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 2. 07:29ㆍ선거 [종합]
민주당은 참패,이재명은 금배지…이재명, 8월 당권 도전 본인 수사 '불체포특권' 현실화
┃이재명은 금배지 민주당은 참패, / 민주당, 광역자치단체 17곳 중 野 텃밭 4곳만 확보 / 민주당 목표 '5~6곳'에 못 미쳐 / 박지원 "자기는 살고 당은 죽어" / 이원욱 "상처뿐인 영광" 계양을, 이재명 당선 / 대장동 등 수사 '방탄조끼' 결국 현실화 / 이재명, 최종 득표율 55.24% / 상대 후보 윤형선, 44.75% / 李, 본인 선거구만 챙기고 8월 당권도 도전 할 듯 / 李, 본인 수사 '불체포특권' 악용 가능성 / 경기지사 개표율 99.23% 김동연 당선 유력 / 경기지사 미개표 5만7천여표 표차이는 7천354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된 가운데, 전체 선거 판세 상 민주당의 패배가 유력해지자 총괄선대위원장인 이 후보의 책임론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 이재명,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챙기기에만 몰두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주당은 광역자치단체 17곳 중 텃밭인 4곳(광주·전남·전북·제주)의 확보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4년 전 지방선거에서 14곳을 확보했던 것과 상반된 결과다.
민주당은 당초 광역단체장 8곳 승리를 목표로 세웠다. 민주당 공동총괄선대본부장을 맡은 김민석 의원은 지난달 12일 중앙선대위 출범식에서 "6~7곳에서 승리하면 선전, 8곳에 승리하면 승리, 9곳 과반에서 이기면 '민주당 완승'으로 언론이 평가할 것"이라고 호언했다.
이후 민주당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추진을 강행하는 과정에서 민심이 요동을 쳤다. 이어 박완주 의원 성비위 의혹, 박지현·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 간 지도부 갈등 등 당에 겹악재가 터지자 민주당은 지방선거 목표치를 낮췄다.
김 의원은 본 투표 이틀을 앞둔 지난달 30일 "호남·제주 등 4곳에 1곳을 더해 총 5곳에서만 승리해도 선전한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후보는 총괄선대위원장이라는 '감독' 역할보다는 본인 선거구에서 '선수'로 뛰는 데 집중했다. 인천 계양을 선거 경쟁자인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접전을 벌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달아 나왔기 때문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19일 이후인 21~23일 일정을 제외하고 전국 차원의 지원 유세를 하지 않았다. 그 이후에도 활동 반경은 경기 고양·파주 일정(5월29일)을 제외하면 인천 지역에 국한됐다.
◈ 박지원 "자기는 살고 당은 죽는다는 말 유행"
당장 민주당에서는 이 후보가 본인 선거 챙기느라 다른 지역 선거에는 소홀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분위기다. 일찍이 당 일각에선 대선 패배 책임을 이유로 이 후보의 보궐선거 출마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민주당 한 초선 의원은 1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이 후보에 대한 극렬한 책임론이 제기되지 않을까 싶다"며 "책임론이라는 것은 책임을 질 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에 관한 문제다. 이번 선거가 특별히 다를 게 있겠냐"고 말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TV 출구조사 결과를 시청했다며 "이 책임을 누가 질까요. 自生黨死(자생당사) 자기는 살고 당은 죽는다는 말이 당내에 유행한다더니. 국민의 판단은 항상 정확하다"고 했다. 이는 이 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 의정활동 경험이 없던 이 후보가 첫 금배지를 달게 되면서 이 후보가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 수사를 피하기 위한 '방탄조끼'를 입게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대장동 특혜·성남FC 후원금·변호사비 대납 등 각종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이 후보가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악용해 수사를 지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 이재명 계양을 당선 되면서 "국민 질책 겸허히 받들겠다"했다.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후보의 최종 득표율은 55.24%(4만4289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는 44.75%(3만5886표)였다.
이 후보는 이날 자정 인천 계양에 위치한 캠프 사무실을 찾았다. 이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됐지만 캠프 분위기는 숙연했다.
이 후보는 방송사 인터뷰에서 "먼저 계양을 지역주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주민들께서 바라시는 대로 성실하게 역량을 발휘해서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을 최대한 잘 해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많이 부족했다. 좀 더 혁신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계양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이 한발짝이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여러분과 함께 손을 잡고 여러분을 존중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민주당이 전체 선거 판세에서 기대에 못 미친 결과가 나온 것과 관련 "전체 선거가 예상됐던 (것과 달리) 어려운 상황이지만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과 엄중한 경고를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잘 받들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가 인터뷰를 하던 시각 전국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13곳, 민주당이 4곳에서 승리가 유력할 것으로 예측됐다. 민주당 목표치였던 5~6곳에 못 미치는 결과다.
