둘 사이에 금품이 오고 갔는지 본 적도 없고 "돈 잘 전달하고 나왔다"라고 말을 명확하게 한 사실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 전 회장이 로비 대상으로 거론한 여권 유력 인사가 현직 청와대 고위 인사를 포함한 6명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또다시 입장문을 쓰게 된 이유로 "사회적으로 이렇게 큰 파장이 벌어질 줄은 정말 상상도 하지 못하였다"라며 "더이상 수없이 많은 추측과 잘못된 사실들로 인하여 어떠한 이유에서든지 더이상의 추가 피해가 어느 누구에게도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에서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어떠한 정치적인 생각이나 그 어느 누구와도 협력하였거나 다른 저의를 갖고 있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김 전 회장은 "라임 펀드 관련 그 어떠한 운영주체로 관여한 사실도 없고 라임 전주 또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자신의) 사건 관련 공소장 그 어디에도 라임 펀드 운영주체로써 관여하였다거나 사기 행각을 벌인 일 등으로 기소된 사실은 나와 있지 않다"라고 호소했다.
김 전 회장의 변호인은 이번에 공개된 입장문은 오늘(21일) 김 전 회장이 옥중에서 직접 작성한 것이라고 전했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지난 16일 공개한 5장짜리 자필 【입장문】
앞서 김 전 회장은 지난 16일 5장짜리 자필 입장문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 사건 담당 검사였던 변호사와 함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룸살롱에서 현직검사 3명에게 천만 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했다”라며 “이 가운데 한 명은 서울남부지방검찰청 라임 수사팀에 합류했다”라고 주장했다.
또 검사장 출신 야당 정치인에게 수억 원을 건네고 금융권 로비를 했다고 주장했었다.
이에 법무부는 즉각 감찰 조사에 착수해 사흘 동안 김 씨를 상대로 현직 검사 대상 로비 등을 조사했다. 법무부는 이를 토대로 금품과 향응을 접대받았단 의혹이 있는 일부 대상자들을 특정한 뒤, 뇌물수수와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등으로 서울 남부지방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남부지검은 어제(20일) 라임 로비 사건 수사에 관여하지 않은 금융조사부 등에 소속한 검사 5명으로 ‘라임 사태 관련 검사 향응·수수 사건’ 수사전담팀을 별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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