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 20. 22:40ㆍ재난 · [ 방역 ]
청해부대 집단감염 '군수뇌 책임'…국방장관 대국민 사과에도 책임론 확산
정치권 일각서 책임론 비등 / "세심히 못 챙겨 무거운 책임 통감" / "방역대책 철저 보완“ / 집단감염 청해부대 전원 귀국 / 국방장관 사과에도 책임론 확산 / 당초 계획보다 3개월 가까이 앞당겨 귀환 / '집단감염' 청해부대원 301명 전원 수송기 2대로 조기 귀국 / 전체 82% 양성 더 늘어날 수도 있어 / 병원·치료센터 등에 분산·격리 / 청해부대 14명 병원서 치료 예정 / "3명은 코로나19 중등도 증상" / 중수본 "우리 장병 다수 감염된 결과에 진심으로 사과 최선 다해 돌볼 것"
코로나19 '집단감염' 청해부대 34진 전원 귀국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서욱 국방부 장관이 20일 대국민 사과를 했다. 서 장관의 이번 사과는 지난 15일 6명의 장병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닷새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집단감염으로 조기 귀국길에 오른 청해부대원 301명 전원이 20일 한국에 도착했다.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에 따라 국군수도병원, 국방어학원 생활치료센터 등으로 분산돼 치료를 받게 된다. |
서욱 국방부 장관이 20일 대국민 사과를 했다. 사상 초유의 함정 집단감염 사태에 대해 고개를 숙인 것은 장기간 해외 체류하는 파병부대 장병들의 건강을 지키지 못했다는 책임론이 비등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301명의 청해부대 장병들의 건강을 돌보지 못한 국방부 장관 등에 대한 문책론이 비등한 상황이다. 서 장관으로서는 국방 책임자로서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관측된다.
서 장관은 "34진 장병들을 보다 세심하게 챙기지 못해 다수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지난 2월 출항한 청해부대 장병들에 대한 백신 접종 노력에 부족함이 있었다"면서 "파병부대 장병과 가족, 국민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파병부대 방역 대책의 문제점을 살피고 철저히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군 관계자들은 서 장관의 사과에 이어 군 수뇌부 문책으로까지 이어질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해외 파병부대 작전 지휘는 합참의장이 책임을 맡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국방부 장관이 컨트롤하고 있다. 특히 창군 이후 및 파병 역사상 집단감염으로 부대가 조기 철수한 사례가 없고, 이에 따른 국민들의 군에 대한 비판 정서가 상당하다는 점에서 앞으로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서 장관은 작년 9월 취임 이후 북한 귀순자 경계실패(2월 17일), 부실급식·과잉방역 논란(4월 28일), 공군 성추행 부사관 사망 사건(6월 9일과 10일, 7월 7일) 등으로 다섯 차례 고개를 숙인 데 이어 이날 여섯 번째 대국민 사과를 했다.
여기에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군의 대처를 지적한 것도 군 관계자들은 심각한 수준으로 받아들인다. 문 대통령은 청해부대 장병 집단감염과 관련해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며 "이런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치료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속하게 군 수송기를 보내 전원 귀국조치를 하는 등 우리 군이 나름대로 대응했지만, 국민의 눈에는 부족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군 안팎에서는 청해부대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진 것은 해당 부대의 초기 늑장 대응과 국방부·합참의 감염병에 대한 방역 무지 등이 빚어낸 결과라는 지적이 많다.
신속항원검사 키트가 아닌 신속항체검사 키트를 보급한 국방부와 합참의 처사가 문제로 지적됐다. 아울러 격벽이 많아 밀폐되고 환기 시설이 모두 연결된 함정을 국외에 파병하면서도 백신 사전 접종은 물론 파병 후 접종 대책을 마련하는 데 소홀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일각에선 백신의 해외 반출이 제한돼 파병 장병의 접종이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지만, 군함은 국제법상 소속 국가 영토로 간주하는 치외법권 지역으로 대한민국 영토에 해당한다. 대한민국 영토로 간주하는 군함에 백신을 가져가 접종할 근거가 충분하다는 지적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된다.
