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7. 31. 22:14ㆍ국회 · [ 정치 ]
권성동, 배현진‧조수진 사퇴에 당 대표 직무대행 사퇴…비대위 체제 전환 급물살
┃권성동 "직무대행 역할 내려 놓을 것" / 李 중징계로 직무대행 맡은지 20일 만에 / '권성동, 배현진‧조수진 사퇴에 결국 / '권성동 원톱' 체제 종료 "비대위 체제 전환 급물살" / 이준석 '나즈굴‧골룸' 빗대 당 내부 비판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31일 당 대표 직무대행 역할에서 물러났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당원권 6개월 정지' 중징계 사태로 자리를 비우고 권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으로 추인된 지 20일 만이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논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대통령실 채용 논란과 관련한 '9급 공무원' 발언‧'내부 총질' 문자 유출 파동 등으로 '권성동 원톱' 체제가 흔들렸고, 배현진‧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이에 문제 제기를 하며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하자 권 원내대표도 직무대행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물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 "책임 통감" 국민의 뜻을 받들지 못 했다…대표 직무대행서 물러난 권성동
권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당이 엄중한 위기에 직면했다. 국민의 뜻을 받들지 못 했다"며 "당 대표 직무대행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 최고위원 분들의 사퇴 의사를 존중하며, 하루라도 빠른 당의 수습이 필요하다는 데 저도 뜻을 같이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 역시 직무대행으로서의 역할을 내려놓을 것"이라며 "조속한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 '권성동 원톱' 체제 종료…당을 이끌지 못한다는 판단에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권 원내대표는 앞서 8일 이 대표가 당 중앙윤리위원회에서 '당원권 6개월 정지' 중징계를 받은 이후 사흘 만인 11일 긴급 의원총회를 통해 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게 됐다.
당시 직무대행이 아닌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지도부를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권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을 맡게 되며 사실상 '원톱' 체제로 당을 이끌어 왔다.
그러나 최근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의 해명 과정에서 말실수와 윤석열 대통령과의 텔레그램을 통해 주고받은 '내부 총질' 메시지 노출 등 연일 논란이 도마에 오르면서 '권성동 원톱 체제'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배현진 의원과 조수진 의원은 책임을 진다는 차원에서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났다. 배 의원은 29일 "윤석열정부가 5월 출범 이후 국민들이 저희에게 많은 기대와 희망으로 잘해 보라는 바람을 심어 주셨는데 저희가 80여 일 되도록 속 시원한 모습으로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조 의원도 31일 "저는 각성과 변화를 요구하는 민심의 엄중한 경고에 책임을 지기 위해 최고위원직을 물러난다"고 말하며 배 의원에 이어 두 번째로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났다.
권 원내대표는 배 의원과 조 의원의 사퇴를 비롯해 당 내부에서 비대위 체제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직무대행으로서 당을 이끌지 못한다는 판단에 물러난 것으로 해석된다.
여전히 당헌‧당규를 두고 해석이 엇갈리는 상황이지만, 당 지도부가 3명이나 사퇴한 만큼 비대위 체제 전환을 위한 논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 이준석 비대위 전환의 움직임에 불편한 기색 "당 권 탐욕에 제정신 못차려"
한편 이 대표는 비대위 전환의 움직임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31일 페이스북에 "양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팔지 말라 했더니 이제 개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팔기 시작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저자들의 우선순위는 물가안정도 아니고 제도 개혁도 아니고 정치혁신도 아니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저 각각의 이유로 당권 탐욕에 제정신을 못 차리는 나즈굴과 골룸 아닌가"라며 "국민들이 다 보는데 'my precious'나 계속 외치고 다녀라"라고 꼬집었다.
나즈굴과 골룸은 영화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캐릭터로, 특히 골룸은 절대 반지를 'my precious'(내 보물)이라고 말하며 탐욕에 눈이 먼 모습을 보여준다.
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8%로 하락하고, 물가가 끊임없이 치솟고 있는 경제 위기 상황 속에서도 당권 다툼 양상과 자신의 당 대표직도 사실상 멀어지면서 당 내부의 상황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회 · [ 정치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준석, 내주 초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윤석열 대통령에 전면전 선포 (0) | 2022.08.06 |
---|---|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속도…이준석 국민의힘에 독일까? 약일까? (0) | 2022.08.03 |
배현진에 이어 조수진, 최고위원 사퇴…"당정대 전면적 쇄신 필요" (0) | 2022.07.31 |
배현진, 최고위원 사퇴…국민들께 기대감을 총족시켜드리지 못한 것 같다. (0) | 2022.07.29 |
한동훈, 공세에 조목조목 반박…박범계, 말문 막히자 20초 침묵 후 노려봐 (0) | 2022.07.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