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액터스 하우스'를 통해 한지민, 부산의 관객들과 만났다.

2022. 10. 8. 23:56연예 · [ 뉴스 ]

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액터스 하우스'를 통해 한지민, 부산의 관객들과 만났다.

 

 

한지민 연기인생 19년의 시작 / "송혜교 아역, 이영애 친구, 故장진영 후배" / 산국제영화제 개막 4일째인 9일 / '액터스 하우스'를 통해 부산의 관객들과 만나.

 

배우 한지민(40)이 연기 인생 19년을 4일째인 9KNN시어터에서 열린 스페셜 토크 프로그램 '액터스 하우스'를 통해 세 명의 여배우와 인연을 돌이켰다.

 

한지민은 영화제 개막 4일째인 9일 오후 KNN시어터에서 열린 스페셜 토크 프로그램 '액터스 하우스'를 통해 부산의 관객들과 만나 진솔한 이야기로 지난 연기인생과 살아가는 이야기를 풀어냈다.

 

티빙 오리지널 '욘더'를 들고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한지민은 "단독으로 만날 생각을 하니 객석이 비어있으면 어쩌나 걱정도 했다. 주말에 저를 만나기 위해 시간을 내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대장금'에서 호흡한 이영애와 함께 하는 행사인 줄 알았다는 한지민은 혼자 해야 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두려웠다며 "데뷔 이후 한국에서 팬미팅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그래서 뭔가 오랜만에 부산국제영화제가 성대하게 다시 열리기도 하고, 나름 데뷔한 지 19년차가 되다보니까 이런 시간이 소중하더라. 매년 있을 떄는 잘 모르다가 오랜만에 다시 한다고 생각하니 너무 귀한 시간인 것 같아 꼭 해봐야겠다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시절 모델로 활동을 시작한 한지민의 데뷔작은 드라마 '올인'(2003). 올해로 연기를 한 지 19년이 됐다. 한지민은 "감사하게 기회가 주어졌다. 초반에는 무작정 기회가 오면 했던 것 같고, 중간에 저만의 슬럼프도 있었다. 역할의 한계도 많이 느꼈다. 매년 열심히 하다보니 19년이 흘렀다"고 말했다.

 

한지민은 "어렸을 적 꿈이 배우는 아니었다. 길거리 캐스팅이 유행하던 시기였다. 중고등학생이 모델로 데뷔하는 게 유행이었다""자체모델, TV광고를 하던 때였는데 제가 '올인'이란 드라마에서 송혜교 선배의 어린시절로 데뷔했다. 실제는 한 살 차이인데 이미지 캐스팅을 하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그 역할을 성취하려 많은 분이 오디션에 참가하셨는데 저는 무지했을 때다. 왜 내가 됐나 생각해보면 욕심이 없으니까 긴장을 안했나 보셨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한지민은 "'올인'이란 드라마는 2회 분량을 했지만 정말 많이 연습을 해서 자다가도 대사를 할 정도였다"면서 "'올인'을 보고 신하균 선배가 하는 미니시리즈 '좋은사람'(2003) 주인공이 덜컥 된 거다. 무지했고, 연습도 안했던 저에게 과분한 역할이었다.

 

한지민, '대장금'이었다."그때 이영애 선배님 친구 역할"주인공이 아니어서 좋았다.


 

선배님에게 과분한 마음이 컸다. 그래서 그때 그만하려고 했다. INFP인데 민폐 끼치는 걸 가장 싫어한다. 모든 스태프가 저를 기다리고, 저는 계속 다시하니까 그게 너무 싫었다"고 돌이켰다. 그는 "모두가 흡족해하지 않았다. 제가 신인시절 때는 (못하는 신인에게) 무섭게 하셨다. 매일 집에 와서 '그만해야겠다'고 울었다. 너무 힘들고 민폐니까"라고 힘들었던 당시를 떠올렸다.

 

그떄 한지민에게 온 작품이 역대급 히트작인 사극 '대장금(2004)'이었다. 한지민은 "그때 이영애 선배님 친구 역할이 들어왔다"면서 "주인공이 아니어서 너무 좋았다. 현장에 가서 선배님, 선생님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배우고 싶은 마음이 컸다"면서 "현장에 가서 이영애 선배님을 진짜 많이 봤다. 말도 안되지만 말투도 따라해 보고 그랬다. 그러면서 카메라가 어디 있고, 조명이 어디 있고 조금 알겠더라"고 말했다.

 

한지민은 "배우를 직업으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한 계기는 '청연'(2005)이었다""지금은 하늘에 계신 장진영 선배님, 김주혁 선배님이 주인공이셨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드라마, 영화의 차이보다는 환경의 차이가 컸다.

 

드라마는 주인공들이 씻을 시간도 없이 촬영하던 시기였고, 영화는 한 컷 한 컷 공들여서 찍었다"면서 "그런데 감독님이 욕심을 내주시는 거다. 캐릭터의 감정선을 이끌어주시고, 감정선을 받는 느낌이 있었다"고 생각이 바뀐 계기를 털어놨다.

 

한지민은 "당시 장진영 선배님과 슬픈 신이 있었는데 그걸 찍고 나니 '해냈다'하는 쾌감이 있는 거다. 나도 해본다면 이런 쾌감을 느낄 일이 잦아지지 않을까, 그런 시기가 왔던 것 같다"면서 "한지민은 "잘 해내고 싶었다. 안타깝게도 영화의 연이 계속 이어지지는 않았다. 갈증이 있었다. 차근차근히 만들어가는 걸 해보고 싶었지만, '청연'이 준 기억 때문에 연기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드라마는 피드백이 가깝다. 배우라는 직업이 처음엔 제 욕심을 채우고 싶었다면, 후에는 대중들이 피드백을 주셨다. '부활', '경성 스캔들' 등의 팬이 계시다. 막연히 나만 잘하면 된다는 직업이었다면, 누군가에게 감정을 줄 수 있는 직업이라는 것이 감동으로 다가왔다"고 고 했다.