이날 아프리카 해역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코로나19에 집단감염된 청해부대 34진(문무대왕함·4400t급)의 승조원 301명 모두가 21일 저녁 5시30분께 성남 서울공항을 거쳐 귀국했다.
서 장관은 “해외파병부대 방역 대책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해외파병 장병을 포함한 모든 장병들이 더욱 안전하고 건강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제반 대책을 철저하게 보완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국방부는 청해부대원이 도착하는 대로 사전 지정된 병원과 생활치료센터에서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장관은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북한 귀순자 경계 실패(2월17일), 부실급식·과잉방역 논란(4월28일), 공군 성추행 부사관 사망 사건(6월9일과 10일, 7월7일) 등 다섯 차례 사과한 데 이어 이날 여섯번째 대국민 사과를 했다. 공군 성추행 피해 부사관 사망 사건 관련 세 차례를 포함해 취임 뒤 여섯 번째다.
서 장관의 사과와 문 대통령의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야당은 공세 수위를 올렸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대통령의 직접적 대국민 사과가 반드시 필요하다.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은 책임지고 경질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 국방위원들은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이날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KC-330) 2대에 나눠 타고 귀국한 청해부대 승조원 301명 가운데 “중등도 증상을 보이는 3명을 포함해 14명은 국군수도병원과 국군대전병원에 바로 입원 조처하겠다”고 국방부가 국회에 보고했다. 앞서 유보영 중앙사고수습본부 교민지원팀장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청해부대 군의관을 통해 현지에서 중증도 분류에 따라 중등도 이상이 12명으로 파악이 됐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301명 모두를 상대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벌여, “확진자는 군 병원과 생활치료센터에서 계속 격리·치료하고, 음성자는 군 격리 시설에 수용·관리하는 등 청해부대 장병들이 치료·생활에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의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국방부는 “현지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16명 가운데 15명은 경증으로 대부분 호전됐다”고 밝혔다.
귀국 전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전체의 82.1%에 이르는 247명(19일 합동참모본부)이다. 문무대왕함 함장과 부함장을 포함해 장교 30여명 가운데 1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해졌다. 귀국 전 확진 판정을 받지 않은 54명(음성 50명, 판정불가 4명) 가운데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군 안팎에서는 청해부대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진 것은 해당 부대의 초기 늑장 대응과 국방부·합참의 감염병에 대한 방역 무지 등이 결합한 결과라는 지적이 많다. 또 창군 이후 파병 역사상 집단감염으로 부대가 조기 철수한 경우는 유례가 없는 일이다.
앞서 청해부대 승조원 301명은 19일 문무대왕함이 정박해 있던 아프리카 해역 인접 국가의 공항에서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KC-330) 2대에 나눠 타고 귀국길에 올랐다. 현지 병원에 입원해 있던 16명을 포함해 상태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확진자를 중심으로 160명이 1호기에 탔다. 경증·무증상 확진자 87명과 미확진자 54명(판정불가 4명 포함) 등 141명은 2호기에 탔다.
귀국 청해부대원을 실은 공군 수송기 2대는 국방부·외교부가 나서 영공 통과 승인을 받은 20여개국을 거쳐 한국 영공에 들어섰다. 승조원들이 모두 떠난 문무대왕함은 공군 수송기로 현지에 급파된 ‘긴급파견부대(복귀팀)’가 맡아 20일 현지 항구에서 출발해 9월12일 진해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복귀팀은 7전단장·강감찬함장 등 149명 모두 간부로 편성됐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아울러 이미 아덴만 해역에 도착해 대기하던 청해부대 35진 충무공이순신함이 문무대왕함의 임무를 이어받았다.
이날 국방부에 따르면 청해부대 34진 장병들을 태운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KC-330) 1호기가 이날 오후 5시 30분께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데 이어 2호기가 오후 6시 20분께 같은 장소에 착륙했다.
1호기에는 아프리카 현지 병원에 입원했던 16명을 포함해 확진자 160명이 탑승했고, 경증 및 무증상 확진자 87명과 미확진자 54명(판정 불가 4명 포함) 등 나머지 141명이 수송기 2호기 편으로 안착했다.
이들의 귀국은 아프리카 해역에서 작전 중이던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천400t급)에서 지난 15일 첫 확진자(집계일 기준) 6명이 발생한 이래 닷새 만이다.
