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9. 19:18ㆍ용산 · [ 대통령실 ]
【포커스】 尹대통령, 추석 첫날 '김치찌개 700인분' 끓여 배식…정순택 대주교 만나 환담
┃윤 대통령 추석 첫날 명동성당 찾아 손수 김치찌개 끓여 배식까지 / 연휴 첫날 "국민 힘들때 곁에"서 사회적 약자 챙겨야 / 손수 끓인 '김치찌개 700인분' 노숙인들에게 윤 대통령, 직접 배식 / 정순택 대주교 만나 환담. / 종로구 통인시장 찾아 '명절 경기' 점검 / 시민·상인들 만나 "편안한 한가위" 덕담도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추석 연휴를 맞아 서울 명동성당에서 무료급식 봉사를 하면서 첫째 날을 시작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배식봉사는 물론 김치찌개를 재료손질부터 간 맞추기까지 직접 끓였다. "국민이 힘들 때 '정부가 옆에 있구나' 느끼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다.
윤 대통령은 명절 연휴 첫날인 9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 내 명동밥집을 찾아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대통령실은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하는 일정으로서 지난 3월30일 명동밥집에서 배식 봉사를 하면서 취임 후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3월 배식봉사 때 했던 '다음에는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날 직접 김치찌개를 준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배식시간보다 2시간 이상 빠른 오전 9시 이전에 도착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양파, 대파 등 야채를 썰고 돼지고기와 김치를 볶아 김치찌개를 끓였다. 명동밥집은 매주 수, 금, 일요일에 노숙인과 홀몸 어르신 등을 대상으로 식사를 제공하며 사랑을 실천하는 곳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지난번에는 배식 봉사만 해서 아쉬움이 남았는데 다음에 오면 제가 재료를 다듬는 것부터 식사를 직접 챙기고 싶다고 약속드렸었다"며 "가족과 함께 해야 할 한가위, 밥 한 그릇에라도 마음을 담아 대접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은 "집에서 몇 인분 끓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재료가 더 많이 들어가 집에서 먹는 것보다 더 맛있게 잘됐다"고도 했다. 이날 준비한 김치찌개는 700인분이다.
윤 대통령은 음식 준비를 마친 뒤 식판에 음식을 담아 간이 테이블로 전달하는 배식 전달 봉사와 반찬을 추가로 담아 드리고 식사를 마친 테이블을 정리하는 등의 봉사활동을 했다. 윤 대통령은 테이블을 다니며 "식사가 부족하지 않으세요?", "더 필요한 반찬은 없으세요?", "어르신, 맛있게 드시고 건강하셔요", "명절 편히 잘 보내세요" 등 인사를 건넸다.
윤 대통령은 백 신부와 함께 양파와 대파 손질부터 했다. 양파를 잘라 재료통에 넣고는 대파를 세로로 반 가른 뒤 칼질로 잘게 썰어서 재료통에 옮겨 담았다. 이때 윤 대통령은 백 신부와 최근 태풍 힌남노 피해를 입은 포항 아파트주차장 참사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또 백 신부에게 "제가 다른 건 몰라도 김치찌개는 잘 끓여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서 화구로 이동한 윤 대통령은 화구 옆에 있는 양념통에서 양념을 국자로 퍼서 대형 냄비에 넣었고, 별도로 각종 양념을 두르면서 돼지고기를 직접 볶기도 했다. 고기를 다 볶은 후 김치통에서 직접 김치를 꺼내 냄비에 넣는 등 백 신부와 함께 김치찌개를 끓였다.
윤 대통령은 백 신부와 함께 국물의 염도까지 측정하면서 간을 조절하는 등 김치찌개를 끓이면서 "집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겠네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백 신부에게 "김치가 조금 이렇게 풀어져야지, 한 20분 끓어야 되지 않겠습니까"라고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또 백 신부가 "더 넣고 싶은 것 있으세요?"라고 하자, 윤 대통령은 "아니요 전혀, 집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재료가 많이 들어갔습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김치찌개를 만들기 시작한 지 30분 뒤쯤인 오전 9시 35분쯤, 윤 대통령은 환복실로 이동해서 옷을 갈아입은 뒤 제 14대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를 만나 환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는 서울대교구 측에선 사무처장 정영진 신부와 문화홍보국장 유환민 신부가 배석했고, 강승규 시민사회수석과 김은혜 홍보수석 배석이 함께 자리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자 시절인 지난 2월과 대통령 당선인 신분인 3월에 명동성당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정순택 대주교를 접견한 바 있으며, 이번엔 대통령 신분으로 찾았다.