이 후보는 대선에서 패배한 지 2개월 만인 지난달 8일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당 내부에서 조차 대선 패배 책임을 이유로 그의 조기 등판이 적절치 않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이 후보는 당 안팎의 차출론에 응하는 명분을 내세워 보궐선거 출마를 선택했다. 그는 출마 선언에서 "당이 처한 어려움과 위태로운 지방선거 상황을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경쟁자인 윤 후보와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인다는 결과가 나왔다. 대선 후보였던 이 후보가 민주당 텃밭에서 정치 신인을 상대로 체면을 구긴 것이다.
선거 막판에는 '김포공항 이전' 공약으로 당 안팎의 비판에 직면했다. 제주 지역구 민주당 인사들은 공개적으로 이 후보를 향해 "일고의 가치가 없는 내용이고, 김포공항 이전을 분명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무식한 발상', '제주완박(제주도 경제 완전 박살)'이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 李 둘러싼 의혹 수사, 불체포특권 아용 '지연' 우려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출마 의사를 밝히자 자신을 향한 수사에 대비하기 위해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사용하는 '방탄 조끼'를 입고자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쏟아냈다.
이 후보가 연고지였던 성남 분당갑을 버리고, 민주당 텃밭이며 연고가 없는 인천 계양을을 선택한 것도 이런 비판에 힘을 실었다. 분당갑에는 앞서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출마를 선언했다. 이 후보가 '거물급 주자'와의 싸움을 피하고 쉬운 길을 선택해 '자기 방어'를 우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찰은 이 후보의 경기도 지사 시절 배우자 김혜경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 성남 FC 후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지방선거가 끝난 뒤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최대 치적이라 했던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 의혹과 변호사비 대납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하지만 헌법 제44조에 따르면, 국회의원은 현행범일 경우를 제외하고 회기 중 국회 동의 없이 체포 또는 구금되지 않는다. 체포 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이 출석하고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해야 가결되는데 170석에 가까운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이에 동참할 가능성은 낮다. 이 후보가 연루된 각종 의혹 수사들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20일 이 후보를 겨냥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제한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 후보는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폐지에 대해 "100% 찬성"이라는 의견을 냈지만 실제로 입법이 될지는 미지수다.
이 후보의 측근이 여전히 경기도 및 그 산하 공공기관에서 주요 보직을 맡고 있어 수사와 감사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참고기사; [단독] '이재명 낙하산' 최소 29명, 경기도에 잔류 중이다.)
◈ 이 후보 당권 도전 가능성 높고 차기 대권 발판 마련
이 후보가 예정대로라면 오는 8월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후보에게 차기 대권을 향한 기반을 닦는 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지난 18대 대선에서 패배한 뒤 의원직을 유지하다가 당 대표로 선출됐다. 당권과 대권을 차례로 접수한 셈이다.
차기 지도부는 22대 총선 공천권을 쥐게 된다. 이 후보가 당내 입지 기반을 넓히기 위해서는 당권이 반드시 필요하다. 당내 주류 세력인 '친문(친문재인)계' 및 586 세력도 당권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돼 계파 간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이 후보의 영입으로 정치권에 입문한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최근 '586 용퇴론'을 공개적으로 꺼내든 만큼 당내 586 세력의 반발이 표면화 될 전망이다.
국회부의장 출신인 이석현 전 민주당 의원은 2일 페이스북에 "한 명 살고 다 죽었군요. 험난한 역사 속에 부대끼며 생존해 온 민주당 70년을 돌아본다"며 "면피용 반성문, 진정성 없는 혁신에 국민은 식상하다. 쇄신은 책임 큰 사람들이 물러나는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대선에서 이 후보 선대위 조직본부장을 맡은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재명 친구. 상처뿐인 영광! 축하합니다"라며 이 후보를 비꼬는 듯한 말을 남겼다.
한편, 이 후보는 당선이 확실시 되자 인천 계양을에 위치한 선거사무실에 숙연한 모습으로 등장해 "전체 선거가 예상됐던 (것과 달리) 어려운 상황이지만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과 엄중한 경고를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잘 받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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