아프리카 아덴만 해역에 파병됐던 34진은 애초 다음 달 현지에서 임무교대를 하고 오는 10월께 귀국할 계획이었으나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일정이 3개월 가까이 앞당겨졌다.
문무대왕함에서는 전체 승조원 301명 가운데 현지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통해 현재까지 총 247명(82.1%)이 확진됐고, 나머지 50명은 음성, 4명은 판정 불가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승조원 전원이 백신 미접종 상태에서 감염병에 취약한 '3밀'(밀접·밀집·밀폐) 환경의 함정에서 지냈고, 사람마다 코로나19 잠복기가 다른 점을 고려하면 추가 확진자가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날 귀국한 장병들은 대기 중이던 버스를 타고 민간 및 국방어학원 생활치료센터, 국군대전병원, 국군수도병원 등으로 이동해 분산 격리됐다. 현지 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50명도 국방어학원 1인실에 격리되며 PCR 재검사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의료조치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장병들은 군병원 두 곳, 군과 민간의 생활치료센터 각각 한 곳으로 이동할 예정으로 특히 중등도 증상을 보이는 3명을 포함한 14명은 의료기관으로 이송될 계획"이라며 "전원 PCR 검사 진행 후 '음성'으로 확인될 경우 군내 격리시설로 이동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PCR 재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도 경남 진해 해군시설에 일정 기간 격리된다. 해군은 청해부대가 조기 귀국함에 따라 인사, 군수, 의무, 공보, 방역 대책 분과로 구성된 전담지원반을 가동할 예정이다.
해군은 34진 장병 가족에 보낸 서신에서 "치료와 격리가 완료된 장병들은 건강 회복 프로그램, 신체검사, 예방접종 등을 실시한 후에 휴가 예정"이라며 "일정 기간 격리가 불가피함을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방부는 청해부대원의 조기 귀국을 위해 이경구(준장) 국방부 국제정책차장을 단장으로 하는 200명 규모의 특수임무단을 지난 18일 아프리카 현지로 급파했다.
특수임무단 중 해군 149명은 이날 중 문무대왕함을 몰고 아프리카 현지 해역을 출발해 귀국길에 올랐으며 9월 12일께 경남 진해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20일 청해부대 대원 증상 및 귀국 후 조치와 관련해 "국내에 도착한 뒤 최종 14명이 의료기관으로 이송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수본은 앞서 오전 브리핑에서는 확진자 가운데 중등도 이상 상태로 파악된 12명이 병원 2곳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나머지 289명은 생활치료센터로 갈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당초 설명보다 병원 치료 대상자가 늘어난 것이다.
중수본은 "현지 출발 전과 국내 이송 상황을 모두 고려했을 때 현재 청해부대 대원 301명 중 3명이 코로나19 중등도 증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나머지 11명은 현지 의료기관에 입원했던 인원으로 추가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 아덴만 해역에 파병됐던 청해부대 34진은 당초 내달 현지에서 임무 교대를 하고 오는 10월께 귀국할 계획이었으나 승조원 301명 가운데 총 247명(82.1%)이 확진되면서 조기 귀국길에 올랐다.
나머지 50명은 음성, 4명은 '판정 불가'로 통보됐다. 장병들은 이날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으며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에 따라 국군수도병원, 국방어학원 생활치료센터 등으로 분산돼 치료를 받게 된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국가 안보를 위해 먼 이국에 나가 수고하고 계신 우리 장병들이 다수 감염된 결과에 대해 장병들과 가족분들, 그리고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손 반장은 "중수본과 국군의무사령부, 해군 등은 공동으로 대응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입국 장병들의 증상과 중증도를 사전에 확인하고 병상을 미리 준비하고 대기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전에 배정된 의료기관 및 생활치료센터로 즉시 이송한 뒤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시행해 음성인 경우 임시생활시설, 양성인 경우 병원 또는 생활치료센터에서 입원 치료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 반장은 이어 "가족분들과 연락이 원활히 될 수 있도록 세심히 신경 쓰겠다"며 "우리 군 장병들이 신속히 건강하게 쾌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돌보고 이후 결과도 브리핑을 통해 지속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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