먼저 윤 대통령이 "벌써 지금 9월이니까 6개월 됐다. 바로 엊그제 온 것 같은데, 아이고 너무 늦어서 죄송하다"고 웃으며 인사를 건넸고, 정 대주교는 "이번에 대통령으로서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다. 지난번 모두들 이렇게 태풍 피해 복구라든가 지원으로 굉장히 바쁘실 텐데, 명동밥집에 또 봉사하러 오시겠다고 하신 약속을 지켜 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올 때마다 대주교님한테 이렇게 좋은 말씀을 들어서 저한테도 아주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정 대주교는 "이번에 한가위 메시지로 경제가 어려워진 시대에 더 힘드신 서민들이나 사회적 약자들을 넉넉히 보듬는 그런 사회를 만드시겠다는 메시지를 잘 읽었다"면서 "아주 감사드리고요. 추석 명절, 민족의 축제인 한가위에 민생을 보다듬어 주시고, 어려운 분들을 이렇게 북돋아 주시는 그러한 정책을 펴주시기를 희망하고, 같이 기도하겠다"고 말씀을 전했다. 이후 약 1시간가량 비공개 환담을 나눈 윤 대통령은 오전 10시 50분경 다시 명동밥집으로 돌아와 배식을 위해 조리복으로 환복했다.
┃직접 만든 '김치찌개' 대접한 尹대통령…시민·상인들 만나 "편안한 한가위" 덕담
조리할 때와 달리 '명동밥집' 글자가 새겨긴 앞치마를 두르고 배식 텐트로 입장해 노숙인들에게 직접 배식을 했다. 이날의 메뉴는 김치찌개, 잡채, 소불고기, 오복채무침, 송편이었다.
배식텐트로 나온 윤 대통령은 직접 배식에 나섰다. 이날 메뉴는 김치찌개와 잡채, 소불고기, 오복채무침, 송편.
곧 식사 시간을 알리는 안내가 나오자 급식소를 찾은 사람들은 박수로 윤 대통령을 환영했다.
44명의 배식을 마무리한 윤 대통령은 식사하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식사 괜찮으신가?" "많이 드시라" "부족한 것 있으면 더 가져다 드리겠다" "어르신 간이 어떠신가" "천천히 많이 드세요" "여기 찌개 좀 더 드려야겠다" 등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취미 중 하나로 요리를 꼽으며 돼지고기 김치찌개에 특히 자신감을 보였다. 윤 대통령이 취임 후 누군가에게 직접 요리를 만들어 대접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배식은 밥집 내 있는 테이블에 봉사자들이 음식을 가져다 놓는 방식이었다. 먼저 44개의 빈자리에 식판에 음식을 차려놓으면 노숙인들이 순서대로 들어와 앉아 식사를 하고, 식사를 마치고 자리가 비워지면 새로 음식을 받아 채워놓고 다음 순서 노숙인이 식사하는 방식이었다.
오전 10시 54분경, 윤 대통령이 배식대 앞에 자리했고 백광진 신부가 "44개를 준비하게 될 겁니다. 여기에다가 이렇게 채워주시면 됩니다. 건더기를 많이 주시면 됩니다"라고 배식 방법과 정량 등을 설명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주로 건더기 위주로? (찌개 담으면서) 이 정도는 많은가요?"라고 묻는 등 봉사자들과 함께 식사 준비를 했다. 곧이어 '식사를 시작한다'는 안내 멘트가 나왔고, 식사하러 온 노숙인들이 박수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식판을 들고 온 봉사자들에게 김치찌개를 떠서 전달했고, 찌개를 받아든 봉사자들은 나머지 음식을 식판에 담아 테이블에 세팅을 했다. 10여 분만에 배식을 마친 윤 대통령은 식사를 하는 노숙인들의 모습을 지켜보다가 노숙인을 향해 다가가 고개 숙여 인사를 하기도 했다. 테이블 한 곳 한 곳 직접 이동하면서 "식사 괜찮으세요?", "많이 드십시오", "부족한 것 있으면 더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어르신 간이 어떠십니까?", "천천히 많이 드세요" 등의 말을 건네며 식사를 챙겼다.
한 차례 식사가 끝나고 빈자리가 나오자 윤 대통령은 이번엔 직접 식판을 들고 배식을 받아서 빈 테이블에 음식을 세팅하는 등 노숙인들을 위한 배식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명동성당을 떠나 정오쯤 종로구 통인시장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정흥우 상인회장과 함께 떡집, 전집, 정육점, 분식점 등 다양한 시장 점포들을 둘러봤다. 윤 대통령은 상인들에게 "명절 경기가 어떻나" "오늘은 많이 파셨나" 등 물으며 "3년만에 거리두기 없는 추석 연휴라 가족과 친지와 만남의 문턱이 낮아진 만큼 손님도 더 들고, 경기도 더 나아졌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나눴다.
한 방앗간에서는 "그제(7일) 포항의 침수된 시장에 다녀왔는데, 그분들의 힘든 사연이 자꾸 생각나 지나가는 길에 좀 챙겨보러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몇몇 상인의 사인 요청에 '편안한 한가위 되세요' '시민들의 사랑 많이 받으세요' 등의 글귀를 적었다.
윤 대통령은 시장 안에서 정 회장 및 참석자들과 칼국수 오찬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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